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655)공부한다는 사실을 절대로 주변에 알리지 마라
저자의 통찰력에 박수를!
사실 직장인이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더욱 중요한 것이 3가지 있습니다. 첫째,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로 주변에 알려서는 안 됩니다. 이순신 장군님께서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고 하신 것과 똑같습니다. 여러분이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회사의 그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 회사라도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회사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공부를 하는 직장인들은 회사 일도 열심히 하지만, 회사는 전혀 관련 없는 자기계발을 위해 공부를 하는 사람은 회사 일에 소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쟤는 회사 일은 안 한다’라고 판단합니다.
퇴근 후의 자유로운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고 공부를 하겠다는데 왜, 라고 생각하겠지만 조직이라는 이름으로 대별되는 인간관계는 굉장히 복잡다단합니다. 우리가 퇴근 후에 술 마시고 노래방에 가고 게임하는 것은 그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회사일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공부를 하잖아요? 그러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얘가 공부를 하니까 회사 일에 소홀하구나’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절친한 동료에게도 공부한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 사실이 알려지는 순간, 동료 집단에게 따가운 시선과 시샘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도 더 이상 그것은 좋게 평가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공부를 한다면 업무에 있어서도 천의무봉天衣無縫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용납되는 실수도 공부하는 직장인에게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공부하는 직장인에게는 훨씬 더 가혹한 잣대가 적용됩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공부할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인이 공부를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그 사람은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꿈을 향해 매진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특히 직장인이 된 나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사회에서 직장인은 더 이상 꿈을 좇는 존재가 아닙니다. 직장인은 낮에는 회사 업무에 매진하고 저녁에는 사람들과 만나서 술을 마시고 함께 어울리고 놀아야 합니다. 현실에서 열심히 일하고 미래에 은퇴 후의 멋진 삶을 꿈꾸는 것이 직장인의 일반적인 삶입니다. 그런데 어떤 직장인이 자기계발을 끊임없이 하고 계속 발전을 해 나가면 어떻게 되는 줄 아십니까?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합니다. 자기들도 하면 되는데 막상 하기는 싫거든요. 나는 하기 싫은데 쟤는 합니다. 그러면 그걸 하는 놈이 이상한 놈이 됩니다. ‘어, 쟤가 왜 하지? 나는 할 시간이 없는데?’ 사실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거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자기기만을 합니다. 결국 그들의 사고는 ‘나는 회사 일 하느라고 바빠 죽겠는데 쟤는 어떻게 공부까지 하지? 쟤는 회사일을 제대로 안 하는구나’로 흘러갑니다. 그리고 그런 소문은 더 빨리 퍼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단지 새로운 것을 꿈꾸었다는 사실 때문에 말입니다. 사람들은 하향 평준화를 좋아합니다. ‘내가 안 돼? 너도 하지 마!’입니다. ‘나는 못 하지만 너라도 열심히 해서 능력을 개발하고 네가 원하는 바를 이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못 하는 것은 남도 못 해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인 여러분은 공부한다는 사실을 회사에 절대로 발설하시면 안 됩니다. 이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 밀리의 서재 책<공부, 이래도 안되면 포기하세요>에서 발췌-
여러분의 시험공부 목표가 ‘합격’이라면 합격에 필요한 공부를 하십시오. 절대 학자가 되려는 사람처럼 공부를 하면 안 됩니다. 학자의 공부법은 호기심과 탐구가 중요한 요소로,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시험공부법에서 이런 요소는 해악입니다. 호기심과 탐구와 창의는 여러분을 장수생의 길로 이끌 것입니다. 시험공부법은 비판 없는 이해와 암기가 핵심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답안지에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스킬만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단기간에 해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왜 그렇지?’라는 물음을 가지는 순간 주화입마走火入魔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입니다. 학문적 호기심과 탐구에 열의가 가득한 분들은 학자가 되셔야 합니다. 시험은 기능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준비하는 시험이 어느 정도의 수준을 요구하는지 먼저 판단하세요. 그리고 딱 그만큼만 하면 됩니다.
시험은 최대한 빨리 붙는 것이다
만일 그 이상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그 이상을 해도 시험에 붙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붙는 것은 인생의 많은 자원을 낭비한 것입니다.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굳이 어렵게 공부를 해서 합격까지 시간과 에너지를 더 소비하였다면 나는 그만큼의 기회비용을 잃은 것입니다. 그 에너지를 다른 곳에 투입했으면 또 다른 성과를 낼 수도 있었는데, 기회를 날려버린 것입니다. 시험의 유일한 보상은 합격이고, 시험은 최대한 빨리 붙는 것입니다. 그리고 합격과 불합격의 차이는 천양지차天壤之差입니다.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넘느냐의 문제입니다. 특히나 시험공부는 목숨을 걸고 하는 것입니다. 여기저기 정신을 팔면서 여유를 부리면 안 됩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십시오. 시험은 뭐라고요? 몇 년이라는 기간을 잡고 공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최대한 빨리 붙으십시오.
- 밀리의 서재 책<공부, 이래도 안되면 포기하세요>에서 발췌-
공부의 순서는 이해→정리→암기입니다. 먼저 이해를 위해서 강의를 듣는 방법은 실제 강의(실강), 인터넷 강의(인강), 강의 테이프 등 다양하고 각각의 방법마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신림동의 고시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실강입니다. 학원이 물리적으로 가깝고 가장 최신의 강의와 정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고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 학원을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아무리 가까워도 시간을 내서 가야 하고, 인기 강의는 미리 가서 자리를 맡아야 합니다. 자리를 맡으려면 1시간 전에 가서 가방이라도 놔두어야 합니다.
<공부, 이래도 안되면 포기하세요>, 이지훈 - 밀리의 서재
저는 1차는 요약서로, 2차는 대부분의 과목을 기본서로 단권화했습니다. 요약서를 단권화 교재로 사용할 때는 기본서의 목차를 복사해서 옆에 놓고 그 위치를 확인해 가면서 공부해야 합니다. 목차는 공부의 방향을 잃지 않게 해주고 정리를 잘되게 도와줍니다. 이는 결국 효율적인 암기로 이어집니다. 공부할 양이 많지 않다면 그냥 퍼부으면 암기가 됩니다. 하지만 공부할 분량이 많은 경우에는 논리적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암기가 불가능합니다. ‘이해’는 인간이 할 수 없을 것 같은 분량도 암기를 가능하게 해주는 마법입니다. 기본서를 단권화 교재로 선택한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본서는 두껍고, 부족한 부분이 많고, 요점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 약점입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서야말로 정리의 맛을 느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오히려 암기를 더 잘되게 도와줍니다. 즉 기본서의 단권화 작업은 ‘완벽한 정리’로 귀결됩니다.
<공부, 이래도 안되면 포기하세요>, 이지훈 - 밀리의 서재
단권화는 시간이 걸린다
단권화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리를 깔끔하게 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단권화한 교재를 마지막 시험장에 갈 때까지 최소 6회독 이상은 해야합니다. 지저분하게 정리하면 안 됩니다. 회독 수가 늘어날수록 단권화는 정교하고 치밀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내용 추가를 지양해야 합니다. 내 것으로 이해되지 않은 것은 단권화 교재에 함부로 끼워 넣지 마십시오.
1회독 때 단권화를 완성시킬 수는 없습니다. 단권화는 시간이 걸립니다. 지금은 이해가 우선입니다. 기본서가 산만하기는 하지만 빠진 내용이 없다면 색연필, 형광펜, 연필을 이용하여 최대한 부각시켜서 정리를 합니다. 기본서의 내용만으로는 도저히 정리가 불가능하다 싶을 때는 학원에서 나눠주는 정리가 매우 잘된 프린트를 갖다 붙입니다. 이도 저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접 정리한 내용을 별지에 기재하여 붙입니다.
형법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형법 2차를 이재상 교수님 저서로 단권화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범죄피해자의 법적지위’에 대해서 기본서에 정리가 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기본서에서 도저히 이 주제에 대한 목차와 내용을 뽑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학원가에서 이 주제에 대해 단문대비용 자료가 돌고 있었습니다. 이럴 때는 정리가 잘되어 있는 학원 교재를 기본서에 갖다 붙여야 합니다.
<공부, 이래도 안되면 포기하세요>, 이지훈 - 밀리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