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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노트

왜 일을 해야하는가? 조안 B.시울라의 책 <일의 발견>

by 이야기캐는광부 2010.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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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그토록 일을 할까? 밤늦게까지 혹은
주말을 반납하면서까지.

우리네 부모님들은 그렇게 열심히 일하며 사셨는데도 왜이리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시는 걸까?
부모님들도 20대때 내가 원하는 일을 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가슴에 지니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세상때문인지 자기탓인지 그게 뜻대로 되진 않으셨다.

이것들은 다 조안 B.사울라가 쓴 책 <일의 발견>을 잃고 든 생각이다. 내게 있어 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취업이다. 취업해서 일을 하게 될텐데 그게 얼마나 나자신에게 행복과 만족감을 가져다 줄 것인가? 그게 내가 원했던 일이 될까?그리고 신입사원이 되면 좋을 줄 알았는데 다시 막내가 된다니...
사회초년생들에게 '그게 다 하나의 과정이야. 열심히 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얄밉지만 현실이 그러하니 울며겨자먹기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책<일의 발견>은 일에 관한 여러가지 물음에 대해 답해주기도 하지만, 내 속을 갑갑하게 하기도 한다.

과연 일은 왜 하는가?

일은 우리에게 유용하기 때문이다. 일은 규율과 정체성, 가치를 제공한다. 일은 우리의 시간을 조직하고 우리의 삶에 리듬을 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이 우리에게 매일매일 무엇을 해야하는지 말해준다는 점이다.
                                                                                                                      -<일의발견>, 25p-

개뿔, 우리의 삶에 리듬을 준다고? 피로와 한숨만 남길뿐이지. 그리고 씁쓸한 돈 몇푼. 그건 다 생활비, 등록금, 세금 등등으로 순식간에 날라가 버린다. 매일매일 무엇을 해야할지를 말해주기도 하지. 그런데 그게 일을 하는 이유라면 사양하고 싶다.



어쩌면 우리는 일의 노예가 아닌가?

계약제 하인과 노예의 실질적인 차이는 실제로는 그에게 단 한가지 선택만이 가능할 지라도, 그의 동의가 이루어졌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일의발견>, 129p-

어쩌면 나 자신은 노예일지도 모른다. 나는 나 자신의 동의없이 이놈의 각박한 세상에 나왔으니까. 나의 동의없이 세상은 멋대로 돌아가니까 말이다.


가슴에 가장 와닿는 구절

일이 우리 삶에서 왜 그토록 중요한 것인지, 우리 삶의 얼마만큼을 일에 내 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틈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

-<일의 발견>, 335p -

그저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쁠뿐이다. 아직 대학생인 나도 생활비를 벌기위해 아르바이트하며 아둥바둥하고 있다. 일이 우리 삶에서 왜 그토록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깨달음보다는, 돈이 우리 삶에서 왜 그토록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압박감만이 생생할 뿐이다.


정말 일을 살기위해서 한다지만, 그 일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혹은 미치게 될지는 알지 못하겠다. 과연 나는 취업하게 되면 일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게 될까? 갑자기 담배 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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