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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2018 독서노트(42)웅크린 말들



대기업 에어컨 기사로 일하다가 3층 난간에서 떨어져 숨진 노동자, 콜센터 직원, 외국인 노동자, 단기 알바생…. 열악한 노동 조건에서 살고 있는, 혹은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 그들을 빗대거나, 그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언어, '한恨국어'가 담겨 있는 책. 한겨레 기자 이문영이 2013 10월부터 2014 8월까지 '한겨레21' 연재한 '이문영의 한恨국어사전' 엮어 책<웅크린말들>을 펴냈다. 무심코 신조어를 담은 책인가 하고 봤다가, 서글픈 현실을 들어다보게하는 거울이었다.  




꿀바 

상대적으로 힘이 덜 들고 시급이 높은 알바. 꿀+알바 [반대말]헬바


막장보다 못한 젠장

[관용구] 인생의 막다른 곳까지 몰린 사람들이 찾는 일터란 뜻에서 탄광을 '막장(광산 갱도의 막다른 곳)'이라고 부르곤 했다. '막장보다도 못한 젠장'은 막장 인생 때보다도 스산해진 폐광 뒤 현실을 빗댄 표현이다.


농노리아

[조어]중세 '농노'와 '롯데리아'의 합성어. 롯데리아 알바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상징한다.


강도날드

[조어]'강도'와 '맥도날드'의 합성어.


백바가지

[은어]안전모 색깔이 통일(노란색) 되기 전 관리직 사원들이 쓰던 하얀색 안전모. 관리자들로부터 억압과 멸시를 당한 생산직 노동자(노란색 안전모)이 원망을 담아 그들을 지칭한 말. 노동자 투쟁이 전국을 휩쓸던 1987년 8월 태백시 장성광업소에선 '백바가지 추방운동'이 벌어졌다.


최저인생

[비유]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최저임금을 벗어날수 없는 사람들이 스스로의 인생을 자조하거나 항변하며 쓰는 표현.


IT보도방

[은어]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IT업체들이 하청 시스템 속으로 노동자들을 공급하는 파견업에 나선 경우.


스페어

[은어]미용실에서 하루 이틀 초단기 알바로 일하는 미용 보조원. 별도 인력 채용 없이 스페어를 고용해 바쁜 일손을 해결하는 미용실이 많다. 용어에선 '잉여'를 바라보는 시선도 묻어난.


호출형

[은어]호출돼야 일할 수 있는 노동자. 상시 출근 파견직으로 고용한 노동자들을 일손이 부족할 때만 호출하는 업체들이 있다. 호출받지 못한 노동자들은 호출을 기다리며 무급으로 대기해야 한다.


0730미팅

[노무]낮은 평가를 받은 수리 기사가 대책회의 다음날 아침 7시30분에 센터 사장과 전 직원이 보는 앞에서 대책서를 토대로 '반성'하고 개선 방향을 보고하는 시간. 정식 명칭은 '대책보고회'.



-책<웅크린말들>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