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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연구/스토리텔링노하우

관타나모 수용소, 무엇을 가두기 위한 장소인가?

by 이야기캐는광부 2009.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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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타나모 미국 해군기지 '캠프 델타'엔 아직도 포로 수용소가 존재한다. 미국은 현재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에서 체포한 알 카에다 조직원과 탈레반 전사들을 이곳에 수용하고 있다. 말이 좋아 수용이지 실은 닥치는대로 잡아 넣은 거나 다름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용자들은 간수들이 듣지 못하게 아랍어로 욕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을 터.

그동안 수용소안에서는 암묵적으로 갖은 고문과 인권유린이 자행되어 왔다. 미국은 아프카니스탄을 폭격한 것도 모자라 탈레반전사들의 정신까지 폭격하고 있다. 물론 텔레반은 비난을 면치못하는 집단이다. 다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기본적인 인권도 누리지 못하는 탈레반 전사 이전의 '인간으로서의 권리'에 대해 주목하고자 하는 것이다.이곳에서는 테러용의자뿐만 아니라 무고한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과연 관타나모 수용소가 무엇을 가두기 위한 장소인가하는 의문이 든다.

9.11테러로 심장부를 포격닥한 미국의 헛된 자존심? 군사대국 미국의 거대한 힘? 아니면 단순히 보복성 헤꼬지인가?
인권과 자유의 나라라는 허울좋은 가면을 쓴 미국의 모습을 이 수용소에서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마침 관타나모 수용소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있어서 보게 되었다. '이것은 철망 안의 세상 관타나모 이야기입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카메라는 철조망 뒷편에서 이쪽을 응시하는 수감자의 눈동자를 클로즈 업하고 있다.
세상밖 사람들은 잘 모르는 이야기를 수용자들은 자신의 눈으로 직시하고 있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드러내주는 것 같다.


카메라 너머 눈동자가 매섭다..그들은 언제까지 이곳에 갇혀있을까? 관타나모
2006년 유엔인권위원회는 관타나모가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수용소의 폐지를 주장하였으나 그것은 실현되지 못했다.
수용소 안에서 자행되는 비인권적인 행위들은 수감자들의 정신적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곳의 간수들은  매일 밤 돌아가며 수감자들을 감시한다. 이들이 자살을 못하게 3분마다 순찰을 도는 것이 이들의 일과다. 간수병사들또한 관타나모수용소에 갇혀있는 또다른 미국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여자간수가 순찰을 돌고 있다. 이들은 독방에 갇혀 간수가 못알아듣도록 영어가 아닌 아랍어로 대화한다. 그러고는 미국을 계속해서 비판한다. 복도마다 그 비판의 목소리가 열띄게, 어떻게 보면 공허하게 울려퍼지다 메아리로 사라진다.
간수들은 수감자들이 억류된 이유나 이들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그저 간수와 수간자로 만나는 관계인 것이다. 그 관계의 틈으로 인권이 비집고 들어올수나 있을까?

탈레반 대사였던 물라 압둘 살라 자이프는 한때 이곳 수용소에 갇혔다가 석방되었다 미국은 탈레반과 관계되어 있으면 무차별적으로 그 사람들을 수용소에 집어 넣었다.

그 역시 수감되어 있으면서, 갖가지 꼴을 다 본 사람이다.

감금시설을 상공에서 보여주며 다큐멘터리는 계속된다.

이곳에서 수용자들의 자살이 빈번히 일어 난다. 어느 날은 세명이서 침대시트로 목을 메달아 죽은 일도 있었다고 한다.

간수들에게 끌려가는 수용자의 모습이다. 어딜가든 눈에 잘 뛰는 주황색 옷을 입은 그들의 모습이 씁쓸하다.



한편, 드물게 수감자의 석박이 이루어지면, 수감자를 이동시키기 위한 작전을 실행한다. 그렇다고 그들의 자유가 억압되었던 시간이 삭제될까? 잊혀질까? 자유에 대한 억압은 멈추지 않고 또다른 수감자를 향해 바이러스처럼 옮겨질 뿐이다.

과연 이곳에서는 무엇을 가두고 있는가?
관타나모 수용소는 처음엔 아이티의 쿠테타 발생으로 인한 3만 4천명의 난민을 수용하던 곳이다. 1994년 5월엔 쿠바의 이민자 수천명이 들어오면서 미국정부는 6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캠프를 증설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9.11테러가 발생한 이후엔 알카에다와 탈레반 구성원들이 최초로 구금되기 시작한다. 그러다 2002년 4월부터는 전쟁포로까지 수용하게 되면서 612명에 이르는 죄수들을 가두기 시작한다.
특히 그들은 외부에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채 갇혀버린 새가 되었다.

한편, 2009년 1월 21일 향후,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지한다는 오바마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그러나 이 안은 5월에 폐쇄 예산의 삭감으로 다시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미국으로 수감자들을 이전하면 미국내에 테러의 위협을 일으킬 만한 소지가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수용소의 폐지만이 문제가 아니다. 수감자들의 처우개선 문제가 더 큰 문제다.

그리고 미국이 일으키는 끊임없는 전쟁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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