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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자료

TEDxSNU, 정지훈 소장님이 말하는 테크놀로지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법

by 이야기캐는광부 201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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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일, TEDxSNU에서 정지훈 소장님(관동의대 융합의학과 교수)이 '착한 기술과 퀀텀점프'라는 주제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착한 사람, 나쁜 사람이 있듯이 테크놀로지에도 착한 기술, 나쁜 기술이 있다는 이야기일까? 그렇다. 기술이 착해지려면 다음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바로 어떠한 기술을 사용할 사람들의 입장과 그들이 처한 환경을 배려할 줄 아는 기술이어야 할 것!
그러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 할 것!



사람이 사람을 배려하기도 어려운데 어떻게 기술이 사람과 환경을 배려할 수 있을까?
정지훈 소장님은 다음 한 가지 사례를 통해 아무리 좋은 기술도 적절한 사람과 환경에 적용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고 말한다.

2010년 10월, 인도네시아 스마트라 섬 서부. 이 곳에 7.7의 강력한 해저지진이 발생하며 쓰나미가 몰아 닥쳤다. 

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목슴을 잃었고,  한 섬에서는 태어나는 아기들마다 죽음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갓태어난 아기들은 쓰나미의 재앙속에서 전염병과 세균이 많은 환경에 노출될 위험이 컸다. 더군나다 인큐베이터가 없으니 그 위험은 몇십배로 커졌다. 그러자 세계 곳곳으로부터 구호물품이 전달되었고, 특히 첨단기술이 들어간 인큐베이터는 구세주가 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구호물품으로 전달된 8개의 인큐베이터는 무용지물이었다. 위 사진속 인큐베이터가 바로 그것! 1개당 가격은 4만불이었다. 첨단기술이 들어갔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쉽게 고장이 나고, 수리하기도 어려웠다. 저 제품을 고칠 수 있는 서비스센터가 인도네시아에 있을리 만무했기 때문이다. 부품이 고장나면 그 부품을 구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렸다. 아예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고 해도 처한 환경에 따라 쓸모없고 쁜 기술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럼에도 착한 기술이 될 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 사람이 개과천선하여 선인이 되듯이 말이다.
기회는 MIT학생들이 새로운 인큐베이터를 개발하며 찾아왔다. 바로 자동차 부품을 활용한 인큐베이터를 디자인 한 것이다. 위 사진속 유모차처럼 생긴 인큐베이터가 그 주인공이다. 고장이 나도 자동차 부품을 가져다 쓰면 되기 때문에 수리도 수월하다. 인도네시아에도 자동차를 수리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갑자기 인도영화 <쓰리 얼간이>가 생각났다. 거의 마지막 장면에서 깜깜한 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자동차 배터리를 연결해서 불을 밝히던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모는 무사히 아기를 낳을 수 있었다. 


세상을 파괴하는 기술도 있지만 세상을 살리는 기술도 있다. 더불어 나쁜 기술인 것 같지만 착한 심성(?)이 있는 기술도 있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큐베이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는 저기에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썼다. 내부 온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사용했다. 그야말로 자동차 부품을 이용해 만든 적절한 기술인 것. 보다 쉽게 고치고, 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럼으로써 더 많은 인도네시아 아기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다 잘 지켜냈다. 결국 나쁜 기술이 착한 기술로 개과천선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사람과 그 사람이 처한 환경을 배려한 기술이었기에 가능했다. 어려운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하고, 어떤 적정 기술을 원하고 있는지 깊이 고민했기에 가능했다.


그럴 때 테크놀로지는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 인큐베이터에 쓰인 테크놀로지는 아기의 생명을 살리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것이 된다!

정소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개인에게 일정한 사회적 책임이 있듯이, 테크놀로지에도 사회적 책임이 있어요. 테크놀로지가 사회적 책임을 다 할 때 세상은 좀 더 긍정적으로 변화하지 않을까요?"

갑자기 프루스트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가 생각난다.
여기 두 갈래 길이 있다. 이 세상의 모든 테크놀로지가 아직 어떤 기술도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가길 소망한다. 그 길이란 다름아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테크놀로지의 길이다. 사람의 생명을, 자연을, 이 세상을 살리고 보존하는 기술, 그리고 나아가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기술의 길 말이다.


그럴 때 기술을 통한 놀라운 퀀텀점프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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