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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77

2018 독서노트(87)역사의 역사 흔히들 과거를 평가하고 미래를 대비하도록 사람들을 일깨우는 것이 역사 서술의 과업이라고 하지만 이 책은 그처럼 고매한 과업을 추구하지 않는다. 이 책은 단지 과거를 '있었던 그대로' 보이려 할 뿐이다.-랑케의 서문- 과거를 '있었던 그대로' 보여준다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그런데 이거싱 과연 '과거를 평가'하거나 '미래를 대비'하는 것보다 덜 고매하거나 더 소박한 목표일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훨씬 더 이루기 어려운 목표다.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실현 불가능하며, 설사 가능하다고 해도 의미가 없다. 그런데 왜 랑케는 이런 말을 했으며, 왜 이 말은 그토록 많은 추종자를 얻었을까?무지와 정치적 유용성 때문이었다. 우리는 몸담고 사는 현재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70억년이 넘는 인간이 복잡.. 2018. 8. 14.
2018 독서노트(86)인스타그램 매거진B가 이번엔 '인스타그램'을 다뤘다. 예쁜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는 인스타그램은 일상다반사를 기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패션브랜드처럼 비쥬얼 마케팅을 하기에도 좋다. 나도 요새 인스타그램의 재미에 푹 빠졌다. 가볍게 일상을 공유할 수 있고, 누군가 올려놓은 삶의 아름다운 순간과 함께할 수 있다. 예쁜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나의 삶과 생각도 빛나는 것 같다. 인스타그램을 잘 활용하고 있는 이들은 어떤 룰을 갖고 있을까. 인스타그램은 어떤 매력이 있는걸까. 매거진 B에 수록된 인터뷰에서 발췌했다. 인스타그램을 관리하는 나만의 룰은? 동일한 사물이나 사람을 다양한 각도에서 담은 게시물 3개를 나란히 한 줄로 포스팅한다. 마치 디자이너가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작업결과물을 다양한 앵글로 담아 보여주는 것처.. 2018. 8. 14.
2018 독서노트(85)북튜버 겨울서점, 책 주제유투브 책을 주제로 방송하는 유투버가 없나 검색하던 중, 발견. 우와 목소리도 좋으시고, 책 덕후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방송이다. 문학동네 북클럽과 민음사 북클럽 택배 언박싱을 주제로 한 영상을 스크랩 했다. 댓글도 많이 달리고 조회수도 많다. 구독자가 6만 2천여명이나 된다. 방송 주제도 다양하다. 독서법부터 월별로 읽은 책, 독서대, 일상다반사 등 볼거리가 많다. 굿즈리뷰, 분석과 한줄평, 영화관 옆 책방 등 카테고리별로도 영상을 분류해 놨다. 유투브 채널은 영상블로그(?)라는 느낌을 준다. 블로그보다 매력적인 기능들이 많은 것 같다. 어쨌든 유투브 서핑을 하다가 발견한 겨울서점. 다른 분들은 겨울서점을 이미 알고 있으셨을텐데... 나는 이제야 알았다.ㅎㅎ 겨울서점 주인장의 프로필을 여기 옮겨본다. 관.. 2018. 8. 12.
2018 독서노트(81) JYP 2.0 JYP박진영의 강연 영상이다. 들으며 와 놀라운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스크랩 해본다. *설정에서 자막을 한국어로 한 후 볼 것 자세한 내용은 아웃스탠딩 기사 참고 : http://outstanding.kr/jypvision20180730/ 2018. 7. 31.
2018 독서노트(63)이중섭 편지 소의 말 높고 뚜렷하고참된 숨결나려나려 이제 여기에고웁게 나려 두북두북 쌓이고철철 넘치소서 삶은 외롭고서글프고 그리운 것 아름답도다 여기에맑게 두 눈 열고 가슴 환히헤치다 -책에 실린 이중섭의 시- 내 마음을 가없는 행복으로 가득 채워주는 나의 유일한 사람 천사 남덕 씨,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남덕 씨. -129쪽, 이중섭이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중- 이 책에 실린 편지들을 읽고, 그의 그림들을 보니 무언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립다. 2018. 5. 22.
2018 독서노트(62)승효상, 빈자의 미학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토지를 점거해야하는 건축은, 그 장소가 요구하는 특수한 조건들을 맞추어줘야 한다. 기후와 지리 등의 자연적 조건뿐 아니라 우리의 삶이 일궈낸 인문사회적 환경 속에서 조화롭게 자리잡고 알맞은 옷을 입을 때, 이는 그 장소에 적확한 건축이 된다. 서울 시내의 피라미드가 우습게 보이듯이, 파리에 짓는 한국 집은 전시 대상은 될지 몰라도 그곳에서의 삶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 토지는 그 규모에 관계없이 우리 인간의 삶 이전에 태어나 있었으며, 그 이후로 영겁의 세월을 지내어와 있다. 그 세월 속에서 수없는 사연들이 담기고 또 지워졌을 것이며, 그러한 흔적의 축적은 형언키 어려우리만큼 엄청난 양으로 그 속에 용해되어 있을 것이다.토지의 위치가 어느 곳에 있든 토지는 고유하며, 그 고유성으로 인.. 2018. 5. 22.
2018 독서노트(49)윤회매 문화관에서 차 한잔의 여유 여행문화학교 산책과 함께하는 남도예술기행.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윤회매 문화관'을 찾았다. 윤회매(輪廻梅)는 밀랍으로 만든 매화꽃이다. 윤회매 문화관을 이끌고 있는 다음 김창덕 관장은 화병에 윤회매를 직접 꽂는 방식과 달리, 벽에 걸어놓고 윤회매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한다. 윤회매를 눈으로 보며 차를 마시면 저절로 마음수행이 된단다. 김창덕 관장은 조선 정조 때 실학자 이덕무(1741~1793)가 남긴 문헌을 보고 1996년부터 20여년 간 윤회매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덕무는 17살에 윤회매를 처음 만들고 그 제작방법을 글로 남겼다. 군자의 꽃이라며 우리 조상들이 사랑했던 매화의 순간을 잡아 오래도록 감상할 수 있는 윤회매. 그 매력에 누군들 빠지지 않을까. 키 큰 후박나무를 심어놓은 작.. 2018. 3. 21.
2018 독서노트(48)광주 펭귄마을에서 마주친 그대 모습이.. 여행문화학교 산책과 함께 하는 남도예술기행. 여행은 발로 하는 독서라고 하던가.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을 찾았다. 펭귄마을은 어르신이 뒷짐을 지고 다니는 모습이 펭귄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광주 남구청이 펭귄마을을 공예특화거리로 만들어가고 있다. 펭귄마을 입구에는 펭귄 모형이 포토존으로 설치되어 있다. 골목마다 펭귄을 주제로 한 예술작품들이 익살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신발과 TV, 냄비, 시계, 건반, 그릇, 깡통, 축구공 등 다양한 물건들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골목마다 알록달록 멋진 소품을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찍는 게 가능하다. 카메라에 담아 놓은 풍경들을 풀어놓고 싶다. 함께 펭귄마을을 거닐어보자. 뒤뚱뒤뚱. 여행문화학교 산책은 여행, 캠핑, 트레킹, 문화, 강연 등을 매.. 2018. 3. 20.
2018 독서노트(46) 진메마을 김용택 시인의 집을 찾아서 여행문화학교 산책과 함께하는 남도예술기행. 첫번째 코스로 진메마을 김용택 시인의 집을 찾았다. 짧은 스포츠 머리,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의 시인을 만났다. TV에서 본 그대로였다. 아담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 좔좔좔. 역시나 유명 시인을 실제로 보는 일은 신기했다. 시인의 책을 가져가서 사인을 받았다. 기회를 엿보면서 단 둘이 사진을 찍어주시기를 요청했다. "뭘 또 찍을라 그래? 아까 단체사진 찍었잖어." 이렇게 말씀하시면서도 찍어주신다. 하하.^^ 이렇게 좋은 데에 살고 계시다니. 고요하고 아늑한 느낌. 섬진강 물줄기가 마을 어귀를 어루만지는 곳. 오래 있으면 심심할 것 같기도 하지만 시를 쓰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 같다. 마루에 걸터앉았다. 저 산을 바라봤다. 그저 바라봤다. 시인이 말하기를 진메.. 2018.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