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이야기&노하우/좌충우돌 취업이야기

닥터진처럼 취업준비생이 타임슬립한다면?

이야기캐는광부 2012. 5. 28.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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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송승헌, 박민영 주연의 닥터진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고시원 천장을 바라보며 공상에 잠겼다.




'공식적인 명칭은 '취업준비생' 그리고 현실적인 명칭은 '백수'인 내가...
어느 날 갑자기...드라마 닥터진의 진혁처럼 조선시대로 타임슬립(시간여행)을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다음부터 시작되는 글은 상상이다.




슝~~~!!!!턱~~탁~~~데굴데굴!



1860년대 조선시대의 흙 냄새가 한 젊은 이의 콧속을 간질인다. 청년 백수 한 명이 

2012년에서 이곳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나 : (속으로 하는 말)어라..하필 이런 순간으로 올 게 뭐람...싸우고 있잖아...조 ㅈ 됐다..



그 청년 백수는 사람을 죽인 도적떼 패거리로 오인 받는데...






포졸 : "뭐하는 놈이냐? 정체를 밝혀라?"

나 : "저요..?? 취업준비생입니다....."

포졸 : "뭐라고?...바른데로 말해라"

나 : "백수다고요."

포졸 :"--?...백정이 아니고 백수라.....???"






포도청 종사관이 노려 본다. 

종사관 : 흠...백수라고?(확인사살)

나 : --; 네...





종사관이 꼴아 본다. 이어 총을 꺼내드는데...백수는 살 가치도 없다는 뜻인가..

종사관 : 상투도 틀지 않은 네 놈이 수상하다, 푸른 색 바지하며 상의에 요상한 글자까지. 
            네 정체를 바른 데로 고하라!!!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오는데..뭣하러 타임슬립해가지고...고시원 방구석에서 라면이나 끓여먹지..

쯧쯧.


나 : (속으로 하는 말)아..놔...괜히 왔네...2012년에서 왔다고 하면 미친 놈 소리 듣겠지.

      도망치자..조낸 달리는거다!!!!!!!


그 청년백수는 흙을 집어 뿌렸다.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후다닥...다다닥...다다닥..




종사관 : 이런...개 쉐...저 쉐이를 잡아라..오늘 내로 잡지 않으면 너희들 목이 날아갈 것이야!!!


포졸들 : 저 놈 잡아라....잡아랏!!!





포졸들 : 이 놈이 어딜 숨었지..쥐알만한 놈이..




나 : (죽어가는 목소리로 속으로 하는 말)여기있다. 개쉐들아...

다행히 포졸들을 따돌렸지만...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저런다고 누가 손을 뻗쳐 구해줄까??

순간 이 청년은 깨달았다. '집나오면 개고생이다'가 아닌....


'타임슬립하면 개고생이다아아아아앗!!!!'





이대로 죽는 것인가....타임슬립해서 죽으면 2012년에도 나는 죽어 있는 것일까..

그 청년이 궁시렁하던 찰나...




한 과객이 손을 뻗쳐 구해준다!!!!!!!이건 뭐 드라마도 아니고...

한편...흙 공격을 당했던 종사관은...




종사관 : 그 놈을 잡아왔느냐!!!
포졸들 : 놓쳤습니다...대신...그 놈이 떨어트린 이걸 주워왔습니다.


종사관 : 해,,,커,,,,수.,,,,토........익???으으으 이게 대체..뭐란 말인가....
포졸들 : 처음보는 서책입니다. 
종사관 : 요물이다..잘 보관에서 상부에 보고하라.

그 청년백수가 미래에서 가져온 해커스 토익책은 안동김씨 세력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다. 요상한 꼬부랑 글씨가 가득한 이 서책을 해독하기위해 조선시대 최고의 선비들이 달려들었지만 그 의미를 풀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2012년도를 살아가는 청년들만큼이나 이 책때문에 그들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다. 
왕이 그 토익서책의 뜻을 풀어내라고 닦달했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다치고..한 과객때문에 가까스로 살아난 그 청년백수.
콜콜 자다가 일어났는데..
일어나자 마자 그 과객이 청년백수에게 한 마디 던진다.



이하응 : 뭣 하는 놈이냐?

나 : (귀찮은 듯이)취..업 준비생이요. (아..놔 몇번을 말해야돼..)

이하응 : 그게 뭐냐? 바른 데로 고하지 못할까..

나 : 백..수..요...

이하응 : 백정도 아니고 백수? ...이놈이 행색이 수상하구나..

나 : (속으로)바른 데로 말하면 이 양반이 믿어줄까...


이 청년백수는 순간 미래를 내다보는 도인인척 하기로 결심했다.


나 : 나는 당신이 이름을 말해주지도 않아도 당신의 정체를 알아요.

이하응 : 뭣이?

나 : 이름 이하응. 흥선대원군이라고도 불리죠. 12세에 어머니를, 17세에 아버지를 여읜 뒤 불우한 청년기를 보내셨죠또. 또 21세가 된 1841년(헌종 7)엔  흥선정(興宣正)이 되었고, 1843년에 흥선군(興宣君)에 봉해졌어요. 그리고..중요한 것...당신은 일부러 미친 척하기도 하고 천한짓을 골라하죠. 안동김씨 세력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요!!!




이하응은 이 청년백수의 독심술과 자신의 과거를 정확히 알고 있음에 깜짝 놀란다. 


이하응 : (깜짝놀란듯이)뭣이라,,네...놈,,은...대체...

나 : 취업준비생이오!!!!!!!!!!!

이하응 : 백정보다 못한 백수인줄 알았건만......너는 대체....

나 : 2012년도에서 왔어요. 못 믿으시겠지만..

      2012년도에는 별 쓸모가 없었지만 조선시대에는 내가 큰 쓰임새가 있을 겁니다.


이하응 앞에서 이 청년백수는 사실대로 고한다. 당연히 이하응은 못믿겠다는 눈치다. 어떻게 하면 그를 믿게 할 수 있을까...






이하응:  못믿겠다. 이놈아...미친 놈 같으니라고..

나 : 하긴 2012년도에는 제가 돌아버릴 지경이긴 했어요.

      이건 어때요? 아이폰이라고 하는 건데....셀카도 찍고요. 자 터치..아니 만져봐요..

      신기하죠? ...전화도...아니...인터넷도...아니..




이하응 :.....

나 :  제가 신고 있는 신발을 보세요..나이키 신발이라고 하는 건데...

       당신이 신고 있는 짚신보다는 100배는 더 좋아요. 튼튼하고 오래신죠..


이하응: --;...

 

차마 당신이름이 이범수라고는 말하지 못했다. 충격받을까봐..ㅋㅋ


별 생쇼를 해도 이하응은 믿지 못했다. 그래도 자신을 꿰뚫고 있는 이 청년백수를 보고 정말 놀란 눈치다. 훗날 조선시대를 위해 크게 쓰임새가 있을 것이라 직감적으로 느끼는데...

이하응은 이 쳥년백수를 이용해서 뭔가 큰 일을 꾸밀 수 있을 것이라고 머리를 굴린다.


이하응 : (속으로)허헛..알 수 없는 녀석이야....같이 다니면서 좀 더 캐봐야겠어.





이하응은 이 청년백수를 데리고 한양 거리를 구경시켜준다. 





한편...장터에는 이 청년백수의 몽타주가 나돌게 되는데....이놈을 잡으면 백냥을 준다나!!

고시원 방구석에나 쳐박혀 있을 것이지 괜한 타임슬립을 해가지고 개고생이다..

아무짝에 쓸모없던 이 청년백수는 조선시대 한양에서 사람을 죽인 도적놈으로 몰리며 유명세를

치르고 있었다. 썩 좋은 현상은 아니다.


또 파랭이 토익책을 연구하던 벼슬아치들은...




좌의정 김씨 : 그 토익 머시기....파란 서책의 정체를 알아보았느냐...?

종사관 : 아직....

좌의정 김씨 :안동김씨 세력을 상대로 역모의 술수가 적힌 것일 수도 있으니 철저히 조사하도록.

종사관 : (속으로)아...놔...스트뤠쓰~~~!

좌의정 김씨 : 왜 말이 없느냐..

종사관 : 네 알겠습니다~~~!!

조선시대 정계에서는 연일 파란 토익책이 화제거리였다. 만약 그 정체를 알아내고, 혹여나 과거시험목록에 토익이 들어간다면 전국 선비들은 멘붕할 것이었다.

그나저나 청년백수는 쫓기는 신세가 된 것도 잊은채 조선시대 여인네들 구경에 정신이 팔렸다....
마침 저잣거리를 거닐다가 연예인 박민영을 닮은 처자를 발견하는데...




나 : (쌍코피 질질 흘리며)저기...저..

박민영 닮은 아낙네: 무슨 일이십니까?

나 : 시간 되시면..저기..저..까페에 가서..아니 주막에 가서..

박민영 닮은 아낙네 : (속으로)뭐라고 지껄이는거야..

나 : 커피한잔이라도..

박민영 닮은 아낙네: ---;뭐하시는 분인지?

나 : 저는 백수...아니...취업준비생...

박민영 닮은 아낙네 : 직업 없는 분이로군요? 저는 직업없는 사람 싫습니다.


아놔...어떻게 알았을까? 취업준비생과 백수의 뜻을? 실은 이랬다. 박민영 닮은 아낙네는 2011년에서 타임슬립한 여자 취업준비생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그새 1년사이에 조선시대에 적응을 잘 하여 잘 살고 있었던 것. 얼굴이 이쁜 것도 한 몫했다.





여종 : 아씨 잘하셨어요..직업 없는 남정네들은 상종도 하지 마셔유,



조선시대 여종의 말은 이 청년백수의 가슴에 두번 비수를 꽂고...

이 청년백수는 앞으로 조선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갈가 고민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다시 2012년으로 돌아 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갑자기 배고파 시작하니 라면생각도 나고, 김치 생각도 나고...

조선시대 한양. 그 저잣거리에 이 청년백수의 꼬르륵 꼬르륵 소리가 처량하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과연 적응을 잘해서 잘 살아남을 것인가...

조선시대에서도 마찬가지로 직업을 구해야 했다.

이력서 혹은 자기소개서를 써야하나? 아니면......


<끝>


지금 2012년도에서 허접한 공상을 하고 있는 청년백수 K씨는 

일단 라면 한 그릇을 끓여먹고 다시 공상에 빠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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