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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노트

책 제목이 와닿았던 책, '4천원 인생'

by 이야기캐는광부 2010.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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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4학년인 지금, 아르바이트가 득이 될지 실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2010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저녁 6시부터 12시까지 계속 아르바이트를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책 '4천원 인생'(안수찬,전종휘,임인택,임지선 지음)을 펼쳐보니 한 숨만 나오더군요. 이 책은 4명의 한겨레 기자들이 직접 노동현장에 뛰어들어 취재한 삶의 기록입니다.


'인생'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고작 4,000원이란 단어로 표현하고 싶지는 않지만, 저 또한 4천원 인생임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받는 시급이 거의 4000원 돈 되니까요. 미래에 좋은 직장을 갖을 수 있을지언정 지금은 아니니까요.

책속에 나오는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식당에서 일하는 계약직 아줌마, 어느 공장의 계약직 노동자,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마트 육류코너 판매원(일반화시키기엔 무리가 있지만 말이지요)등등. 아무리 오랫동안 일을 해도 이들의 월급은 크게 오르지 않고 거의 수평선입니다. 아무리 오랫동안 일을 해도 사장눈치를 봐야하는 계약직 인생입니다. 많은 시간 일을 했다고 해도 그들의 삶이 행복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버는 족족 입에 풀칠하기 바쁘기 때문이지요. 더불어 거의 하루의 3분의 2를 일하는데 바치고 있는 그들의 삶이니까요. 어떻게 보면 혹사당하고 있는 것이지요.



책을 보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습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왜... 많은 돈을 받지도 못하고 죽으라 일만하는데도 우리들의 삶은 행복해지지 않을까하고 말이지요. 또 죽어라 돈을 버는데도 그게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지도 말이지요.

지금까지 죽으라 일만했는데도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다던 부모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러면서 자식인 저에게 무한한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제 삶역시 부모님의 삶과 같거나 그저 조금 나을 뿐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자식의 삶에 기대를 품고 사는 부모님들이 안스럽습니다. 자식이라고 별 수 있나요? 힘겨운 삶속에서 입에 풀칠하며 살기 바쁠텐데 말이지요.

그런 제자신에 희망을 품으며 살아가는 제 자신까지 안스러워집니다. 책 '4천원 인생'을 읽어보면 그렇습니다.
 
20대인 지금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살아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단지 필요한 건 있습니다. 바로 돈이 필요합니다. 방값도 내고, 먹을 것도 사먹으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부모님께 의지하지 않으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돈'에 가치를 두고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제 삶은 진짜 '4천원 인생'일테니까요.

가슴 한 구석에 이런 생각도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해질꺼야'하고 말이지요.

그런데 이 책속에는 돈을 번다고 해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물론 그들은 많은 돈을 벌고 있지 않습니다. 만약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면 행복해질까요? 아, 모르겠습니다.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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