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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전시에 왔다.

김홍도의 황묘농접.

노란 고양이가 나비를 놀리다. ~

조선시대 나비 마리 

마음에 날아드니
나비가 날아갈까
마음가짐은 조심
걸음걸이는 예스러워 지는구나
한잔 기울이며
볼이 발그레지도록
이야기 나누고 싶다
조상님들 마음결 따라
거니는듯하니
뱃살도 무겁지 않고
사뿐사뿐허다
취한다 취해
심사정이 그린 포도이숙
몰래 포도 먹고 싶다

닭을 그린 변상벽은

별명이 '변닭'이었단다

이의양의 산군포효

엉덩이를 땅에 붙이고 앉은

호랑이 발등에 털과 살집이 두툼하다

신윤복의 나월불폐

나뭇가지에 달이 걸려있고

마리 수심 가득차 보인다

자취방에서 힘없이 벽을 바리보는

모습같구나

두바퀴 돌고

다시 김홍도의 황묘농접이다

그림에 볼을 부비고 싶을 정도로

고양이가 귀염귀염.



2년 전인가. 간송미술 전시회를 찾아갔다. 그때 페이스북에 남긴 감상이다. 





그때 김홍도의 <황묘농접>을 보며 우리 회화의 황홀한 멋을 느꼈다. 김홍도가 연풍현감으로 재임하던 시절이 40대 말에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패랭이꽃 주변으로 나비가 날고 있고. 고양이가 흘깃 쳐다본다. 고양이의 털은 뽀송뽀송해보이는데, 금방이라도 나비를 낚아챌 것만 같다. 나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유유히 사뿐사뿐 허공을 거닐 것 같은 느낌 .고양이의 움직임처럼 날쌔게 그림으로 뛰어들아가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간송 전형필


이때 간송 미술전시에 감동을 받아 두꺼운 도록을 샀다. 소장용이었지만, 가끔 이때를 떠올리며 김홍도의 그림을 들쳐본다. 지금 생각해도 사길 잘했다. 


백자청화동채투각운룡문슬형연적,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청자모자원숭이형연적, 심사정의 촉잔도권, 변상벽의 자웅장추…. 숱한 그림들과 유물들이 그리워질 때면 간송문화 전시도록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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