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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노트

책<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6> 읽는 재미는?

by 이야기캐는광부 201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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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인생도처유상수

저자
유홍준 지음
출판사
창비 | 2011-05-11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답사기 시즌 2의 시작, 두 배의 감동과 두 배의 재미로 10년...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제 6권 <인생도처유상수>편을 읽었다. 인생도처에 문화재을 잘 아는 고수들이 숨어있다는 속뜻이 담긴 책이다. 이 책을 읽는 재미는 안방에 앉아서 우리나라 곳곳의 문화재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아니, 우리나라에 이런 곳과 유물이 있었어?'하는 깨달음이 또 하나의 큰 재미다. 





책을 덮고 나면 '여긴 꼭 가 봐야지' 하는 마음이 뭉게 뭉게 피어 오른다. 여행을 떠나기도 전에 설렘은 시작되고, 책을 덮자마자 엉덩이가 들썩거려 카메라 들고 떠나고 싶은 충동에 간질간질하다. 한편 유홍준 교수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도 생겨난다. '이렇게 멋진 곳을 그새 다 돌아다니셨다니 정말 부러운 걸'하는 생각과 더불어 '유 교수님처럼 다 돌아다니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겠군'하는 한 숨도 새어 나온다. 하지만 오히려 기뻐해야할지도 모른다. 그의 발로 뛴 기록을 안방에서 볼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게 해주신 점에 대해서는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마땅한 책이기 때문이다.


또 책을 읽다보면 똑같은 곳을 다녀왔어도 어쩜 이렇게 보고 느끼고 알고 있는 점이 다를까하는 자책을 여러 번 하게 된다. 그러다가도 자책은 짧게 끝나고 책을 읽으며 나의 무지를 문화재 이야기로 채울 수 밖에 없다. 역시 전문가의 눈길이 닿으면 몰랐던 문화재의 이야기도 생동감있게 살아난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는 그런 책이다. 





책 표지에 있는 합천 영암사 쌍사자 석등도 또 하나의 이야기거리다. 이 석등은 중국이나 일본에서 볼 수 없는 통일신라시대의 불교미술작품이란다. 사진으로 볼 때는 초라해보이고 휑한 배경을 뒤로하고 홀로 서 있는 모습에 내 마음이 을씨년스러워지지만 만만히 볼 유물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 더욱 이 곳을 꼭 가보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름답고 거대한 황매산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은 이 오지의 폐사지에 다다르면 처연하면서도 따뜻한 서정의 분위기가 있어 좀처럼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의 영암사터에는 그런 느긋함이 없다. 빨리 둘러보고 어디론지 가야만 할 것 같은 부산스러운 분주함이 일어난다. 아! 정말 싫다. 옛날의 영암사터로 돌아가고 싶다. 물어내라고 소리치고 싶다.

- 294쪽 -





저자의 이런 묘사와 설명에 엉덩이가 들썩거리지 않을 수 있을까.

영암사터의 따뜻한 서정의 분위기는 대체 어떤 것일까, 지금은 그런 느긋함이 사라졌다니 대체 어찌 된 영문일까. 궁금합과 답답함에 버스를 타고 얼른 영암사터에 여행을 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옛날에는 영암사터를 찾아갈 때 오지를 찾아가는 느낌이 들었다지만, 지금은 빨리 갈 수 있는 길이 뚫려 오지의 느낌이 퇴색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유교수님이 저리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그러니 더욱 찾아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 오지의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말이다.


이 책을 펼치면 책속의 유적지를 모두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철썩철썩 부딪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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