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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이야기&노하우/좌충우돌 취업이야기

취업준비생, 이런 이색 직업은 어떨까요?

by 이야기캐는광부 2010.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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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라 고향에 내려갔다가 기차를 타고 대전에 돌아 오는 중이었습니다. 불현듯 이 강연이 생각나더군요.
지난 9월 11일에 있었던 강연 '박원순이 제안하는 1000개의 직업'이 말이지요. 기차만 타면 이상하게 앞으로 뭐해먹고 살아야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제 20대의 불안한 미래가 비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거든요.


강연을 한 지 시간이 꽤 지나서 뒷북일 수도 있지만, 기억에 남는 이색직업들을 정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대기업 사원, 공사, 공무원, 교사 등 이런 직업들만 가지고 살아야 하는 걸까 하는 고민도 들었구요. 소셜디자이너 박원순이 제안하는 직업들은 실현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그렇다고 꼭 이루지 못할 것도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한번 듣고 넘겨 버릴 수 있는 재미난 직업들이지만,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뒤에 디자이너가 붙는 직업들이 많지만 꼭 예술계통 학생들만 할 수 있는 직업들만은 아닌것 같았거든요.

1. 예술적 변기 디자이너

예술적 변기 디자이너라...바로 제 시선을 붙잡았습니다. 매일 드나는 화장실 변기를 재미나고, 예쁘게 꾸민다면 어떨까하는 상상이 들었습니다. 백지를 닮은 흰 색 변기위에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똑같이 생긴 수천개의 변기들보다는 내가 디자인한 특별한 변기를 가정에 설치한다면? 이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직업이 될 것 같습니다.

2. 보도블럭 디자이너

보도블럭 디자이너는 제 마음을 더 솔깃하게 했습니다. 그동안 멀쩡한 보도블럭을 뒤엎고 새로 까는 시행정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차라리 그럴 거면 좀더 독특한 보도블럭을 깔아보는 건 어떨까요? 그 지역 시민들의 이름이나 꿈을 적은 보도블럭은 어떨까요? 네모난 보도블럭이 아닌 별모양 보도블럭은 어떨까요?
흔히 지나치는 길위에 특별한 상상을 불어넣을 수 있는 보도블럭 디자이너란 직업이 흥미로웠습니다.
 
3. 예술간판 디자이너

제가 이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저희 집 통닭가게 간판부터 예술적으로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코믹한 닭의 모습이 들어간 통닭가게 간판을 부모님께 선물해드리고 싶더라구요. 부모님댁에 귀뚜라미보일러대신 예쁜 간판하나 놓아드려야겠습니다.

4. 놀이터 디자이너

미끄럼틀, 시소, 모래, 그네. 우리 주변의 놀이터 풍경은 단조롭습니다. 이런 놀이터를 다양한 주제로 꾸며 줄 수 있는 직업이 있습니다. 바로 놀이터 디자이너입니다. 왜 미처 이런 걸 생각하지 못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직업을 가진다면, '축구'를 주제로 한 놀이터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축구공을 닮은 지구본, 박지성 선수를 닮은 모형에 달린 그네, 축구선수들 캐리커처로 꾸민 벤치 등으로 꾸며보고 싶습니다.

5. 쓰레기통 디자이너

쓰레기통 디자이너? 단순하고 비슷한 모양의 쓰레기통을 색다르게 만들면 어떨까요? 아이폰 모양의 쓰레기통, 킹콩모양의 쓰레기통, 스타워즈에 나오는 로봇을 닮은 쓰레기통 등 정말 재미난 작품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이 직업을 가진다면 수백개의 특별한 쓰레기통이 탄생하겠지요?

6. 박스 디자이너

박스하면 직육면체 모양이 떠오릅니다. 가장 효율적인 모양이긴 하지만 다양한 주제의 박스를 디자인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같으면 한쪽면에 영화의 명장면 또는 영화배우들의 어린시절 캐리커쳐가 들어간 박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 박스안에는 영화DVD, 잡지 등이 들어가겠지요?
아니면 일본 애니메이션 <더블오 건담>에 나오는 우주선 모양의 박스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7. 소방호스 재활용가

버리는 소방호스를 재활용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실제로 있다고 합니다. Kress wesling이라는 젊은 여성 사회적 기업가가 그 주인공입니다. 전혀 생각치 못했던 건데 소방호스를 재활용해서 핸드백을 만든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우와 이 세상엔 정말 별의별 직업이 다 있구나하고 생각했지요.

8. KTX시트 재활용 전문가

그에 뒤질세라 KTX시트 재활용 전문가가 등장합니다. 못쓰는 시트를 재활용하여 장식품, 장바구니, 필통 등을 만들면 어떨까요? 얼른 제 방안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걸 찾아봐야겠습니다. 책 재활용 전문가, 지도 재활용 전문가, 연필 재활용 전문가 등도 탄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빈 화장품 병 재활용 전문가도 나올 수 있겠지요.

9. 젊은이들 액세서리 교환소 주인
젊은이들끼리 액세서리를 교환할 수 있는 까페를 운영하는 직업은 어떨까요? 집에 못쓰는 악세서리를 가져와서 다른 젊은이들이 쓸 수 있게 교환하는 것이지요. 책을 대여하는 것처럼 이 액세서리들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직접 액세서리를 교환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교 캠퍼스안에 여대생들을 위한 액세서리 교환소를 차리면 어떨까요?

10. 예술적 노상까페 운영자

귤, 수박, 바나나 모양의 노상 까페를 운영하여 전국을 돌아다니는 건 어떨까요? 예술적인 감성이 충만한 까페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마실 것을 팔러 다니는 것도 새로운 도전일 것 같습니다. 여행도 하고 돈도 벌고 일석이조의 직업일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다른 도시 다른 사람들과 호흡하는 삶 그리고 매일 매일이 여행인 노마드적인 삶은 어떨까요?

그러고 보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직업이외에 삶의 만족을 줄 수 있는 직업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게 정답이다고 할 수 없지만, 취업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직업에 눈을 돌려 보는 건 어떨까요?
아니면 지금까지 이 세상에 없었던 직업을 자신이 만드는 건 어떨까요? 물론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젊음을 밑천삼아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다음 메인에 떴군요. 감동의 물결. 파워블로거가 아닌 저로서는 이런게 삶의 낙이네요. 감솨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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