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흡인력1 정유정 소설<종의 기원>, 굉장한 흡인력 샤워를 한 후 물이 회오리치며 욕조구멍으로 빠르게 내려가는 듯한 느낌의 전개. 짧은 호흡의 문장. 머릿속에 핏덩이를 세게 던져주는 듯한 살인현장 묘사. 범인이 누구인지는 쉽게 짐작이 됐으나, 왜 그럴수밖에 없었을까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한 흡인력을 가지고 몰아친다. 때로는 섬뜩하다. 때로는 오싹하다. 악 그자체인 것 같은 주인공의 내면.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자기 자신을 자기 안의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 문장이 뇌리에 박힌다. 그런데 한 가지 무서운 점은 우리는 타인의 '악'을 눈치채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타인의 안을 온전히 들여다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인간들로 이뤄진 세상에 산다는 것이 때로는 섬뜩하고 때로는 오싹한 이유다. 희망을 가진다고 절망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요. 세.. 2016. 12.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