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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노트

2018 독서노트(83)덥다

by 이야기캐는광부 2018.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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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바짓가랑이와 팬티가랑이에 땀이 찬다.

한 땀 한 땀 여름이 내 몸에 수를 놓는다.

땀 범벅이다. 뜨거운 바늘로 한바탕 뜨개질이다.

살을 에일듯한 추위만큼

살을 녹일듯한 더위가 무섭다.

여름은 공포.

방 구석에 여름이 웅크리고 눈을 번쩍 뜨고 있다.

무섭다.

몰래 숨고 싶다. 

여름에게 들키지 않도록.

괜찮다.

마음은 가을이므로.

마음은 사계절보다 많은 팔계절.

아니 십육계절

아니 십팔계절, 여름.

떼고 싶은 '여'드'름'.

거드름. 때아닌 라임 흉내.

선풍기만 죽어난다.

상모를 돌리듯

뱅뱅뱅 돈다.

선풍기야말로 주 52시간을 지켜줘야하는거 아닌가.

빅뱅의 뱅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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