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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람여행

돌멩이로 태어나 세상 모든 걸 몸으로 겪어보고 싶은 미래의 사회적 기업가, 24살 청춘 장재남

by 이야기캐는광부 2010.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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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남이는 충남대 데일카네기 리더쉽 프로그램을 함께 수료하면서 알게 된 동생이다. 자신의 이름을 '2PM 재범대신 재남입니다'라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경영학도로서 사람이 중심이 되고, 사원들의 복지를 소중히 여기는 사회적 기업을 일궈내는 게 꿈이다. 현재 휴학생이고, 서울을 오가며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단다. 군제대후 서울에서 해남까지 국토대장정을 완주한, 끈기와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친 장재남의 청춘은 과연 잘 있는지 궁금했다.


장재남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뭘까..?
열정이죠.하하하.

20대 이후에 가장 열정적이었던 순간은 언제야?
군대 전역하고 두달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서울에서 해남까지 완주했어요. 또 친구들끼리 제주도하이킹도 같이가면서 뜨겁게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런 경험들이 네 청춘한테 피가되고 살이되는게 있었다면?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내 자신의 한계를 넘고자 하는 도전정신이 생겼어요. 더불어 서로 이끌어 줄줄 아는 동료애를 깨달았지요.

20대를 살고있는 장재남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수동적인 사람인 것 같아요. 현실에 맞딱드리다 보니까 남의 눈치를 많이 보게되고, 미래에 대해 자꾸 걱정해야되니까 세상이 원하는 것만 하게 돼요.제가 하고싶은 걸 하는게 아니니까 수동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취업빼고 네가 이루고 싶은 꿈은 뭐야?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게 제 꿈이에요.

사회적기업은 어떤 모습을 띄고 있어야 할까?
같이 일하는 우리 직원들에 대한 대우를 올바르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그 다음에 소비자,직원,회사,사회가 모두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만드는 거죠. 그게 진정한 사회적기업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수십억이 있다면 뭐할래?
그런 돈이 있다면..어느 정도는 사회에 돌려주고 싶어요. 환원하는 거죠.

네가 가장 인간적일때는 언제야? 사람다움을 느끼는 순간을 말해줘도 좋아.
시험이 끝났을 때요.하하하...시험이 끝난 날에 가장 사람다워 지는 것 같아요.. 그동안은 서로 경쟁자잖아요. 하지만 그날 만큼은 경쟁이 사라지고 가슴이 후련해지지니까요.


시험을 많이 보면서도 인간적일 수 없을까...?(웃음)
생각을 끄집어 낼 수 있는 문제가 많아지면 좋겠어요. 많은 생각과 경험을 통해서 내 생각을 꺼낼 수 있는 시험이 있으면 인간적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너무 학점으로만 사람을 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옛날에 폐덱스 회장 이야기를 보면 잘 알 수 있어요. 하버드대학생이었던 그는 사업계획서를 내라는 과제에서 D인가?..안좋은 성적을 받았다고 해요. 하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물류기업을 일궈냈어요.
학점이 다가 아닌거죠.

너의 보이지않는 스펙은 뭔지 궁금해.
이 세상에 관심이 많아요.. 한국사회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말이죠. 그것이 플러스가 되고 저만의 스펙이 되는 것 같아요.

장재남의 20대가 가장 슬펐던 순간은 언제야?
군대에서 여자친구한테 차였을 때죠.(웃음) 그때만큼 슬펐던 때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슬퍼도 할 일은 다 해야하는 것이 힘들었죠. 내 감정추스리기도 힘든데 일해야 하니까요. 이게 군대의 특징이죠.(웃음)군대에서는 내 감정과 상관없이, 욕은 먹을때로 다먹고,힘든데 걸레는 빨아야 되고, 그렇다고 딱히 울분을 토할때도 없죠.

참 공감간다. 하하하. 그런데 어떻게 그 슬픔을 이겨냈어?
무작정 슬퍼하고 이럴게 아니라..이건 어쩔수없는 상황이고, 이미 헤어진건 돌이킬 수 없으니까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죠.
군대에서의 2년은 20대의 2년이기때문에 6~7년 정도의 가치가 있거든요. 그래서 군대에서 책을 많이 읽으며 자기계발에 힘쓰기도 했어요.


엉뚱한 질문. 우리 학교에 유에포가 하나가 착륙했어....그 외계인들에게 인간들의 청춘 혹은 20대의 의미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 줄 수 있을끼? 그 외계인은 할아버지 외계인이거든..
누구나 태어 날 때 어떤 새로운 느낌이 있을 거에요.. 그 태어나서 처음 눈을 떴을 때의 느낌...무언가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너는 사람으로 안태어났으면 뭐로 태어났을까?
저는 돌로 태어났을 것 같아요. 큰 바위로 태어나는 거죠. 그러면 세상의 모든 걸 한번에 다 경험할 수 있을 테니까요. 바위는 처음엔 커도 나중에는 점점 깎이 잖아요. 그러고 나면 자갈로 되었다가 결국엔 모래로 돌아가서 사라지지요. 그렇게 산전수전을 겪다보면, 세상의 모든 걸 한번에 다 경험할 수 있지 않겠어요?

사람이 아니었으면 돌로 태어났을 것이라는 말속에 담긴 속뜻이 의미심장하다. 단 한번 뿐인 그의 청춘이 세상의 풍파에 깎이고 깎여 모래알갱이가 될지언정, 사람중심의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꿈만큼은 큰바위처럼 우뚝 서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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