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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어찌어찌하다가 수능을 세 번 보았던 내 청춘의 이야기다. 성공담이라기보다는 실패담 혹은 에피소드에 가깝다.



집 눈치를 살살 보며 반수에 가까운 재수를 시작했다.

8월부터 본격적인 수능공부를 했다. 마음은 잡히지 않고 불안불안했다.

그러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아놔...고등학교 선생님들을 또 어떻게 보냐...'


8월말 정도에 수능원서 접수를 하는 기간이 돌아온 것.

수능원서를 접수하려면 모교인 고등학교를 찾아가야 했다. 


오랜만에 찾아간 모교.

교무실 문을 주르륵 여니, 고등학교때 나를 가르쳐주셨던 선생님 몇 분이 눈에 띄었다.

한 선생님은 이 녀석이 왜 왔는지 알겠다는 눈치였다.


"야, 오랜만이다. 뭐하러 왔냐?"

"(아시면서 ㅜ,ㅜ)네...수능 원서접수 때문에.."





그렇게 아는 채 해주시지 않아도 되는데, 너무 반갑게 맞아주시는 거였다.

덕분에 교무실에 있는 다른 선생님들도 나를 향해 눈을 돌렸다.


"재수하는거야?"

"네...."

"원서접수 용지는 저쪽에 있어~!"


그러다 고등학교때 담임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선생님, 안녕하셨어요."

"그래. 잘지냈냐?.."

"네...^^;^^; 잘 계셨어요?"

"그랴. 자율학습 땡땡이칠 때부터 알아봤어. 내가"

"네...^^;^^;"


한시바삐 교무실을 탈출하고 싶었다.


이때만큼 투명인간이 되고싶었던 적도 없었다.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원서접수만 하고 나오면 되었는데.

우렁찬 목소리로 아는 채를 하시다니.

쩝.



식은땀을 흘리며 원서접수를 했다.

이 때는 몰랐다. 

1년후 고등학교를 또 오게 될 줄은.

제길슨. 아놔.

인생지사 새옹지마라하지만은 계속 내 청춘은 안좋은 쪽으로 흘러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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