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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디어디 갔다 왔더라?"


패키지로 유럽여행을 갔다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경험하게 된다. 내가 어디 갔다 왔더라? 물론 많이 들어본 명소는 기억이 나는데 세세한 여행코스까지는 기억이 잘 안날 때가 있다. 그럴 때 구세주처럼 등장하는 게 있으니 바로 현지에서 구입한 여행가이드 책이다.


주요 명소에 들릴 때마다 틈나는대로 가판대에서 여행 가이드 책을 샀다. 베네치아,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등 3곳의 관광명소를 다룬 가이드 책을 사왔다. 캐리어에 잘 담아왔다. 그런데 집에 와서 잘 안 읽게 된다. 그냥 사진만 넘겨봤다. 왜 그럴가. 영어로 쓰여 있기 때문이다. 영어로 된 설명을 읽기 시작한지 3초도 안돼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그럼에도 한가지 도움은 된다. 잘 기억이 안나는 여행지의 명칭을 알 수 있다. 요즘에는 인터넷에 검색하면 왠만한 정보는 다 나온다. 그럼에도 가이드 책이 매력적인 것은 유용한 정보와 사진들이 머릿속에 쏙 들어오게 잘 정리됐기 때문이다. 물론 영어를 잘 하는 사람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영어를 잘 못하더라도 가이드 책에 나오는 사진과 간단한 사진 설명은 읽을 줄 알 터.


무엇보다 가이드 책의 좋은 사진들을 보며 나는 왜 같은 장소에서 그따구(?)로 찍었을가하는 후회도 몰려온다. 이 각도에서 찍었으면 더 멋진 사진이 나왔을 텐데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코 앞에 두고 여기는 왜 안갔을까하는 자책(?)도 한다.


인터넷에 아무리 관련 정보가 잘 검색된다고 해도 필요한 정보를 요약한 책 한권의 매력도 무시 못한다. 앞으로 현지에서 사온 여행가이드 책위에 먼지가 쌓이겠지만, 가끔 그 먼지를 걷어내고 추억을 곱씹어야겠다. 아, 내가 여기를 갔었구나! 여기가 여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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