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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두로 말할것 같으면

9년전 풋풋한 20살 때 레스토랑 알바를 위해 처음 샀던 구두다.

 

녀석은 대학교때는 신발장에 쳐박혀 겨울잠을 자다가

취업 시즌이 되자 드디어 기지개를 피고 광을 내기 시작했지.

 

촌스러운 디자인이긴 하지만

이걸 신고 면접장에 들어갔지.

 

그러나 면접관은 나의 오랜 구두를 신경쓰지 않았다.

 

그때 깨달았지.

 

때빼고 광내고 닦아야 할것은 구두보다는

나만이 보여줄 수 있는 실력이라고.

 

지금도 출근할때나 퇴근할때는

녀석을 신고다니지.

 

이젠 구두가 말한다.

네 실력만 갈고 닦지 말고 이젠 자기좀 때빼고 광내주라고.

 

녀석을 쓰다듬었더니

먼지가 쓰윽.

 

녀석은 감기가 걸리거나 폐병이 걸리진 않지만

오늘밤엔 구두약좀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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