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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4월에 아름다운공작단 3기활동을 하며 아름다운가게 손숙대표님을 만났습니다. 그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지요. 빨간색 숄더를 걸치고 인터뷰장소에 나타나신 대표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붉은 색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셨죠.
김광민 간사님, 용운이, 수정이, 효연이 그리고 저 이렇게 4명이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대학교 졸업을 1년 앞둔 지금, 소중하고 아름다운 인터뷰 추억을 선물해주신 대표님께 감사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그때의 진심어린 이야기들을 다시한번 떠올려봅니다. 연극인으로서의 손숙과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가게 대표로서의 손숙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대표님은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빨강색!나는 뭐든지 잘 어울려요(웃음). 나이가 드니까 조금 고운색이 좋아요

밖에 비가 오고 있어요. 비오는 날 생각나는것은?
비오는날을 좋아해요. 옛날에 영화관에 꼭 혼자 갔던 게 떠올라요. 그런데 요새는 추워서 싫어요(웃음)

젊은이들에 나눔이 어떤 의미인지 말씀해주신다면?
나눔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어떤분들은 나누고 싶은데 가진게 없다고 하세요. 꼭 나눔을 물질이나 돈으로 생각해서 그래요.
물론 그런것도 좋지만 어려운 친구한테 손한번 따뜻하게 잡아주면서 곧 나을꺼야 잘될꺼야라고 희망을 주는 것도 나눔이라고 생각해요. 그러고 보면 세상에는 나눌 일이 많다고 생각해요.

내 가족한테 내 이웃한테 나보다 못한 사람한테 마음을 여는 것! 그게 나눔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다보면 정말 가진 것도 나눌 수있고 더불어 살 수있는 세상을 만드는일에 동참할 있어요!

아름다운가게 활동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일은?
여기와서 여러분들을 만나는 일! 활동천사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는일! 저는 그게 다 보람이에요. 특히 지상최대의 벼룩시장이 기억에 남아요. 그때는 진짜 힘들고 우리가 어려웠잖아요. 그렇지만 굉장히 보람있었던 것같아요. 뭐 우리식구들은 몇일 잠도 못자고 고생했지만(웃음)비오고 바람부는데도 사람들이 많이와서 나중에 통제가 안됐어요.

하지만 그런것들이 우리 아름다운 가게의 오늘을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지않나 싶어요. 그래서 굉장히 기억에 남아요. 아름다운가게에서는 내가 하는 일보다 내게 주어지는 행복이 참 많아요 .

대표님 대학시절은 어땠나요? 꿈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저는 대학시절을 진짜 재미없게 보냈어요. 1학년때 연극반에 뽑혀가지고 연극을 한 것은 굉장히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었으니까 굉장히 보람된 일이었지만.

일반대학생들이 하는거 있잖아요? 미팅같은 것을 한번도 못해봤어요. 행인지 불행인지 대학교 1학년에 들어가자 마자 어떤 남자를 만나 대학교 3학년때 결혼 했거든요 ...

놀랍죠?(한바탕 웃음)그 때문에 대학생활을 누려보지 못했어요
만약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 정말 신나게 놀아보고 싶어요.
미팅도 하고, 도서관에 사나흘 들어앉아서 공부도 하고 싶어요.

대표님은 남자가 매력적일 때가 언제인지요?
그건 사나이 다울때죠. 나는 아들이 없어 딸만 셋이지만. 남자들이 너무 여성스러워졌어요.
모험을 안할려고 그래요. 너무 엄마 치마폭에 쌓여서 좋은대학가고, 좋은 차타고, 예쁜 여자 만나는게 목표인것 같아요. 그건 아니죠. 정말 사나이답게 모험심도 있고 개척정신있는 남자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자식들한테 어떻게 살라고 가르치는지요?
하고싶은 거 하며 살라고 말해요. 방목할 필요가 있어요. 방목이란게 완전히 팽개치자는 말이 아니에요. 울타리를 크게 만들어주고 거기서 뛰기도 하고 받히기도 하라는 거에요. 자기들 하고 싶은 것 실컷 하게 나두는 거죠.

대표님 연극반활동 하셨잖아요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시다면?
대학시절에 처음 무대에 섰던 때가 있었어요. 삼각모자라는 스페인작품이었어요.
나는 운이 좋아가지고 대선배들 학교를 졸업하고 기성극단에서 정식배우로 일하는 분들하고 합동공연을 하게 되었어요.
첫무대에 딱 섰는데 사람들이 쭉 앉아있는 객석을보고 순간 정신이 혼미해졌어요.
너무 떨렸죠 . 첫 대사가 제 대사였죠. 남편역을 하는 배우가 사닥다리 위에 올라가서 포도따는 흉내를 내면 내가 "여보 어딨어요?" 하고 말해야 했죠.
그런데 대사를 잊어버렸어요. 계속 빗자루질만 했죠. 아무생각도 안나고(웃음)
그랬더니 남편역할을 한 사람이 내가 제 정신이 아닌지 알았나봐요. 그래서 여보 나 여깄어?하고 그냥 말해줬어요. 그래서 정신이 번쩍 들어서 혼이났던 기억이 있어요(웃음)

대표님은 여자 역할만 하셨는지요?
남자역할을 한번 해본적 있어요. "홍당무"라는 프랑스 작품에서 소년역을 했어요. 프랑스 소년이 굉장히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는 열여섯살 소년의 역할이에요.
멜빵바지입고 머리짧게 짜르고 얼굴에 주근깨도 있었죠. 내가 배우로서 인정받기 시작한 작품이기도 해요. 언제한번 왜 나에게 소년역을 시켰냐 물었더니, 그런 소년의 섬세함을 표현하려면 진짜 열여섯짜리 남자아이를 데려다 놓고는 표현하기가 힘들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나이든 여배우가 하면 훨씬더 표현력이 있을거라고 판단했다고 해요.
굉장히 평도 좋았고 내가 배우로서 한단계 올라서는 계기가 되었어요.

예술로서 연극은 어떤 의미를 가질 까요? 또 추천해주고 싶은 연극이 있다면?
연극은 영화나 뮤지컬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기초예술이라고 생각해요
연극이 튼튼하지 않으면 뮤지컬이나 영화도 못해요. 인간의 어떤 면을 표현하는데 연극만한 예술은 없다고 생각해요.
영화는 스크린을 통해 보는것이지만 연극은 같은 공간에서 나와 관객이 같이 호흡하고 같이 느껴요. 그래서 굉장히 특별한 예술행위에요.

아르코 극장에서 신년극 백주년기념으로 '남사당의 하늘'이란 작품을 하고있어요.
우리전통의 여러 가지 풍습, 남자들의 애환을 다룬 작품이에요.

힘들때 찾으시는 곳이나 자신을 돌아보는 곳이 있다면?
갑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그런데 있어서는 너무 여행을 많이 하지말라.'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한번 떠났다가 돌아오는게 여행이잖아요? 굳이 뭘 찾아서 떠돌 필요는 없는 나이가 된 것 같에요. 이제는 근처 우리집 주변을 산책한다거나 하는 걸 많이 하고싶어요.
석양이 지는 동네를 걷는다거나하는 일 말이죠. 또 살고싶은 곳이 있어요. 섬진강같은 곳이죠.그래서 김용택시인에게 여쭤봤어요. 집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만 있으면 연락하라고하시더라구요.(웃음)그곳은 사철이 다 아름다워요.

지금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요?
 질풍노도의 시기잖아요. 여러분은 피끓는 젊음이잖아요? 그러면 조국에 대해 생각해보는 게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정말 내 조국과 우리 미래를 위해서 죽겠다 여기까지는 안가더라도 말이죠. 30대 지나면 못해 장가가고 결혼하면 그런 것도 못하거든요.

우리 대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많아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꿈을 크게 가지세요. 꿈은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젊은 시절 아니면 못하는 일들이 있어요.진짜 책 좀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영국 옥스퍼드에 갔어요 정말 풍광이 아름답더라구요. 그런데 학생들이 누워서 책을 있더라구요. 너무 부러웠어요!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2년만 아무것도 안하고 도서관에서 책만 읽었으면 좋겠어요.
많이 읽고 또 많이 놀고 또 크게 듣고. 꿈을 크게 가지는 일이 필요할 것같아요.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거든요.

앞으로도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으신지요?
늙는거에요!
젊은사람들한테 존경꺼지 못 받더라도 곱게 늙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럴려면 자꾸 버리는 수밖에 없어요. 욕심도 버려야하고 물질적인것도 좀 버리고 적게 갖아야 하죠. 또 따라준다면 한편정도 좋은작품하나를 더 하는것이 소망이에요.

버리는 삶을 살아도 그래도 이것만은 버리지 않겠다하는 게 있을 것 같아요.
"사랑?"
뭐든게 다 사랑아니겠어요? 사람이 사랑버리면 죽어야죠. 비가오는구나 꽃이 폈네.
이런게 다 사랑아니겠어요? 느낌이죠. 그런게 없으면 사는 의미가 없지않아요?

▲ 왼쪽부터 나, 효연,수정, 손숙대표님,용운이..아마 김광민 간사님은 사진을 찍어 주셨을 것이다.

한 사람의 이야기를 밖으로 끌어내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군제대후 두번째 인터뷰대상자였던 손숙대표님 앞에서 많이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질문을 던질때 발음이 부정확했고 흐름과 상관없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하하. 지금 생각하면 저렇게 유명하신 분을 직접 만났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인터뷰를 했다는 게 믿기지 않기도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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