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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에세이/직딩라이프

SNS 겨울들판에서

제자리에 있다는 건 꽤나 우울한 일이다.
제자리를 찾아가는 건 꽤나 어려운 일이다.
제자리에 없다는 건 꽤나 허전한 일이다.
제자리 너머 달려가는 사람들과
제자리에 있는 나를 비교하는 건
꽤나 슬픈 일이다.
웃고 싶지 않아도 나도 모르게 웃고 있는 건
꽤나 사회생활스러운 일이다.
페이스북이 일기장이 되지 못하는 건
꽤나 괴로운 일이다.
sns는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본래의 내가 점점 사라지는 소멸의 도구일지도.
전시용 나, 꾸밈과 장식을 한 내가 온라인에서
방황하고 있는 것 같다.
타인과 친구맺기는 되도
내 자신과 친구맺기가 되지 않는 페이스북.
그래도 중독처럼 뉴스피드를 넘기며
소소하게 웃는다. 재밌기는하다.
엄지손가락으로 타인의 이야기를 넘겨본다.
머리칼을 습관적으로 넘기듯이.
제자리보다 좀더
평소보다 조금 더 과장되게 웃고 있는
이야기들을 페이스북에 올리게 된다.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는가는
의문이지만
생각과 생각이 통하는 장면은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나를 좀 더 보여줄 수 있는,
얼굴을 맞대고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독백처럼 쏟아낼 수 있을지 모르는.
SNS 겨울들판에서
스스로가
허수아비가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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