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학교후배를 통해 oo은행의 올해 하반기 채용 자소서항목에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은행권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질문만 봐도 어디 은행인지 알테지만^^;) 확인차 채용사이트에 들어가 그 은행 자소서 항목을 살펴보니 다음과 같았다. 서프라이즈!!


<자소서 항목>


문학/역사/철학 등 인문분야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통하여 통찰력/상상력/창의력 등을 향상시킨 경험에 대해서 서술하시기 바랍니다.








전국의 많은 취업준비생들의 '허걱.^^;'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나도 짧고 굵게 '헉'소리를 냈다. 방송사 PD시험이나 광고회사 시험에 나올법한 항목이 은행권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좀 놀라웠다. 게다가 2012년 상반기에 읽은 책 리스트를 쓰라는 내용이 자소서 항목에 추가되어 있다. 


인문학 바람이 은행에도 불어온 것인가하는 생각에 눈꼽을 떼면서 컴퓨터 모니터를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몇 번 확인해봐도 진짜 자소서항목에 저런 질문이 있다. 무슨 프랑스 수능 바깔로레아 시험문제같다. 지금까지 본 자소서 질문중에 제일 어려운 축에 속했다.


이 항목을 읽고나서 신체에 나타난 반응은 두가지였다.



하나, 질문을 이해하는데도 좀 시간이 걸린다.

둘, 뭘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멍하니 눈만 계속 꿈뻑 거리게 된다.






그리고 머릿속에는 다소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다.

 

하나, 대학교 국어국문과 입학 시험에 써도 괜찮은 질문이네!

둘, 대학교 시험문제 중에 저런 문제가 자주 나온다면 대박이겠다! 그러면 학생들의 사고능력이 신장되지 않을까.



한 번은 감탄했다.



하나,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해 참 고심해서 만든 자소서 질문이구나! 

둘, 저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다면 대학생활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겠구나!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하나, 저 질문때문에 은행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이 여럿 맨붕하겠구나

둘, 대학교를 다니면서는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자기소개서가 던져주는구나!

    중간, 기말고사에도 그 어디에서도 받아 본 적이 없는...

셋, 저 자소서 질문을 두고 전국 수천 수만명 취준생들의 희비가 엇갈리겠구나



자소서 항목들을 살펴보면 살면서 한번쯤은 생각해볼거리가 있는 질문들이 많다. 위에서 소개한 질문은 지난 청춘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해준다는 점에서는 좋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취업을 준비하는 당사자입장에서는 여간 찢어버리고 싶은 질문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해가 갈수록 취업준비생들이 준비해야 될 것들이 많아진다. 자소서 질문들이 어떨 때는 연가시보다 무섭다.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