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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노트694

2017 독서노트(88) womankind korea 창간호 겨울바람이 찬 12월의 마지막. 유성온천역 근처 카페에서 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을 담은 특별한 잡지를 읽었다. 는 여성의 언어로 말하고, 여성의 눈으로 새로운 가치를 읽어내는 문화 잡지다. 남자인 내가 읽으면 어떤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다닐까 궁금해서 구매했다. 잡지의 세계는 넓고, 읽을 잡지는 참 많다. 는 삶, 문화, 여행 등 다양한 주제가 담긴 예쁜 일러스트와 여러 작가들의 글을 담고있다. 잡지의 매력은 다양한 빛깔과 주제의 콘텐츠로 생각의 지평을 넓혀준다는데에 있다. 잡다한 지식이 늘기도 하고,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기사를 음미할 수도 있다. 거의 첫부분에 늑대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늑대는 일생동안 한 마리의 짝과 함께 한단다. 늑대는 사는동안 죽을 때까지 생식을 할 수 있단다. 아이고 능.. 2017. 12. 31.
2017 독서노트(87) 패션 브랜드 Acne Studios 어느덧 매거진 B 매니아가 되었다. 2017년 11월호에서 다룬 브랜드는 Acne Studios이다. Acne Studios는 1996년 조니요한슨을 비롯한 3명의 크리에이터가 1만 유로를 투자해 설립한 광고 디자인 에이전시 '아크네'로부터 독립한 패션 브랜드다. 아크네는 어느날 100벌의 데님 청바지를 만들어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청바지 마케팅 방법이 독창적이었다. 그 청바지를 유명 크레이터들에게 선물한 것. 사람들은 이들이 입은 옷에 새겨진 Acene Studios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성공적인 데님 브랜드를 런칭시킨 아크네는 'Acne Studios'라는 이름으로 패션 브랜드를 독립시켰다. 매거진 B 표지 디자인에도 드러났듯이 'Acne Studios'의 상징 컬러는 '아크네 핑크'라고도 .. 2017. 12. 31.
2017 독서노트(86)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여행 1001 누구나 자기만의 베스트 여행지가 있다. 많이 여행을 다닌 사람도 우리나라에 가볼 곳이 무수히 많다고 이야기한다. 정말 그렇다. 마로니에북스의 1001 시리즈. 을 집어들었다. 역시 고향이 정읍인지라 호남의 명산 '내장산'을 찾아본다. 당연히 있겠거니 했는데 역시나 전라권 여행지로 소개되고 있다. 내장산은 초등학교시절 소풍으로 간혹 가던 곳인데, 어렸을 때는 그렇게 아름다운 산인지 잘 몰랐다. 오히려 성인이 되고나서 내장산의 아름다움에 자부심을 갖게 됐다. 아버지와 함께 가끔씩 내장산 둘레길을 걷다보면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이토록 예쁜 산을 그동안 홀대했다니! 지금은 어딜가나 내장산을 여행지로 추천한다. 가을날 빚어내는 단풍터널의 절경은 우리나라 어디에 내놓아도 최고다. 책 뒷표지에 적힌 문구. .. 2017. 12. 31.
2017 독서노트(85)매거진 B 영국 잡지 <MONOCLE> 편 "종이 잡지를 읽지 않는다면 당신이 뭘 보는지 남이 알 수 없다."-타일러 브륄레- 매거진 B를 즐겨본다. 하나의 브랜드를 심도있게 다루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2017년 10월호가 다룬 브랜드는 런던 기반의 월간잡지 이다. MONOCLE은 종이잡지가 쇠퇴해가는 시점에서 고급 잡지 전략을 내세우며 10여년의 세월동안 꾸준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 현지 통신원을 두고 정치, 사회, 문화, 글로벌 뉴스를 직접 취재해 잡지 콘텐츠를 구성한다.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위기, 자신들이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열의를 가진 직원들, 그리고 적절한 위치에 잡지나 신문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면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쓰고 물건을 살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 면에서 럭셔리 브랜드처럼 움직이고 있.. 2017. 12. 31.
2017 독서노트(84) 달리 DALI 명작 400선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을 본 적이 있다. 실사화를 주로 그렸던 시기에 그림을 이렇게 그릴 수도 있구나하는 신선한 충격을 받은 기억이 난다. 은 달리의 고향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삼았는데, 그의 무의식이 반영된 그림이란다. 달리가 카망베르 치즈를 먹다가 영감을 얻어 흐물흐물거리는 시계를 그렸다고도 전해진다. 달리는 성불능과 죄의식의 심상을 활용했다. 그는 꼿꼿하게 서지 못하고 흐물거리는 모든 것-물러버린 까망베르 치즈, 가우디의 석조 건축, 목발로 떠받친 멜론 모양의 둥근 살덩어리, 흐물흐물한 시계, 달걀 프라이, 용해되는 머리 등등-을 좋아했다. -로버트 휴즈의 서문 중에서- 뉴욕 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달리의 천재적인 상상력에 감탄하고야 만다. 마로니에북스에서 만.. 2017. 12. 30.
2017 독서노트(83) 잡지<볼드저널> 아버지가 물려 준 유산 편 무심코 집어든 잡지. 특이한 컨셉의 잡지를 좋아한다. 일곱번째 이야기는 아버지가 물려준 유산이다. 잡지 뒷표지에 쓰인 글귀를 읽고 구매를 결정했다. 기대이상의 잡지다. "이번 호 은 윗세대 아버지로부터 우리에게 전해진 유무형의 유산을 탐구합니다. 부와 재산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가업, 취향, 가풍, 소통 습관 등 기꺼아 대물림하고 싶은 가치, 반대로 대물림을 끊어내고 싶은 낡은 관습까지, 이전 아버지 세대의 공과 실을 다정한 목소리로 아우려고 합니다. 나의 아버지 세대에서 나의 자녀 세대로 건너갈 유산의 새로운 챕터를 써 내려갑니다."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 잡지속에는 가업을 물려주고 이어받는 아버지와 딸,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가 다정한 목소리로 펼쳐진다. 61년째 이어오고 있는 속초 동아서점의.. 2017. 12. 30.
2017 독서노트(82) 여성 디자이너 정책연구 모임 WOO 책제목은 없지만(?), 책 표지가 감각적이어서 호기심이 든 책. 책표지를 자세히 보면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WOOWHO'. 홍익대 근처 독립서점 추천도서다. 이 책은 2017년 5월 20일에 열린 여성 디자이너 정책 연구 모임 WOO의 첫번째 대외행사 'WOOWHO'에서 발표된 이야기를 담고있다. WOO는 여성디자이너들이 일과 삶에서 온전히 자신의 역량을 펼치며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고자 탄생한 모임이라고 한다. 평소 디자이너의 세계는 생소했던터라 이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 단순히 디자이너의 세계를 담은 게 아니라, 불평등과 성폭력, 성희롱에 노출된 여성 디자이너의 고충이 생생하게 담겨있는 책이다. 남성 디자이너에 비해 주류에 끼지 못하고 소외받는 여성 디자이너의 현실을 과감없이 밝히고 있다. "단톡방.. 2017. 12. 30.
2017 독서노트(81)2018 20대 트렌드 리포트, 아재의 뇌가 말랑말랑 2018 20대 트렌드 리포트. 30대가 되니 의무적으로 읽어야할 것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은 무엇일까. 점점 멀어져가는, 안개처럼 사라져가는, 담배연기처럼 흩어져버리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찰나. 이 책을 펼쳐들었지. 수박바를 좋아하는가? 본인의 취양대로 새로운 조리법으로 즐기는 사람을 '모디슈머'라 부른단다. 수박바의 초록색 부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어느 모디슈머의 제안에 따라, 초록색이 많은 수박바가 출시되었다. 결과는 선풍적인 인기. 물론 30대 아재인 나는 이게 나온지도 몰랐다. ㅋㅋ. 이거 끌린다. 휴식 마케팅. 여의도 CGV는 점심 시간에 푹신한 시트가 놓인 프리미엄관에서 90분간 잠 잘 수 있는 '시에스타 서비스'를 제공한단다. 이런게 있었어? 내가 다니는 직장 꼭대기에도 이런 극장이 .. 2017. 12. 29.
2017 독서노트(80) 황현산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황현산의 산문집. 이 책을 조금만 읽다가 덮어두었거나, 다시 읽는 것을 까먹은 모양이다. 내가 연필로 밑줄 그어놓은 부분.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에피소드다. 그렇지. 그래 그렇지. 독백하면서. 어머니가 전자오락에 빠져 있는 아들을 앞에 앉히고 타이른다. 오락의 폐해를 조목조목 늘어놓고 나서 아이를 설득하는 말이 그럴듯하다. "공부보다 더 재미있는 오락은 없다. 너는 갈수록 규칙이 복잡하고 쉽게 끝나지 않는 오락을 찾는데, 공부가 그렇지 않냐? 갈수록 수준이 높아지고 평생을 해도 끝나지 않고." 다소곳이 듣던 아이가 대답한다. "저도 그건 알아요. 그러나 다른 점도 있어요. 오락은 이기건 지건 판이 끝나면 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 공부는 그럴 수 없으니 아득해요." 대단한 말이다. 아이는 오락과 공부의 차.. 2017.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