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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노트

100권의 책, 10권의 공책을 사라

by 이야기캐는광부 2012.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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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늘도 어김없이 코딱지만한 고시원 제방에서 책과 뒹글었습니다.
친한 행님이 보내주신 사과즙을 쪽쪽 빨고, 한손에는 이 책을 들고서 말이죠. 
김탁환 작가님의 책 <김탁환의 쉐이크 : 영혼을 흔드는 스토리텔링>이 그 주인공입니다.
저자가 그동안 창작활동을 하면서 여러가지 시행착오끝에 터득한 글쓰기 노하우가  담긴 책입니다.
 

글을 쓰고 싶은 이들에게 던져주는 한 가지 화두



김탁환 작가님은 스토리텔링에 대해 배우러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고 합니다.


"이야기로 영혼을 흔드는 당신만의 방법이 있습니까?"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한참 생각하게 만드는 일종의 화두였습니다.

나만의 방법이라...나만의 방법이라....
뚜렷한 저만의 방법을 떠올리지 못한 저는 입 다물고 조용히 책을 읽어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자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까닭은 이것이었습니다. '독자들을 흔들기 위해서는 이야기꾼 자신의 영혼이 먼저 흔들려야(10쪽)'하기 때문이죠. 여기서 이 책의 제목이 쉐이크인 까닭을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 노하우가 올레길코스처럼 예쁘게 담긴 책



이 책속에는 저자의 글쓰기 노하우가 
 올레길 코스처럼 제 1코스, 제 2코스 등으로 이어집니다.
저자 자신의 체험담을 거울삼아, 사람들이 글을 쓸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노하우들을 나누어 줍니다.
 
봄 꽃동산 코스, 여름 사막 코스, 가을바다 코스,겨울설산 코스로 예쁜 이름이 지어져 있네요.
중간에 저자가 독자들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게스트하우스'라는 코너도 있습니다.
마치 사람들이 글쓰기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저는 제9코스 '100권의 책, 10권의 공책을 사라'에 멈춰섰습니다
김탁환 작가님은 소설 한편을 쓰기 위해 수많은 책을 구입한다고 하는군요. 
 

예를 들어, <불멸의 이순신>을 쓰기 위해, <이충무공전서>, <난중일기>,<장계초본>등은 말할 것도 없고, 그동안 나왔던 이순신에 대한 소설들도 구입한다고 합니다. 또 이순신과 직접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정치가 겸 학자들의 책도 살펴보기도 하구요. 게다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물론이고, 고니시 유키나가, 가토 가요마사 관련서적까지도 찾아봐야 한다고 합니다. 한편의 소설을 쓰기위해 방대한 양의 책들을 읽으며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죠. 
 

글을 쓸 때 10권의 공책을 활용하는 법



그런데 글을 쓰기 전 10권의 공책을 사라라는 말에서는 약간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10권일까 들여다보니 그 안에 담긴 깊은 뜻에 놀랐습니다. 각 수첩의 역할과 활용도가 달랐기 때문이죠.

어디 저자가 말하는 공책 활용법을 살펴 볼까요?

첫 째 공책' - 기자수첩'
그날 그날 한 일을 기록하기 위한 것.

두번째 공책은 - '독서록'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때그때 중요한 부분을 발췌하고 기록해 놓기 위한 것.

세번째 공책 - '몽상록'
구상중인 이야기를 쭉 써보기 위한 것.

네번째 공책 - '습관록'
등장인물들의 습관을 정리하기 위한 것.

다섯번째 공책 - '답사기'
이야기의 공간을 정리하기 위한 공책. 현실공간이든 가상공간이든 그 공간을 정리할 공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함.

여섯번째 공책 - '나날'
한편의 이야기속에서 흘러가는 시간을 확정짓고 특징짓는 것들을 정리하기위한 것.
저자가 '나날'이라고 이름붙였다고 함.


일곱번째 공책 - '단어장'
자신의 이야기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단어들, 전문적인 단어들을 기록하는 것.

여덟번째 공책 - '주제일기'
이야기에서 내가 하고픈 핵심 사상이나 주제를 정리하기 위한 것.

아홉번째 공책 - '소품기'
이야기에 사용될 물품을 따로 정리해 두는 공책.

열번째 공책 - '한결같음의 힘'
매일 매일 작업시간과 작업량을 기록하는 공책. 집필양이나 집필시간을 매일 체크해서 들쑥날쑥하지 않게 기 관리하기 위한 것.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한결같은 평상심을 유지하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에 공책의 제목을 저렇게 지었다고 함.



이 부분을 읽고 글을 잘 쓰려면 기록의 달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저같은 사람이 위 10권의 공책을 다 활용하기는 버거울 것 같습니다. ^^; 그래도 그 중 두번째 공책 '독서록'과 일곱번째 공책 '단어장'은 꼭 실천으로 옮겨야 겠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사실 전에도 몇 차례 시도하다가 포기한 공책들입니다. 꾸준히 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차근 차근 행동에 옮겨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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