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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내게 써 준 손글씨 편지를 모은 적이 있다. 예전에 이 블로그에 올린 적도 있다. 그때 편지도 하나의 기록이라는 걸 알았다. 진심을 담은 그릇. 어머니의 잔소리와 자식걱정이 담긴편지는 지금은 소중한 추억이다. 편지에 적힌 잔소리가 육성 잔소리보다 더 듣기는 좋다(?).




볼드저널 VO.4의 주제는 'LIFE LOG'이다. 세계각국을 돌아다니며 신혼여행 사진을 페이스북에 남긴 후 책을 낸 부부의 이야기, 친구의 딸이 아기였을 때의 순수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어느 일본 사진작가 가와시마 고토리의 사진집 <미라이짱>, 디자이너 아버지 모리 유지가 따뜻한 가족의 일상을 사진으로 담아 펴낸 책<다카페 일기>, 매일 출근전 딸이 소파에 앉은 모습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는 김항래, 박솔미 부부. 자녀가 흘려 나무에 묻은 고추장도 예술이 된다는 조각가 이상윤, SNS 우리 반 시인을 운영하며 제자들의 글을 담는 교사 권나무….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기록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겼다. 잡지 내용 중에 '기억발전소'에 대한 소개가 인상적이었다. 기억발전소는 오랫동안 펼쳐보지 않은 가족앨범, 정리하지 않는 사진속에서 이야기를 건져올려 한 사람의 인생을 정리해주는 '인생사진책'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단다. 



누군가의 사진을 대신 정리해준다는 컨셉이 단순하면서도 의미있는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발전소는 5.18 유가족의 가족 사진첩을 활용한 <5월의 사진첩>을 진행한적이 있다. 이 사진첩은 5.18 희생자들의 돌사진, 유치원가는 모습, 입학식 평범한 일상을 다았단다. 부모님 자서전 프로젝트, 인생도서관 등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기록하고 되돌아보는 프로그램 생각도 났다. 기억발전소 대표 인터뷰 중 나왔던 다음 말도 곱씹을만하다.


"어째서 사람들은 그 무엇도 기억하려 하지 않으면서 기억에 남는 이가 되려고만 하는 걸까?" -유만주-


내가 쓰는 책리뷰도 어쩌면 잘 기억나지 않는 책들의 구절을 붙잡으려는 나만의 기록이다. 캐논 디카로 찍은 사진으로 책리뷰를 하는데, 책을 다양한 각도에서 찍는 재미가 있다. 보통 책리뷰를 쓰는 게 귀찮아 대충 쓴다. 그래도 뭐라도 남기니까 책 내용이 조금이라도 남는다.


기록을 위한 도구는 여러가지다. 아까말한 캐논 카메라 흰둥이 EOS M3, 타블릿(사놓고 잘 안쓴다), 책 사면 딸려오는 디자인 노트, 스마트폰, 맥북 프로 13인치. 요즘에는 독특한 브랜드의 문방구 물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잡지에 소소문구, 올라이트, 에이셔너리 등 다양기록도구를 판매하는 브랜드가 소개되고 있다. 관심이 간다.




<메모 습관의 힘>저자 신정철이 메모할 때 사용한다는 앱도 눈여겨볼만하다. 아이디어를 적는 '구글킵', 업무와 여행 글쓰기 목차를 만드는데 쓴다는 '마인드맵', '아웃라이너', '워크플로위'…. 이 밖에 볼드저널이 소개한는 앱도 특별한게 많다. 글쓰기 앱'씀', 취향에 맞는 책을 기록하는 '플라이북', 일기 쓰는 습관을 들이는 '데이그램', 체계적인 셀카 '에브리데이', 소중한 1초의 기억 '1 Second Everyday'…. 


참 세상은 넓고 기록 능력자들이 많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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