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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이야기&노하우177

막노동 알바하면서 먹은 냉면 한 그릇 인력사무실에 처음 간 날, 뻘쭘함과 긴장감 사이 수년 전 용돈 좀 벌겠다며 친구녀석과 인력사무실을 찾아갔던 적이 있다. 친구녀석은 어깨가 좀 벌어지고 건장한 체격이었지만, 나는 어깨가 좁았고 마른 체형이었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헤이아치를 닮은 사장님이 선풍기 바람을 쐬며 돈을 세고 있었다. 한 쪽에서는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저씨들이 TV를 보며 그 날 일당을 받기위해 대기하고 계셨다. "저기요..일좀 하러 왔는데요.." 친구가 작은 목소리로 돈에 집중하고 있는 사장님에게 말을 걸었다. 사장님은 친구와 나를 위 아래로 훑어 보더니 이내 친구쪽으로 눈길을 더 많이 주기 시작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친구는 체격이 좋아서 힘 좀 쓰게 생겼고, 나는 비실비실하게 생겼기 때문에. 흑흑. 사장님은 좀 .. 2013. 3. 9.
강연보조 아르바이트 풍경, 내가 외친 한마디 강연보조 아르바이트라는 것이 있다. 행사장에서 강연준비에서부터 마무리까지 도와주는 것이 주 업무다. 게시판에 올라오는 경우가 있지만 주로 지인을 통해서 정보를 얻게 되는 알짜배기 알바다. 용모단정한 옷차림을 하고 가서 현장에서 담당자가 시키는 일을 하면 된다. 머리 쓸 일도 몸이 고될 일도 없다. 이 알바는 오히려 배우는 게 더 많다. 첫째, 유익한 강연을 들으며 알바까지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둘째, 참가자 접수 및 안내, 음료수 제공 등의 간단한 업무가 장점(?) 크게 위 2가지가 강연보조 알바의 좋은 점이다. 나쁜 점은 딱히 없다. 일은 보통 이렇게 진행된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와서 현수막을 설치하고 엘리베이터와 같은 곳에 찾아오기 쉽게 안내 종이를 붙인다. 책상을 옮겨와 안내 데스크를 만들고 나눠.. 2013. 3. 5.
설문조사 아르바이트하다 만난 할머니의 눈물 한 방울 한 달 전 설문조사 아르바이트를 위해 OO읍 전통시장을 찾았다. 지역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및 계획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설문조사였다. 주력 산업이 쇠퇴하고, 인구유입이 안되고,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활력을 잃어버린 곳이었다. 역시나 설문조사를 하러 다니다보니 60세 이상의 노인분들이 많이 계셨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설문조사에 반신반의하면서도 이내 응해주셨다. "눈이 잘 안뵈~못하겄어."라고 말하시면, "제가 또박또박 읽어드릴게요. 선택만 해주시면 됩니다."하며 걱정하지 마시라며 안심시켰다. 눈이 잘 안보이시니 내가 직접 하나 하나 읽어드리며 설문조사를 한 장 한 장 채워갔다. 설문조사용지와 볼펜 몇 자루가 담긴 종이가방을 달랑거리며 그릇집, 옷집, 식당 등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계세요~! 어.. 2013. 3. 4.
대입삼수이야기(3)초등학교 동창과의 만남, 반가움과 씁쓸함의 공존 지난 시간 대입재수이야기로 12개의 글을 썼다.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대학교자퇴를 하고 나서 치른 수능, 재수는 망했다. 그래서 삼수까지 가게 되었다. 이젠 삼수시리즈를 쓰려고 한다. 오래전 이야기다. 삼수생활도 그럭저럭 할만했다. (이렇게 말하면 어머니가 주방의 접시와 냄비를 던지실지 모르지만. 그때 삼수해서 죄송했습니다.흑흑)생판 모르던 사람들이랑 섞여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창피할 것도 없었다. 어느 날이었다.밥을 먹으러 계단을 지나 1층으로 내려가고 있었다.'오늘은 뭐 먹을까'하며 만화를 참 잘 그렸던 짝꿍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그때였다 '기욱아~!""???"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재수, 아니 삼수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삼수한다는 건 기밀사항이었는데. 쪽팔려서 친한 .. 2013. 1. 30.
대입삼수이야기(2)- 고등학교 교실과 재수학원 교실의 다른 점 지난 시간 대입재수이야기로 12개의 글을 썼다.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대학교자퇴를 하고 나서 치른 수능, 재수는 망했다. 그래서 삼수까지 가게 되었다. 이젠 삼수시리즈를 쓰려고 한다. 오래전 이야기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재수학원에 갔다. 언어영역 모의고사 시험지를 잘근잘근 씹어먹은 기분이었다. 대학교캠퍼스의 낭만을 내 스스로 떠나보내고, 다시 교실에 갇혀 수능공부를 하려니 참 거시기했다.어쩌랴. 엎질러진 물이요. 엎어버린 밥상이었다. 출석을 불렀나 안불렀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재수학원에서도 담임선생님이 있어서 자신이 맡은 반 학생들을 관리했다. 앞자리를 차지하기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서울에 있는 모 재수학원같은 치열함은 없었었다. 하지만 교실에 오면 일찍 와있는 친구들이 많이 있었다. 이제.. 2013. 1. 29.
대입삼수이야기(1)- 삼수생이 재수학원에 간 첫 느낌 지난 시간 대입재수이야기로 12개의 글을 썼다.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재수는 망했다. 그래서 삼수까지 가게 되었다. 이젠 삼수시리즈를 쓰려고 한다. 재수실패를 하고 결국 삼수라는 긴 터널속으로 들어갔다. 그것도 제 발로 말이다. '삼수학원(?)'은 따로 없어서 나는 전주에 있는 '재수학원'을 등록했다!!!!!!크크크.(삼수생들은 재수학원에 다닐 때 재수생인 척을 한다길래 나도 그랬다. 쩝) 아침 일찍 일어나서 탄 버스안에서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그 지긋지긋한 수능공부를 1년 또 해야 되다니!' 이미 엎질러진 물이요, 엎질러진 된장국물이었다. 학원에 도착했다. 학생들로 북새통이었다. 또 다른 학교였다. 삼수생인 내가 재수학원에 첫 발을 내딘 느낌은 이랬다. 닐 암스트롱이 인류최초로 달에 발을 딛고 했던 .. 2013. 1. 23.
자기얼굴과 나태주 풀꽃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자기 얼굴 / 김기욱 대충 보아야 좋다.자세히 보다간 한스럽다.네 피부도 그렇다. 2012. 12. 10.
브레인트레이너, 흥미롭네 지난 24일 제 1회 대한민국 평생학습 박람회(장소: 대전컨벤션센터)에 놀러갔다가 신기한 걸 발견했습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전국 8도 시, 군에서 나와 '평생학습'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를 펼쳐보였는데요. 사람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평생학습을 통해 삶의 보람을 찾는 사람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자신의 학습뿐만 아니라 자녀의 학습에도 뭔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인지 어머니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짚풀공예, DIY, 에코필통 만들기 등 다양한 각 시, 군의 평생학습 프로그램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만든 점이 특색이었습니다. 아까 제가 말한 신기한 것이란 바로 충남 부여군 부스에서 펼쳐진, 브레인트레이너 분들의 두뇌테스트인데요. 어린이들이 많이 몰려.. 2012. 12. 3.
취업판타지(2) - 동시합격 취업준비를 하다보면 누구나 자신의 가까운 미래, 긍정적인 미래를 생각하며 전의(?)를 다진다. 바램과 현실사이에는 많은 갭이 있지만 그래도 꿈을 꾼다. 다음 이야기는 그런 바램과 현실을 대비해서 담아 본 것이다 취업준비를 하다보면 흔히 하게되는 상상이 있다. '6개 기업 동시 합격! 골라가면 되는 거야! ' 아싸. 골라 가자.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대기업 동시합격한 000씨...'라는 제목의 신문기사에 그저 한 숨을 쉴 뿐. . 2012.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