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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자료

29회 KBS한국어능력시험 대충 후기, 한국어는 어려워

by 이야기캐는광부 2013.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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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회 KBS한국어능력시험 대충 후기, 한국어는 어려워




주말인데도 일찍 일어나 29회 KBS한국어능력시험을 보고 왔다. 한국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서 치르는 시험이었다. 오전 9시 30분까지 입실이라 빵과 우유로 아침을 대신하고 후다닥 버스를 타고 갔다.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주부 등 연령때가 다양했다. 수험번호를 확인하고 고사장으로 올라갔다. 토익시험볼 때하고 똑같은 파란 신발덮개를 씌우고 계단을 올랐다. 마치 스머프가 된 기분이었다. 


중학교에 오랜만에 와봤으나 그냥 기분은 덤덤했다. 교실로 들어가 중학교 시절 추억을 떠올리려했으나 그냥 접었다. 화장실을 갔다가 돌아와서 수험표, 신분증, 연필, 지우개를 꺼내 놓았다. 혹시 수험표를 가져오지 않아도 신분증이 있으면 괜찮으니 불안해 할 것 없다. 연필은 한 자루면 충분하지만 혹시 모르니 한 자루를 더 준비해가면 좋다. 이 시험도 연필로 마킹한다. 9시 30분 넘으니 핸드폰과 가방을 앞 쪽에 냈다. 이어 KBS 아나운서로 추정되는 한 남자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 나왔다. 이때 살짝 긴장된다. 시험보는 기분이 들었다. 


감독관이 문제지를 나눠줬다. 넘기지 않고 기다렸다. 종이 너머로 비치는 문제의 속살. 애간장탔다. 얼른 넘겨보고 싶어 손이 움찔했다. 남자 아나운서가 시험 시작 3분 정도 전에 곧 시험이 시작될 것이라고 알려줬다. 10시 정각이 되자 종소리가 '띵동'. 샤샤삭. 문제지 넘기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먼저 듣기평가가 시작되었다. 

2시간동안 총 100문제를 풀어야 한다. 나도 초짜라 이 시험을 잘보기 위한 비법을 쓰지는 못하겠다. 그냥 파트별로 시험 본 느낌을 적어 보았다.


<듣기평가>

듣기평가가 시작될 때 미리 문제의 보기를 읽어두면 좋다. 대충 파악해두면 듣고나서 문제풀기가 수월하다. 수능 언어영역과 다를 바 없었다. 체감으로는 어렵지 않았는데 점수가 나와봐야 알 것 같다. 한 번 들려주고 2개의 문제를 풀어야 하는 듣기문제가 가장 까다로웠다. 잘 안들으면 헷갈린다. 나도 처음 본 시험이라 이정도밖에 모르겠다. 흑흑. 



<어휘, 문법>

아. 짱나. 풀면서 이렇게 외쳤다. 물론 속으로 말이다. 엄청 헷갈렸다. 이 부분은 시험 보기 전에 꾸준히 공부해야함을 절실히 느끼고 돌아왔다. 감으로 몇 개 정도는 찍을 수 있었지만, 풀고 나서 찝찝한 기분이 가장 많이 들었던 파트였다. 초반엔 쉽다가 중간중간 헷갈리는 문제들이 많이 나왔다. 한자를 제대로 쓴 것 골라라, 사자성어, 속담, 난생 처음 본 단어 등등 공부하지 않으면 헷갈리는 것이 많이 나왔다. 문법은 뭐 어쩌다 한 두개 찍으면 맞힐 수 있겠지만, 공부하지 않으면 답 없다. 나는 개(?)털렸을듯하다. 



<쓰기>

답안지에다 주관식으로 쓰는 파트가 이니다. 그냥 기획서 같은 지문을 제시해주고 기획서의 흐름에 알맞는 내용을 고르라는 문제가 많았다. 이 부분도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다. 그냥 기본 실력대로 풀면된다. 



<창안>

문제를 가장 빨리 풀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다. 그냥 문제를 읽다보면 답으로 생각되는 문항이 2개까지 후다닥 좁혀진다. 시간이 가장 적게 걸린 파트였다. 사진 보여주고 알맞은 광고 카피를 골라라식의 문제가 기억난다. 또 그나마 문제를 풀 때 재밌는(?) 파트이기도 하다. '앞에서 머리좀 쥐어 짰으니 좀 쉬엄쉬엄 풀어.'하고 말하고 있는 듯한 문제들. 이 파트가 100문제 다 였으면 좋겠다.



<읽기>

아놔~!지문 졸라 기네. 속으로 한 번 욕(?)하고 풀었다. 하여튼 지문이 길었다. 수능 언어영역을 풀 때의 노하우를 적용했다. 문제의 보기를 한 번 훑고 어떤 내용을 중점적으로 봐야할지 감을 잡은 후 지문을 읽었다. 지문을 읽으면서 풀 수 있는 읽기 문제들이 있다. 그러면 시간이 살짝 절약된다. 나는 속독으로 밑줄 그으면서 읽었다. 그런데 속독을 제대로 할 줄 몰라서 문제를 풀 때 다시 지문으로 가서 읽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말이 속독이지 지문이 길어서 짜증도 나고 빨리 읽고 싶은 것 뿐이었다. 크크. TV보면 속독으로 후다닥 읽고 대부분을 기억하시는 분이 있던데 나는  그렇지 못했다. 크크. 시간이 지연되었다. 헷갈렸다. 정~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은 패스했다. 평소에 독서를 많이 하면 어렵지 않을 듯 하다. 그래도 '읽기'는 풀면서 지겨웠다. 너무 길어..길어..ㅜ,ㅜ.


참 그리고 국어문제의 탈을 쓴, 수학계산을 해야하는 문제가 1~2개 정도 나왔다. 헷갈려서 그냥 대충 찍었다. 국어문제로 위장한(?) 수학문제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크크크크. 순간 멘붕. 천천히 잘 읽으면 풀 수 있겠지만, 시간이 넉넉치 않아서 지문이 잘 이해되지 않아 그냥 찍었다.


<국어문화>

90번 문제정도 까지 풀었다면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바로 국어문화! 국어관련 교양지식을 묻는 문제들이 많았다. 시인 맞히는 문제는 쉬웠는데, 제시된 지문이 어려웠다. 나만 그랬나?^^;;시간은 거의 다 되어가고 똥줄은 타고! 그래서 더욱 잘 안풀리는 파트다. 누군가는 여기부터 풀고 다른 걸 푼다던데. 나는 그런 여유나 노하우는 없었으므로 맨 마지막에서 이 파트를 풀었다. 생각보다 어려워서 놀랐다. 그냥 기본 상식만 있으면 풀 줄 알았는데, 이 파트도 교재사서 좀 공부해야할 듯하다. 읽기도 성가신 근대국어(?)가 지문에 나왔다. 풀고싶지 않게 만드는 문제들이었다. 크크.




어쨌든 점수는 나와봐야 안다는 거. 3등급 나오면 다행이려나. 한국어나 영어나 둘 다 어렵다. 내게는. 흑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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