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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노트694

2017 독서노트(61)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 알쓸신잡2 장동선 내 속에 또 다른 내가 있다.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 왠지 익숙한 책 제목. 알쓸신잡2에 출연중인 뇌과학자 장동선의 책을 읽었다. 장동선은 '세상의 모든 뇌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2014년 독일 과학교육부 주관 과학 강연 대회 '사이언스 슬램'에서 우성하면서 유명해졌다. 이 대회는 전 세계 젊은 과학자와 수학자, 엔지어등이 모여 과학 커뮤니케이션 경연으로 치뤄진단다. 그에게는 어려운 주제도 친숙하게, 재미있게 설명하는 재주가 있나보다. 책는 일상의 호기심을 뇌과학으로 풀어준다. 인터넷에서 한창 논란을 일으켰던 케이틀린 맥닐의 옷 사진 색깔을 맞추는 문제. 이 옷은 흰색-황금색인가, 아니면 파란색-검은색인가하는 문제. 내 눈에는 흰색-황금색으로 보였다. 실제 이옷은 파란색-검은색.. 2017. 11. 11.
2017 독서노트(60)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알쓸신잡2 유현준 건축. 나를 세우는 일. 건물을 올리는 일. 월급을 올리는 일. 상대방을 존중하는 일. 무언가를 짓는 일. 다 어려운 것 같다. 가을 날 읽었다. --------------------------------------------------- 하나의 훌륭한 도시가 만들어지기위해서는 건축물도 중요하고 자연환경도 중요하다. 하지만, 결국 도시를 훌륭하게 완성하는 것은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이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삶을 담아낼 수 있어야 성공적인 도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삶은 도시환경으로 되돌아와야 한다. 이런 면에서 홍콩의 도시 속에 널린 빨래를 쳐다보자. 그 건축물은 빈민촌에 가까운 풍경이지만, 빨래가 도시에 컬러를 입히고 생동감 넘치게 해 준다. 반면 우리나라의 아파트 단지들은 모두가 오피스 건.. 2017. 11. 9.
2017 독서노트(59)나는 왜 엄마에게 화가 날까(김반아, 박범준 지음) 제74회 독서모임 산책에서 책를 읽었다. 이 책은 '상처를 주고받는 엄마와 딸을 위한 치유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달았다. 책은 가깝고 가장 친한 관계인듯하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싸우고 갈등으로 얽히는 이 땅의 엄마와 딸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그 이유는 뭐고 해결책이 뭘지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엄마와 딸 말고도 다양한 인간관계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치유법이 담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새끼줄처럼 꼬여있는 감정줄을 어떻게 풀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공감이 갔던 부분은 '그 사람의 고유한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라는 대목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 점이 참 어렵다. 어떤 사람의 모습을 볼 때 겉만 보고 속을 헤아리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말도 마찬가지다. 말의 본뜻.. 2017. 11. 5.
2017 독서노트(58)호리구치 토시히데의 <커피교과서> "바디감이 좀 있는 커피에요. 맛있어요." 동네카페에 갔다가 이런 말을 들었다. 바디감이 뭘까. 뭔가 맛이 육중하다는 뜻일까. 보통 카페에 가면 아메리카노를 시켜먹지만 가끔 생전 처음들어보는 커피를 시킬 때가 있다. 또 가끔은 드립커피를 달라고 한다. 맛에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데 정확히 표현하기는 어려웠다. 일본의 커피장인 호리구치 토시히데의 책 를 보다가 '커피의 평가' 부분에 주목했다. 커피의 맛을 세분화해서 평가하는 것인데 항목이 11개나 됐다. 이 항목에 근거해 0.25 점 단위로 점수를 매기고 한 항목을 10점 만점으로 한다고 한다. 특히 '산미' 부분이 인상적인데 커피의 맛을 다양한 느낌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운한, 잘 정돈된, 자극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연한, 온화한, 신선.. 2017. 11. 5.
2017 독서노트(57)한국의 자연유산 천연기념물의 역사와 그를 둘러 싼 이야기 사람이 본래 가진 마음, 태어난 순간의 마음씨를 '천연기념물'처럼 지정해 보호 할 수 있다면. 천연의 것. 자연. 그대로의 마음씨. 살면서 언제 어떻게 변화하거나 변질될지 알 수 없기에. 그 태초의 마음씨를 돌볼 수만 있다면. 삶이라는 희로애락의 긴 여정속에서 마음을 다 잡고 살기 어렵다. 증오와 분노, 사랑과 설렘, 화남과 삭힘, 그리움과 사무침, 미움과 무관심. 숱한 감정의 무늬가 새겨져 있는 사람의 마음. 아름다울 때도 추할 때도 있는 그 마음. 추함과 아름다움 이전의 마음을 보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수류산방에서 나온 책를 읽었다. 천연기념물이 무엇인지. 어떤 게 천연기념물이 될 수 있는지. 나도 주변의 자연을 관심있게 지켜보면서 천연기념물로 신청할 수 있다는 사실. 멀게만 느껴졌던 천연기.. 2017. 11. 5.
2017 독서노트(56)18세기 조선의 일상과 격조, 바라만봐도 아름다운 책이라.. 바라만 봐도 아름다운 책이다. 이 책은 2007년 7월 19일부터 8월 27일까지 뉴욕 UN본부에서 개최된 전시 'Traditional Korean Crafts'의 도록이다. 당시 전시는 한국공예문화진흥원과 주 국제연합 대한민국대표부 공동주관으로 열렸다.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공예 작품을 바라보며 황홀경에 빠져보시라. 책을 펼치니 꽃이 피어있네. 2017. 11. 2.
2017 독서노트(55)유홍준의 안목, 미를 보는 눈 보고 있으면 절로 마음이 흐뭇해지고, 마음의 묵은 때가 씻기는 듯하다. 희고 고운 살결. 하얀 눈 밭. 순박한 한국인의 정. 넉넉한 마음씨. 시골의 아늑함. 조선의 얼굴. 한국인의 오랜 추억. 한국인의 바탕. 우리나라 자연의 바탕. 한국 미술의 저력. 달항아리를 보면 떠오르는 것들이다. 유홍준은 책에서 달항아리를 다루는 부분에서 '한국미의 영원한 아이콘'이란 제목을 달았다. 혜곡 최순우는 달항아리를 보면 잘생긴 부잣집 맏며느리를 보는듯한 흐뭇함이 있다 했단다. 한국의 흰 빛깔과 공예 미술에 표현된 둥근 맛은 한국적인 조형미의 특이한 체질의 하나이다. 따라서 한국의 폭넓은 흰빛의 세계와 형언하기 힘든 부정형의 원이 그려주는 무심한 아름다움을 모르고서 한국미의 본바탕을 체득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더구.. 2017. 10. 31.
2017 독서노트(54)승효상의 건축여행, 오래된 것들은다 아름답다. 건축가 승효상의 철학적인 건축에세이 . 책을 읽다보면 그의 생각들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책 제목은 박노해 시인의 시 에서 따왔단다. 그에게 영적 성숙을 이루게 하는 건축은 서울에 있는 '종묘'다. "종묘. 서울의 한복판 종로에 면해서 5만 6천여 평의 면적 위에 오늘날까지 그 기능을 잃지 않고 조선왕조의 신위들을 모시고 있는 이곳, 종묘는 일그러진 서울의 중심성을 회복하게 해주는 경건한 장소이며 우리의 전통적 공간개념인 '비움의 미학'을 극대화하고 있는 건축이다."-23쪽- 대학 시절 종묘에 간 적이 있다. 하늘 아래 경건한 분위기. 어하늘의 높이 만큼이나 깊이있는 조선의 문화적 역량을 살펴볼 수 있다. 사람을 압도하기보다는 그 기운에 녹아들게 하는 영험함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절로 마음이 차분해.. 2017. 10. 31.
2017 독서노트(53)소설가 박범신이 쓰는 시, 자기안의 시인을 깨우라 작가 박범신은 '자기안의 시인'을 깨우며 살라고 말한다. 자기안의 시인을 억압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소설가인 당신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자신의 시가 시인이 볼 때는 아마추어로 보일거라고. 그럼에도 가끔 시를 쓴다고. 18일 금강길 걷기(충남문화재단 개최) 논산 종주 프로그램 중 박범신 인문학콘서트가 진행됐다. 종주팀들과 탑정호와 솔바람길을 거닐은 작가는 자신의 집필관에서 시를 직접 낭독했다. 작가가 쓴 시, '밀물'과 '사는거'를 들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밀물'은 나 자신을 비슷한 나이대의 다른 이들과 비교하면서 목표를 이루고자 조바심을 내고 있는, 그러나 뒤쳐져 있는 듯한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했다. 봄꽃으로 피려고 서두르는 건 아닌지, 봄꽃으로 피지 못한다고해서 너무 실망하거나 의기소침해지는.. 2017.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