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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노트

2018 독서노트(70) 도시의 표정-평화의 소녀상

by 이야기캐는광부 2018.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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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어깨에는 새가 앉아 있다. 새는 일반적으로 자유와 평화의 상징이지만 여기서는 살아 있는 할머니들과 이미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을 잇는 영매의 의미가 추가된다. <평화의 소녀상>이 맨발인 것은 당시 전쟁 때 찍은 사진에서 신발 신은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다. 평화비 옆에 빈 의자를 둔 것은 시민들이 그 자리를 채워 위로해 달라는 의도다. 제막식 날, 수요집회에 나온 할머니들이 이 동상을 수없이 안고 닳도록 어루만지는 것을 방송에서 봤을 때 많은 사람이 가슴 찡한 전율을 느꼈으리라.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바다에 오석으로 깐 그림이다. 몸은 소녀인 데 비해 그림자는 쪽진 머리에 등 굽은 할머니다. 소녀의 어깨에 새가 앉았다면 할머니의 가슴엔 나비가 새겨졌다. 나비는 환생을 뜻한다. 수요집회가 아니어도 건립 이후 이 소녀를 보기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은 메시지 전달력이 뛰어나다는 증거다.

-31쪽 '평화의 소녀상'은 왜 강한가-





나비는 훨훨 난다. 고향집 어느 아늑한 방에 켜놓은 호롱불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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