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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리뷰

시인 황지우, 대전에 오다 -대전인문학포럼

by 이야기캐는광부 2009.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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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나고 캠퍼스를 방황하다가, 오늘 대전 인문학포럼에 시인 황지우가 온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죠. 그렇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겠다 싶어 냉큼 달려갔습니다. 강연이 시작된지 벌써 1시간이나 흘러 있었지만, 작품을 통해 뵈었던 선생님을 실제로 뵈니 마냥 신기(?)할 따름~~이었죠.

마침 그때. 곰곰이 생각해보게 만드는 메세지가 빔프로젝트 화면에 담겨 있었습니다.

'크지 않음'은 '작음'내지 '초라함'이 아닌 보다 적극적인 가치다!

어라? 이건 무슨 말일까요? 그건 바로 북경의 자금성과 우리나라의 경복궁을 비교하면서 설명한 말입니다. 자금성은 물론 훌륭한 문화재이지만, 그 엄청난 스케일때문에 자칫 공허감마져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죠. 그 스케일때문에 우리나라 경복궁이 전혀 꿀릴 것이 없고, 경복궁은 그 나름대로 다음과 같은 한국적인 멋과 美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이야기였죠.

   <한국문화의 미적술어>
    인간몸이 견딜만한 크기를 모듈로 하여 스케일을 만는다.
    응축적이고 밀도가 높다.
    자아를 줄임으로써 세계를 넓게 경험하려는 경향이 있다.
    촉각적이다.(시각중심인 서양의 건축과는 다름 점입니다.)
    장식배제. 담백한 가치.
    비인공적이다 : 자연을 내부로 초대.
    외부로의 트임.
    가능한한 비운다.

경복궁을 비롯한 한국의 옛날 건축물들이 비록 중국의 자금성이나, 그 밖의 서양의 건축물에 비해 그 스케일이 작을 지는 몰라도 위와같은 한국문화 고유의 향기를 담고 있다는 것이었죠. 우리는 바로 그 향기를 발견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다시 말해,
'크지 않음'은 '작음'내지 '초라함'이 아닌 보다 적극적인 가치'인 것입니다.

더불어 우리나라문화가 다른 나라 문화보다 우수하다는 문화사대주의를 경계하라고 하셨습니다. 각 나라 문화의 기원을 따지고 들어가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지 않은 문화가 없다는 것이었죠. 어느 문화가 우수하고 어느 문화가 우수하지 않은지를 따지는 일은 덧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강연도중에 들어와서 많은 걸 담아내지 못했지만, 선생님은 우리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대전에도 가까운곳에 한국적인 美가 담긴 곳이 많습니다. 우리 학생들도 시간 날 때 한번 둘러보세요. 그러고 배낭하나 짊어지고 세계로 여행을 떠나십시오.'

이건 아마도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먼저 느껴보고서 해외로 나가, 우리나라 문화와 서양문화의 서로 우수한 점을 발견해 보라는 뜻이었을 겁니다.




                          선생님께 사인 한 장 받았습니다.^^

                            함께 사진도 찰칵^^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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