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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이야기&노하우/대학생활팁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3가지...

by 이야기캐는광부 2010.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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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 26살입니다. 대학교 4학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듭니다.
일본의 한 작가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때문에 자살을 했다고 하지요. 그렇다고 저는 자살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단한번뿐인 인생 그 얼마나 소중한 기회입니까? 광할한 우주에서 작은 두 눈을 반짝이며 살아가고, 아니 한 목숨 살아내고 있다는 사실이 참 경이롭습니다.

아직 청춘이지만 이쯤에서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 보고 싶어집니다. 제 인생이 제게 선물해 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던가 하고 말이지요. 12월달에 했어야 할 이러한 생각들을 1월에서야 하게 되네요.

1. 좋아하던 그녀때문에 땀을 뻘뻘흘리며 운동장을 뛰어다녔던 날

동아리대항 체육대회가 열렸던 그날. 제가 속해 있던 동아리가 축구경기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신입생이었기에 무조건 (?)참가했습니다. 마침 제게는 홀로 짝사랑하던 그녀가 있었죠. 관중석을 둘러보니 그녀가 앉아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날 무조건 열심히 뛰었습니다. 이유없이,,,,그저 내 달렸습니다.


선배들이 '야, 너 오늘 되게 열심히 뛰더라..잘하던데...짜식'하며 물어올때 수줍게 웃기만 했습니다. 왜 열심히 뛰었는지는 말하지 않았지요. 아니 말할것 까지는 없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짝사랑의 힘이란 참 대단한 것 같네요.^^ 그저 그녀가 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했습니다. 이유없이 스물살 그 날은..하하하


2. 학교에서 금상을 받아오자 어머니께서 삼성 겜보이를 사주신 날

국민학교 2학년 시절...(제가 5학년때 초등학교로 바뀌었죠) 학교에서 중간고사를 봤습니다. 그때는 시험성적이 가장우수하면 '금상, 은상, 동상'을 줬습니다. 그때는 무척이나 겜보이(오늘 날 게임기 플레이 스테이션과 비슷한 거지요)가 갖고싶었습니다. 사달라고 매일 졸랐는데도 어머니는 사주시지 않았습니다. 계속 떼를 썼지요..

"오마니,,,제발 사주세요...공부열심히 할께요"
"......이번에 시험잘보면 하나 사줄지도 모르지..."



그때 근거없는(?) 희망을 가지고 시험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시험문제 하나를 풀때마다 '겜보이'하나가 머릿속을 날아댕기고 있었지요. 결국은 금상을 받아 부모님께서 겜보이를 사주셨습니다. 그날이후로 성적이 떨어졌지요.하하하.그래도 행복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재미있는 게임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3. 아파트 베란다에서 가족이랑 삼겹살 구워먹을때

부모님께서는 통닭가게를 하시는데 매일 늦게 들어오셨습니다. 누나와 저는 잠을 자지 않고 목빠지게 기다렸지요. 뭐 맛있는거 사오시진 않나하고 말이죠. 어느 날은 삼겹살을 사오셨습니다. 오마니, 아부지, 누나랑 베란다에 앉아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상추 한 장에 삼겹살 한 입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소주한잔을, 누나와 저는 사이다 한 잔을 먹으며 밤은 깊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참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가 집에 잘 내려가지도 않고 누나도 시집을 가서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게 어렵습니다. 어린 시절 아파트 베란다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못다한 이야기를 했던 그 날이 그리워집니다.


찾아보면 행복했던 순간은 더 많을 겁니다.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가지만 행복했던 순간은 아직도 추억속에 남아 있네요. 추운 겨울 갑자기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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