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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가 먹은 케잌을 나도 먹을 수 있다면. 작은 키를 좀 더 키울 수 있다면. 물론 너무 커버리면 걱정이다. 너무 커버리면 회사 건물에도 못들어가겠지. 그러면 자연스레 출근을 못하지. 그러면 자연스레 안나갈수밖에. 무슨 상상을 하는거야.


루이스캐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특별한 상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토기를 쫓아 이상한 나라에 다다른 앨리스. 키가 커졌다 줄어들기도 하고, 슬픈 사연이 있는, 꼬리가 긴 쥐, 몸뚱이가 없는 고양이를 만나기도 한다. 집에 있을 때가 훨씬 좋았다고 말하지만, 이상한 나라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앨리스.


존 테니얼의 삽화



"집에 있을 때가 훨씬 좋았어. 계속 커졌다 작아졌다 하지도 않고 쥐나 토끼가 이래라저래라 말하지도 않았잖아. 토끼 굴로 들어오는 게 아니었어. 하지만 그렇긴 해도...., 이렇게 사는 게 더 재미있기도 해! 나한테 벌어질 일들이 너무 궁금하단 말이야! 동화책을 읽을 때마다 그런 건 동화 속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 일을 내가 겪고 있는 거잖아! 나에 대한 책이 있어야 해. 그렇고말고! 내가 크면 꼭 한 권 써야지. 하지만 난 지금도 이렇게나 큰 걸."

-57쪽-


루이스 캐럴은 직접 삽화까지 그려가며 1865년 <땅속 나라의 앨리스>를 출판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땅속 나라의 앨리스>를 판매하기위한 개정판이라 할 수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삽화를 보는 재미가 있는데, 초판본의 삽화는 존 테니얼이 그렸다고 한다. 사실 출판사가 루이스캐롤의 삽화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서 존 테니얼이 삽화를 그리게 됐다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공식 홈페이지 화면



사실 루이스 캐롤은 영국의 수학자이자 작가인 찰스 루트위지 도지슨이 사용한 필명이라고 한다. 루이스 캐롤은 대학교수시절 학장이었던 헨리 리델의 집에 하숙하면서 아이들과 어울려 놀았는데, 그 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탄생시켰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도 주변의 인물의 이름을 변형한 것이라고. 


엘리스 리델



앨리스의 실제 모델은 엘리스 리델(1852~1934)인데, 그녀는 리델의 딸중 한명이었다. 사진작가이기도 했던 루이스 캐럴은 엘리스 리델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앨리스의 언니는 훗날 숙녀로 성장한 동생의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린 시절의 순수학 사랑스런 마음을 어떻게 지켜 나갈지, 아이들 앞에서 신기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그 숱한 눈망울들을 얼마나 초롱초롱 빛나게 할지를 생각했다. 그 이야기 속엔 어쩌면 오래전 앨리스가 꿈꾼 이상한 나라의 모험도 들어 있으리라. 그리고 자신의 어린시절과 행복했던 여름날을 추억하며 아이들의 티 없는 슬픔을 함께 느끼고 아이들의 해맑은 기쁨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앨리스의 모습을 가만히 그려보았다."

-206~207쪽-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어렸을 적 품었던 순수한 상상력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나 같은 경우 거대한 로봇의 머리에 타고 하늘을 나는 꿈을 꿨다.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과 만나서 노는 상상을 했다.


더 놀라운 점은 이 동화가 수학자와 물리학자 등 많은 과학자들에게 숱한 영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사실이다. 먼저 앨리스의 키가 작아졌다 커졌다를 반복하는 장면은 연산법칙에 따라 답을 찾아가는 수학을 비유한 것이란다.


동화속에 등장하는 앨리스의 독백도 눈여겨볼만하다. "...4곱하기 5는 12이고, 4곱하기 6은 13, 그리고 4 곱하기 7은...안돼! 이런 식으로 가면 20까지는 절대 도달하지 못할 거야!"라는 부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알아보니 10진법으로 나타낸 20, 24, 28 수자를 각각 18, 21, 24진법으로 서술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웃음 없는 고양이와 고양이 없는 웃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양자 체셔고양이'라는 이론이 돼 양자물리학계를 뒤흔들어놓았다고. 미국 채프먼 대학교 아하로노프 연구팀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영향을 받아 실체는 사라져도 실체의 성질이 남아있을 수 있다는 '양자 체셔 고양이 이론'을 발표했다. 다시 말해 광자나 중성자와 같은 입자에서 스핀이나 질량과 같은 물성만을 분리할 수 있다는 것. 이렇게 말해놓고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단다.


그저 어린이의 상상을 담은 동화책으로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사랑받는 고전이 된 이유가 따로 있었다.


이병욱(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씨는  2001년 논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異常心理>에서 어린 소녀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루이스 캐럴의 이상심리가 반영된 구현한 작품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한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흥미로워 논문의 일부를 옮겨본다.


수학자이자 동화작가였던 루이스 캐롤은 평생을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지낸 인물이다. 그의 억압된 성적 욕망이나 아애착증적인 경향은 그의 대표작이라 있는 [이상한 라의 앨리스]에서도 드러난다. 앨리스가 꿈을 통하여 이스 캐롤은 자신의 숨겨진 욕망들의 일부를 보여준다


물론 이런 견해가 그의 애독자들에게는 작가에 대한 모욕이자 품의 예술적 가치에 흠집을 내고자하는 음해라고 받아들일지 모른다. 그러나 어떠한 예술적 작품에도 작가의 의식, 의식적 요소는 알게 모르게 반영될 밖에 없으며 또한 작품 마다 항상 일관되게 긍정적 요소만이 반영되는 것도 아니다.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환상적이고 환적이긴 하지만 아름다운 작품은 결코 아니다. 이상한 세계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비정상적이고 기괴 하며 잔혹하기도 하고 게으른가 하면 반동적이다.


사용하는 언어도 파편화되어 있거나 정상적인 연상의 경로를 통하지 않는다. 수미일관성도 없으며 주제도 항상 엉뚱한 곳으로 빠져 나간다. 심각한 의사소통의 장애가 상존해 있음을 보여준다. 루이스 캐롤은 이처럼 독자들로 하여금 비논리적 환상의 세계 엉뚱한 미로를 헤매게 하면서 잠재된 초적 퇴행적 사고의 경향을 마음껏 즐기게 하는 동시에 신의 은밀한 욕망를 은폐시키고 있다. 물론 순진무구한 린이들은 단지 기이한 동물들과 기괴한 행동, 이상한 말들 잔치로 인하여 자신들의 마술적 사고 경향에 적합한 야기를 즐거운 마음으로 듣고 읽으면서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유아적 언어의 세계에 흠뻑 빠지게 된다. 캐롤은 아동들의 인지적 사고 수준에 맞는 언어를 적절히 사용하여 품화함으로써 자신도 예상치 못한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異常心理> 논문 중에서-


물론 들뢰즈처럼 이런 정신분석학적인 해석을 거부하는 학자들도 있다. 단순한 동화책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양한 의견이 있을줄이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더 깊이 해석하려면 박정자 교수가 쓴 노마드 강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어봐도 좋겠다. 







<참고자료>

 성질만 남기고 사라지는 ‘양자 체셔고양이’ 실험 입증 <서울신문 기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양자 체셔 고양이 이론 탄생시켰다 <뉴스엔 기사>

나무위키-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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