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노트

독서노트(691)커리어와 AI

이야기캐는광부 2024. 6. 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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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커리어를 더 크게 만들고 싶고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싶다면 데이터와 AI에 뛰어드세요. 지금 전문가가 아니어도 좋고 아는 것이 적어도 괜찮아요. 어차피 최근에 급속도로 성장 중인 분야라 전문가는 많지 않아요. 지금부터 준비해도 늦지 않으니 형렬 님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런데 정보력은 단순히 지식에서 나오지 않는다. 이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감각하는 능력과 같다. 큰 변화는 나와 먼일 같다가도 어느 순간 내게 영향을 미친다. 가령 인구 감소는 한 사회의 경제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기업의 고용이 축소되면 실업자들이 늘어날 것이다. 또 일할 사람이 늘어나 임금상승률도 둔화할 것이다. 그러면 나를 포함한 모든 국민들의 생활 수준은 전반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내 일의 필로소피>, 최형렬 - 밀리의 서재

 

다음으로 기술에 주목해야 한다. 기술은 우리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 전통적으로 IT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산업에도 기술이 가져다주는 변화는 엄청나다. 생성형 AI, 로보틱, 블록체인, VR은 세상을 바꾸고 있다. 이들이 새롭게 만들어낼 시장은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이런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국제적인 기술 회의, 콘퍼런스, 구글과 애플의 연례 개발 행사 등에 직접 참가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니 여기서 나온 주요 의제를 공부하면 좋다. 그리고 해당 기술과 관련된 앱을 한 달에 하나씩은 꼭 새롭게 다운로드받아 사용하면 시장이 기술을 어떻게 상용화하는지 엿볼 수 있다. 사진 한 장, 문장 하나만 입력하면 영상을 만들어주는 RunwayML앱을 사용해본 크리에이터와 그렇지 않은 이들이 앞으로 마주할 세상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정책을 통해서도 정보를 읽어낼 수 있다. 특히 정책을 만들고 결정하는 이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는 장을 주목해보자. 그곳에서 나온 메시지를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G20, APEC 정상 회담, OECD 포럼, 다보스 포럼 등이 이런 장이다. 이런 회의의 참여자들이 내뱉는 한마디가 다음 수년간의 변화를 예고한다.

  이런 정보들을 어떻게 해야 잘 해석할 수 있을까? 주에 한 번씩은 서점에 가서 어떤 책이 주로 출간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새로운 기술, 시도, 이야기가 담긴 영화를 챙겨 보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3개 회사의 최신 소식을 주에 한두 번 찾아보면 된다. 세상을 읽는 정보력은 이처럼 성실함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얻을 수 있다.
<내 일의 필로소피>, 최형렬 - 밀리의 서재

 

면접에서 ‘5 WHY 방법론’을 활용한다. 어떤 주장에 다섯 차례만 Why에 관한 Why를 물으면 다음과 같이 주장의 핵심 근거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1. 당신이 재직한 기업은 온라인 이커머스 사업을 전개하는군요. 이곳에서 당신이 만든 성과는 무엇인가요?

  작년에 매출 1,000억 원을 창출했습니다.


  2. 매출 1,000억 원이 발생하는 데 당신은 어떤 역할로 성과에 기여했나요?

  저는 상품의 판매를 담당했습니다. 제가 취급한 제품군은 가전이었습니다. 이는 전체 매출의 10%인 100억 원을 발생시켰습니다.

  3. 그렇다면 상품 판매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대형 가전 기업들의 신제품을 무조건 저희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도록 계약했습니다. 또 가전 기업들과 공동으로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해서 소비자를 유인했습니다.


  4. 그 2가지 전략을 시행하기 위해 무엇을 했나요?

  평소 파트너사 담당자들과 네트워크를 잘 관리했습니다. 월 1회 이상 찾아뵙고 커피를 마시거나 식사하며 시장과 사업의 방향에 관해 논했습니다. 또 우리 플랫폼에서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늘리기 위해 유관 부서에 이를 위한 활동을 지속해서 요청했습니다. 실제 최근 1년 동안 매월 가전 매출은 5%씩 늘었습니다. 이 점을 파트너사에 수시로 공유하며 우리 기업의 성장성과 고객 행동 변화를 설명하여 결과적으로 이것이 그들의 성과가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5. 파트너사는 다른 판매 채널을 통해서도 제품을 유통할 텐데요, 다른 채널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이 있을까요?

  온라인에서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품질에 대한 우려를 크게 드러냅니다. 그래서 제품을 직접 사용해본 다른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저는 이런 니즈에 발맞춰 리뷰 캠페인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6. 잘 들었습니다. 당신이 지금껏 가전제품 판매 영역에서 구축한 경험과 역량이 흥미롭습니다. 혹시 이를 바탕으로 의류 판매도 잘하실 수 있겠습니까?

  의류 판매는 제가 지금껏 해온 것과는 다른 분야긴 하지만, 온라인 판매는 기본적인 방법론이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공통분모를 잘 활용하고 싶습니다. 물론 시장, 파트너사, 고객 특성이 다르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래서 제가 입사한 뒤 이런 시장 차이에 관해 잘 알려줄 수 있는 멘토를 1명만 지정해주신다면 한 달 내에 의류 시장의 특수성을 파악하겠습니다. 그러고 이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과를 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 일의 필로소피>, 최형렬 - 밀리의 서재

 

 

1. 이직할 곳에서 얻을 수 있는 핵심 역량이 무엇인가?

  2. 그 핵심 역량으로 그다음에는 어떤 업종과 기업으로 이직을 고려할 수 있는가?

  3. 업무적, 경제적으로 계속해서 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가?

  4. 일평생을 위한 자산 형성에 기여하는가?

  위 4가지 항목을 질문하고 답변하는 과정을 통해 A사와 B사 중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곳을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나는 2023년 여름 무렵 약 100명 규모 스타트업의 대표이사직을 제안받은 적 있다. 앞서 살펴본 대로 이는 스카우트 제의가 아니었다. 파티에 참석할 자격이 있는 복수의 사람에게 발송된 초대장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받아보는 대표이사 채용 파티의 초대장이었다. 연락을 받았을 때 반가운 마음 조금, 낯설고 의아한 마음 조금을 동시에 가졌다. 나는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던졌다.

  - 지금 하는 일에 뜻이 있는가?

  그렇다.

  - 지금의 일과 일을 함께하는 동료로부터 유의미한 것들을 배우고 있는가?

  그렇다.

  - 지금 일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은 보상인가? 성장인가?

  둘 다. 그러나 성장이 조금 더 중요한 시기다. 성장을 통해 나만의 힘으로 더 큰 보상을 얻고 싶다.

  - 그러면 지금 회사를 떠나야 할 마땅한 이유가 있는가?

  없다.

  
  내 커리어의 방향성이 나만의 기준으로 정리되자, 달콤하고 매력적으로만 보였던 초대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아직 때가 아니라는 분명한 답을 찾을 수 있었고, 지금은 지속적인 성장이 필요하며, 지금 다니는 곳이 내가 추구하는 성장에는 더 부합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나는 내게 연락을 준 회사에 답신하여 제안받은 자리에 더 잘 어울리는 선배 한 분을 추천하고 대화를 마무리했다.
<내 일의 필로소피>, 최형렬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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