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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2018 독서노트(80)멍하니 하루를

이야기캐는광부 2018.07.28 23:25

널어놓은 빨래는 검다

검게 흔들린다

문이 열려있다

방은 검다

후라이팬은 탔다

설거지는 쌓였다

선풍기는 덥다

바람은 까맣다

비닐봉지는 새카맣다

음식물 쓰레기가 담겼다

오래 들여다보니

까맣지 않다

희미하게 윤곽이 드러난다

냉장고의 뼈대

씽크대의

마음은

상복을 입고 산다

속이 검다

아니 하얗다

노랗다

희미하게 드러난다

아파트

어느 층은 켜 있고

어느 층은 꺼 있다

까맣고

밝고

깜빡거리고

형광등을 갈 때가 됐다 

초점이 없다

눈을 감는다

다시 뜬다

초점이 흐리다

눈을 감는다

다시 뜬다

천장은 까맣다

오래된 방은

그을렸다

그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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