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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노트680

펩시티셔츠 입었다고 정학처분? 책<슈퍼브랜드의 불편한 진실> 펩시 티셔츠입고 학교갔다가 정학처분? 도대체 무슨 소리냐 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1998년 미국 조지아 주 그린브리어 고등학교에서 있었다고 한다. 문제의 발단은 코카콜라 공모전이었다. 당시 코카콜라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쿠폰을 나눠주는 전략을 짜보라'는 주제로 공모전을 열고 있었다. 최우수 작품에 걸린 상금은 500달러. 그린브리어 고등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이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자체적으로 코카콜라의 날까지 지정하는 열의를 보였다. 어느 날은 전교생이 코카콜라 티셔츠를 입고, 코크(COKE)라는 글자모양을 만들어 사진을 찍었다. 더불어 코카콜라 경영진을 초청해 강연을 열기도 했다. 그야말로 코카콜라의, 코카콜라를 위한, 코카콜라에 의한 날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축제(?)의 분위기를 산.. 2010. 9. 7.
'글'을 밥처럼 먹을 수 있다면? 책<글쓰기의 공중부양> 이외수는 공중부양을 할 줄 안다. 믿기지 않는가? 사실이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것이다. 책 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내린 결론이다. 이미 이 책에 대한 포스팅이 많이 나와서 더이상 쓸 것이 없음에도 써보련다. 책 표지에서 이쪽을 바라보며 미소를 띄우고 있는 이외수의 모습이 흡사 모나리자(?)를 방불케 한다. 비법을 전수해줄까? 말까?하고 약올리는 듯한(지송--;) 표정인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책의 첫장을 넘기는 순간 이런 의심을 일거에 불식시킨다. 글이란 무엇인가 글이란 쌀이다. 쌀로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 쌀은 주식에 해당한다. 그러나 글은 육신의 쌀이 아니라 정신의 쌀이다. 그것으로 떡을 빚어서 독자들을 배부르게 만들거나 술을 빚어서 독자들을 취하게 만드는 것은 그대의 자유다. -7쪽- 정말 .. 2010. 8. 21.
마음이 불편해지는 책, <불편해도 괜찮아> 김두식 지음 이 책을 구입하고자 마음먹은 건 책표지에 써 있는 이 문장때문이었다.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이야기' 어라...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이야기? 설마 인권이야기가 영화보다 재밌을라고..의심반 호기심반으로 냅다 질러버렸다. 한번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책이 자기 입으로 재밌다고 말하는데 '혹여나 실망시키지는 않겠지'하고 말이다. 책을 읽어내려가는 순간 내 예상은 적중했다. 영화속 상황들을 예제로 들면서 그와 관련된 인권이야기를 풀어가는 저자의 글솜씨를 따라 나도 모르게 술술 읽어내려갔다. 인권이야기가 언제 이렇게 재밌게 읽혔던가 싶다. '인권'하면 왠지 어려울 것 같고 딱딱한 느낌인데 말이다. 특히 장애인 인권을 설명하면서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예로 든 점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이 영화 자체가 장애인과 전과범에.. 2010. 8. 21.
5분안에 사람의 마음을 헤짚는 책, 지식e 시즌 5 평소 아이폰에 지식e채널 동영상을 저장하고 다니며 즐겨 보고 있다. 5분 남짓되는 짧은 시간동안 가슴을 헤집어 놓는 이상한 마력을 지닌 지식e채널. 이것의 다섯번째 시즌 책이 내 방 고시원으로 배달되었다. 요새 보고 싶은 책은 닥치는 대로 구입하고 있는지라, 사람의 희로애락에 관한 이야기가(이번 편은 '사람'이 주제다) 실려있다는 추천평에 냅다 질러버렸다. 요새 산다는게 만만치 않다는 걸 조금씩 절감하고 있는 턱에, 다른 이들은 어떤 가치관을 지니며 살고 있는지 알고 싶기도 했다. 단순히 방송내용을 요약하고 살을 조금 덧붙인 책인줄 알았는데, 막상 들여다보니 그렇지 않았다. 영상을 글로 표현한 내용과 그와 연관된 다양한 사람들에 관한 인터뷰들이 그물코처럼 잘 엮어 있어서 참 알차고 튼튼한 책이라는 인상을.. 2010. 8. 18.
책은 늙어간다 밑줄을 그을수록 책은 늙어간다 내가 밑줄을 하나하나 그을수록 우리 할머니 이마에 주름이 잡히듯이 늙어간다 우리와 함께 그러면서 지혜로워진다 2010. 8. 17.
입체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책<3차원의 기적> 우리가 최초로 3차원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일까요? 어머니 뱃속? 번쩍 들어올려 안아주셨을 아버지의 손길? 아니면 유리벽 너머로 신생아인 나를 보셨을 할머니 할아버지의 얼굴 주름? 나를 감싸던 조그만 이불? 나를 힘껐 어머니 뱃속으로부터 빼내던 모병원의 간호사 누나의 손길? 참 답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최초로 입체를 눈으로 보게 된 순간은 언제일까요? 어머니의 얼굴이 처음 눈에 들어왔을 때?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아기들 장난감을 보고? 아니면 내게 열심히 물려주던 젖병의 모습? 이 또한 알 수 가 없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기억이 안나니 언제 처음 입체를 느끼고 보고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최초로 입체를 느낀 순간을 알고 있는 한 여자가 있습니다. 3차원의 기적>이라는 책 속 주.. 2010. 8. 16.
'20대 인생에 관한 26가지 거짓말'이란 책을 읽다가 든 생각 책에는 다음과 같은 대표적인 거짓말이 나온다. 첫째,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멋진 집을 갖게 될거야. 둘째, 원하는 것은 모두 갖게 될거야 셋째,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될거야 넷째, 뜨거운 로맨스, 진한우정, 환상적인 결혼 모두 이루어질거야 다섯째, 인생에 대한 확신을 갖고 행복을 찾을 거야 그런데 책속의 주인공들(모두 여자다)이 20대를 살고 보니 이 모든 게 다 뻥이었다는게 이 책의 내용이다. 쭉 읽어내려가던 중 현재 뉴저지 주 프린스턴에서 남편과 어린 아들과 살고 있다는 메가 맥카퍼티의 말에서 가슴이 철렁했다. 20대에는 계속해서 취직 시험에 떨어져도 걱정되지 않았다. 지금 취직 시험에 떨어진다고 해서 내가 평생 백수로 놀고먹을 운명은 아니며 단지 내가 그 회사에 어울리는 사.. 2010. 8. 12.
책<빼앗긴 대지의 꿈>을 읽으며 햄버거를 먹었더니... 오랜만에 아르바이트를 하루 쉬게 되었다. 태풍 '덴무'가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에 방안에 틀어박히기로 했고,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시점에 이 책을 집어들었다. 장지글러의 '빼앗긴 대지의 꿈'. 책 표지에 눈물을 흘리는 한 소년이 눈에 들어온다. 아니 참혹한 현실을 애써 보지 않으려는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그의 책'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고서 불편했던 마음이 다시 이 책을 읽으면서 도졌다. 이 책속에는 과거 서구 제국주의 침략과 수탈에 의해 현재까지도 비참하고 가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등 남반구에 위치한 나라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 나라들은 독립이후에도 미국,영국, 프랑스와 같은 서구 강대국들의 불공평하고 잔인한 경제정책과 자본의 힘에 놀아나고 있다. .. 2010. 8. 11.
나를 슬프게 했던 동물의 죽음, 책 <페로스, 반려동물의 죽음> 저마다 살면서 동물의 죽음때문에 울어 본 기억이 한번쯤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또한 6살때 큰고모께서 키워보라고 주신 '바둑이'(무슨 종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까맣고 작고 앙증맞게 생겼다)가 그 전부터 키우던 '셰퍼트'에게 물려죽자 하루종일 울었던 생각이 난다. 왠지 모르게 슬펐고, 쏟아지는 눈물에 부모님은 꽤 당황하셨다. 어린 시절에는 동물과의 교감능력(?)이 있었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그 능력을 잃어버린 것 같다. 그 바둑이의 이름은 '샐리'였고 암컷이었다.(그 녀석의 이름을 몇시간 동안 고민하며 지었다ㅜ) 나는 샐리를 물어죽인 셰퍼트를 미워했지만, 시간이 흐른후 그 셰퍼트마저 늙어 어디론가 팔려가자 미안한 마음이 들었었다. 결국은 샐리와 셰퍼트 모두 그립다. 학교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덩.. 2010.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