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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에세이/일상끄적

양말을 구석으로 툭 패스, 난 잠깐 이니에스타

by 이야기캐는광부 2017.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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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놓은 양말, 하루의 쓸모는 금새 헌신짝

그대로 발로 툭 패스, 구석으로 퉁, 잠깐 이니에스타

구석으로 밀려나는 신세, 너만 그런 건 아니야

그처럼 어딘가에 던져지는 건 그뿐인가

하나 하나 이뤄가는 성취감은 남 얘기

쌓여가는 빨랫감, 설거지만 멍하니 바라보는 삶

컵, 그릇처럼 생긴 웃픈 다짐, 게으름의 상징

김밥에서 맛있는 햄만 쏙 낼름

필요한 열정과 욕망만 쓰윽~씁씁

시각, 후각, 미각, 촉각, 청각. 

나는 착각. 심한 착각. 누군가의 착각. 

그 와중에 시계바늘은 째깍째깍

할 일은 재깍재깍

변치않는 사람이 되는 건 어렵다

그럼에도 변치 않는 사람이 있다

변변치 않은 나도 있는 것처럼

모든 관계는 시든다

꽃잎 대신 정이 떨어진다고 표현하든가

삶은 어렵다, 수능을 앞두고 객관식과 주관식

삶의 끝은 언제나 입관식

비관할 필요는 없지

하관하기 전까지는

낙관할 필요는 있지

낙관을 찍을 수 있는 작품 하나 만들어야하지 않나

배꼽의 때나 먼저 밀고

발고락의 때나 먼저 밀고

방구석의 책이나 치우고

방구석의 저 구석탱이 먼지나 닦고 이런 잡생각도 하자

생각 구석구석 몸 구석 구석 향기 나야하지 않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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