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에세이/일상끄적
20대 청춘에게 들려주고 싶은 타임캡슐 이야기
이야기캐는광부
2009. 10. 1. 20:45
반응형
나뭇잎이 하나 둘씩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가을이 되면 마음을 푹 가라 앉히고 지나간 날을 추억해 볼 때가 많습니다. 청춘이라는 두 글자로 표현 할 수 있는 이 순간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지만, 시간은 자꾸 자꾸 흘러갑니다. 그래서 가끔은 타임캡슐에 내 청춘을 상징할 만한 물건이라도 고이 담아, 먼 미래까지 가져가고 싶은 생각도 하게 됩니다.
대학교 들어와 처음 필기했던 노트, 짝사랑하는 그녀에게 주려다 먼지만 쌓인 편지, 마음을 아프게 했던 수능성적표, 군대시절 좌충우돌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다이어리, 술집에 들어갈 때 당당하게 내밀었던 주민등록증까지.
비록 사소하지만 내 자신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물건들을 타임캡슐안에 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납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타임캡슐안에 넣고 싶은 물건들이 있겠지요? 아직 없다면 앞으로 펼쳐질 타임캡슐 이야기와 함께, 그 소중한 것들을 가만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20대 청춘에게 들려주고 싶은 타임캡슐 이야기

만약 여러분이라면 대학시절의 어떤 것들을 타임캡슐안에 담고 싶은지요? 혹은 수십년, 수백년 후 미래의 대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인지요? 어디 한번 주변에 있는 형, 동생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지훈(남, 27세): 학번과 내이름이 적힌 시험지! 시험이라면 지긋지긋하지만 학생때의 치열한 흔적이 남아
있잖아.
동현(남, 25세): 소주잔, 자기소개서, 전공책, 염색한 머리카락이요. 대학시절에 했던 방황과 고뇌를 잊지
말자는 거죠.
신영(남,24세): 대학교 1학년때 MT가서 썼던 롤링페이퍼요. 스무살 때의 풋풋한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
잖아요.
선영(여, 22세): 1학년때 찍은 제 흑백사진이요. 학년마다 찍은 제 사진을 20년후에 열어본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정은(여, 22세): 친구들이랑 남자친구와의 추억을 담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은지(여, 22세): 남자친구가 군대갔을 때 함께 주고 받은 편지요(웃음). 대학생활동안 남자친구와의 추억
이 많거든요.
이처럼 눈에 보이는 물건부터 보이지 않는 추억까지 사람마다 담고 싶은 게 참 다양했습니다. 여러분도
대학교를 졸업하기전에 대학시절을 상징할 만한 물건들을 타임캡슐에 담아 보는 건 어떨까요?

한 아기엄마는 첫돌을 기념하며 아기를 위한 타임캡슐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훗날 아이가 성인이 되는 날 열어 볼 수 있게 말이죠. 그 안에는 자식의 어렸을 적 사진이며 갓난 아기때 입었던 옷가지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을 것이라 상상해봅니다.
그 아기는 먼 훗날 부모님의 한 없는 사랑을 느낄 수 있겠지요.
여러분도 몇 년후 부모가 되면 자식에게 선물해 줄 수 있는 타임캡슐 하나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경북 봉화군 춘양면 해발 1207m 문수산 자락에 가면 노랗고 특별한 우체통이 있다고 합니다. 그 노란우체통은 편지를 오랜 시간 보관했다가 원하는 날짜에 보내주는 편지 타임캡슐이라고 하지요.
사랑하는 연인의 생일이나 가족의 기념일과 같은 특별한 날에 맞춰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받아 볼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다음 사진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노란우체통에 들어온 1호 편지입니다. 진공으로 포장되어 지금까지 보관되어 왔다고 하네요.
이 편지는 부모가 자식에게 쓴 것이라고 하는데 훗날 자식들이 그 편지를 읽는다면 얼마나 놀랍고 감동적일까요? 여러분도 앞으로 십년 후에 부모님이 읽을 수 있는 타임캡슐 편지를 써 보는 건 어떨까요?
http://www.yellowpost.co.kr (노란 우체통 사이트)

2005년 2월 10일자 한겨레 신문엔 이런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전주전일초등학교는 지난 3일 제7회 졸업식에서 졸업생 179명이 미리 준비한 편지를 타임캡슐에 담아 교장 선생님에게 전달했다. 졸업생들은 편지를 20년 뒤 미래의 자신에게 보냈다. 타임캡슐은 교무실 앞 연혁관에 2025년까지 보관된다. 학생들의 20돌 모교방문 행사 때 타임캡슐을 개봉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시절의 꿈과 추억이 담긴 편지를 20년후에 열어 본다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장난감, 사진, 초등학교 교과서, 그림일기를 타임캡슐안에 담아보는 건 어떨까요?
나만의 타임캡슐을 만들어 보자
여러분만의 타임캡슐을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땅에 묻는 거대한 것이 아닌,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는 소형 타임캡슐도 있으니까요. 2~3만원 때의 가격부터 몇 십만원이나 되는 것까지 그 모양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올 가을 여러분도 자기만의 추억이 담긴 타임캡슐을 꼭 만들어 보기를 바랍니다. 캠퍼스를 거닐며 내 주변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함께 생각하면서 말이죠.
<함께 보면 좋은 사이트>
http://www.memorybox.co.kr/ (타임캡슐 인터넷 쇼핑몰)
http://www.geonin.co.kr/ (타임캡슐 행사 기획 및 이벤트 회사)
<관련 컨텐츠>
그대가 어른이 되던 날- 5월 18일 성년의 날(http://besunnyblog.tistory.com/193)
Posted by 김기욱(zepero@paran.com)
From 써니블로그 에디터그룹 스마일써니 http://blog.besunny.com
10GReW9mhfX5KSFPVi1nGKKzaF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