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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람여행

매사냥의 전수자, 박용순 응사님을 만나다


제가 요즈음 가치있는 아이디어를 널리 퍼트리는 컨퍼런스 TEDxDaejeon에 합류해 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 글은 연사섭외 에피소드입니다.

연사섭외의 순간은 언제나 설레이면서 애간장탄다.
그 옛날 삼국지 유비도 제갈공명을 섭외(?)하기 위해 삼고초려를 하지 않았던가?
1월 27일 우리 TedxDaejeon 오거나이져들도 삼고초려 정신으로 이 분을 찾았다.
바로 대전 무형문화재 8호 매사냥 기능보유자 박용순씨.

일단 부딪히고 보는 우리들.
전날 이렇게 전화를 드렸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TedxDaejeon 지식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입니다. 이번에....선생님을 연사로 초빙하고 싶어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아이폰으로 전해지는 카리스마있는 중저음의 목소리.

"예~ 한번 찾아오세요."

아싸라비용! 다음 날 후다닥 대전광역시 동구 이사동에 위치한 고려응방을 찾았다.
고수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곳. 고.려.응.방.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랜 역사의 매사냥 기능 보유자를 직접 볼 수 있다니...

기욱,병현,현송,희준 이렇게 사총사는 선생님을 찾아뵈었다.


여기는 동구 이사동 고려응방 근처. 식사를 하고 계시는 선생님에게 폐를 끼칠까봐 밖에서 기다렸다.


발가락에 성에가 끼는 추운 날씨에도 우리는 삼고초려의 정신을 잃지 않았다. 10분만 있으면 박용순 응사님을
만날 수 있으니.


바로 여기가 응사님이 계시는 고려응방. 시크릿 가든에서 길라임 아버지가 운영하는 신비한 가든보다더 더욱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풍기는 이곳.


우리는 거인 박용순 응사님의 뒤를 따라 응방으로 걸어 들어갔다.


응사님의 위용이 들어나는 이 사진 한 장.


응사님은 매에 관한 철학을 들려주신 다음, 바로 시연으로 들어가셨다. 이 녀석이 바로 송골매.


응사님의 콧수염에 매와 함께 한 야생의 추억이 깃들어 있을 터.


가까이 들여다 보니 참~날렵하게 생겼다. 칠흑같은 눈동자가 장동건보다 더 매력있다고나 할까?


이 장면은 매를 날려 다시 돌아오게 하는 시연이다.


매가 다시 돌아온다. 눈이 부리부리한 이 매도 응사님 앞에서는 순한 양.


검은 폭격기가 응사님에게 날아온다.


응사님의 대응은? 바로 맛있는 고기 한 점. 시연하느라 고생한 매에게 주는 선물이다.


안전한 착륙. 우아한 날개 짓. 이것이 오랫동안 매와 호흡을 맞춰 온 응사님의 위용이었다.

박응사님은 40여년째 매와 동고동락 하며 매사냥을 전수해오고 계시다.
응사님이 매와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동네 뒷산에서 잡은 매를 기르면서부터다.

평소 관심을 기울이다 군 제대 후 매사냥을 본격적으로 전수받아 2000년 무형문화재가 되셨다고 한다.
 
매사냥은 매를 사랑하고 매와 충분히 교감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사냥법.
게다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며 그 가치를 널리 인정받고 있다.


인류무형유산에 오른 것만 살펴봐도 그 가치를 알 수 있다. 프랑스 전통 미식(美食)과 멕시코 전통 요리,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모로코가 제안한 지중해식 식사, 스페인 플라멩코 춤, 중국의 침뜸 기술과 전통 경극 등도 인류무형유산에 올랐으니 말이다.

응사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매사냥을 전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계신다.

천연기념물인 매보호를 이유로 매사냥 전수 희망자에게 사육허가를 내주지 않는 현실.


응사님 이런 어려운 현실속에서도 매를 자식처럼 여기며 매사냥의 전통을 자랑스럽게 이어 오고 계신다.

과연 2월 26일 TedxDaejeon에서 응사님을 만나뵐 수 있을까?


 지금 이 순간 삼고초려의 정신으로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https://www.kfa.ne.kr:44302/ 한국전통매사냥보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