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에세이/일상끄적
외로움에 대하여
이야기캐는광부
2019. 10. 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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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와
거실의 불을 켜면
마음 속 어딘가 불 하나는 꺼진다
배가 고파 계란 후라이를 해먹으려고
냉장고 문을 열면
차가운 불빛이 켜지고
내 마음속 어딘가 불 하나는 꺼진다
밥을 먹고
내 방에 들어와 불을 켜면
마음 속 어딘가 불 하나는
또 꺼진다
숨을 내쉬고 이제 컴퓨터를 켜는 순간
까만 쉼표처럼 목과 어깨를 구부리고
키보드를 두드린다
타지생활 15년째
밖은 환하지만
마음속은 어둡고 또 어둡다
더듬고 더듬어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스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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