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서른1 2018 독서노트(15) 서른, 잔치는 끝났다 이렇게 와닿는 제목이 있을까. 최영미 시인의 시집. 나는 잔치가 끝난 줄 모르고 있었다. 시을 어디서 많이 봤다했더니 작가의 시였다. 자취하면서 순대국밥을 즐겨먹는 나는 이 시에 격하게 공감했지. 시인은 시를 쓰는 게 아니라. 시를 정성껏 차려준다. 우리들에게 풍성한 음식이 가득한 밥상인냥. 그걸 받아든 나는 고시원 방바닥에 앉아 찬밥을 캄캄한 목구멍으로 밀어넣을 때처럼 울컥하며 시를 삼킨다. 뜨거운 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혼자라는 건실비집 식탁에 둘러앉은 굶주린 사내들과 눈을 마주치지않고 식사를 끝내는 것만큼 힘든 노동이지 고개숙이고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들키지 않게 고독을 넘기는 법을소리를 내면 안돼수저를 떨어뜨려도 안돼 서둘러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허기질수록 달래가며 삼켜야 해체하지.. 2018. 1.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