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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일기(104)직장인이 논문 쓸 때 중요했던 5가지

이야기캐는광부 2025. 2. 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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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직장에 다니면서 논문 쓰기는 참 쉬운 일이 아니다.

직장인으로 살면서 어떻게 하다보니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도교수님의 배려와 논문지도는 물론이고, 내게 맞는 대학원 커리큘럼, 평소 관심 있던 주제의 논문 쓰기.

이런 것들이 절묘하게 들어맞었던 결과이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책상 앞에 앉아 논문 쓰던 파일을 열어보고는 이내 금방 파일을 닫고싶어진다.

그래도 어쩌랴. 논문을 어떻게든 쓰고 졸업해야하니깐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크게 5가지가 필요했다.

 

첫째 '논문을 쓸 수 있는 절대 시간 확보'가 참 중요했다. 

 

나는 어떻게든 하루 1시간 이상은 논문을 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

퇴근 후에 피곤하면 일찍 자고, 차라리 일찍 일어나서 새벽에 썼다.

잦은 회식과 술자리로 루틴이 깨져버렸다면, 토요일과 일요일에 몰아서 논문을 썼다.

8시간 이상은 책상머리를 떠나지 않으려고 애썼다. 

순수히 논문 쓰는 시간은 사실 8시간이 될 수는 없다. 중간 중간 유튜브도 보고 어믄짓도 했다. 

그래도 책상에서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으면서 조금이라도 논문을 쓰면 효과는 있었다.

어떻게든 진도가 나갔기 때문이다.

사실 시간을 무작정 많이 투입한다고 해서 논문이 빨리 써지는 건 아니다.

1~2시간을 쓰더라도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논문 쓰기 진도를 뺄 수 있다.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그래도 중간에 휴식을 취하면서 하루에 최대한 오랜시간 논문을 대략이라도 쓰는게 중요하다.

 

둘째, 뭐가 됐든 한 줄(?)이라도 쓰고 교수님의 피드백을 빨리 받을 필요가 있다.

 

한번에 많은 페이지를 쓰려고 하다보면 금방 지친다.

대신 하루에 목표량을 정해놓고 차근차근 조금이라도 논문을 쓰다보면 언제가는 완성이 된다.

물론 논문 초고를 교수님께 보여드리면 엄청 많은 수정 표시에 멘붕이 올지도 모른다.

그래도 너무 완성된 논문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욕심을 버리는 게 좋다.

덜 완성됐더라도 기한 내에 교수님께 보여드리고 피드백을 받는게 더 중요하다.

그래야지 빨리 논문을 수정하면서 '완성'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뭐가 됐든 하루에  한 줄이라도 쓰면 어떻게든 논문을 써나갈 수 있다.

논문의 방향이 틀렸다면 빨리 수정해야 한다.

지도교수님과 상의해서 언제까지 어느 정도의 내용을 쓰고, 피드백을 받을지 정해야 한다.

학기 중 교수님들의 스케쥴은 엄청 바쁘다.

그런 시간을 쪼개서 박사과정 학생의 논문을 지도해주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셋째, 논문이 안써질 땐 주제별 참고논문 정리

 

논문이 안써지는 날에는 참고논문을 하염없이 검색하고 정리했다.

이론적 배경에 쓸 수 있는  주제를 5~6가지 정한 이후에, 그 주제에 맞는 논문들을 찾았다.

선행연구들을 찾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논문 쓰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메모 앱이나 논문 서지프로그럄에 정리하면 된다.

대신 검색이 쉽고, 참고하기 쉬운 인터페이스를 갖춘 프로그램을 찾으면 좋다.

참고논문을 정리할 때는 결과부분과 그 논문들에 쓰인 이론들을 유심히 살펴봤다.

결국 내 논문을 쓰는데 도움이되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논문의 방향과 유사한 롤모델 논문을 찾으면 보다 수월해진다.

그 논문을 벤치마킹해서 창조하면 되기 때문이다.

논문의 형식과 구조, 그리고 연구방법, 결과 도출 방식 등을 살펴볼 수 있어 좋다.

 

넷째, 술자리 줄이기

 

사실 직장과 논문을 병행하려면 사람 만나는 일과 술자리를 최소화해야 한다.

안하면 좋겠지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부득이 참석해야 하는 술자리가 생긴다.

그래도 최대한 줄여나가서 논문 쓰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사실 술자리라는 게 큰 의미가 없다. 간만 상할 뿐이다.

물론 직장에서 인간관계를 맺고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직장생활에서 이러한 술자리가 아주 도움이 안된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도 어쨌든 박사 졸업이 목표라면 모든 걸 다 가져갈 수는 없다.

무언가 하나는 포기해야하고, 한쪽에 몰입해야 한다.

나같은 경우는 평소에 운동을 잘 안해서 체력이 저질이었다.

술까지 먹은 날에는 당일 저녁은 물로인고 다음날, 그 다음날까지 컨디션이 엉망이 됐다.

그렇게 되면 논문을 쓸 수 없는 몸과 마음상태가 되어 버린다.

 

다섯째, 근무시간 내에 보다 성실한 업무 추진과 집중력 발휘

 

야근을 하게 되면 퇴근 후에 논문을 쓸 수 없다.

박사과정중에는 9시부터 6시까지 어떻게든 업무를 끝내고 야근을 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물론 눈치가 보일 때도 있다. 그러나 논문을 써야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이와 같은 스케줄 관리를 해야 한다.

물론 이렇게 생각해도 마음먹은데로 잘 되지는 않는다. 나 역시 그랬기 때문이다.

특히 부득이하게 야근할 일이 생기면 난감하다.

논문을 매일 쓰면서 리듬감을 유지해야하는데, 몇일 논문을 안쓰다보면 리듬이 깨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논문을 정말 쓰기 싫어진다. 내가 이걸 왜하고 있나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그래도 야근으로 인해 그 주에 논문을 쓰는 시간이 줄었다면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울였다.

일주일에 논문을 쓰는 총 시간을 지키려고는 노력했다.

평일에 논문을 못쓰면 그 시간만큼 주말에라도 논문을 쓰는 식이다.

 

이외에 학술지 발표, 학술지 논문 게재 등 동시다발적인 미션들이 생겨난다.

그럴 때는 정말 시간을 쪼개서 해내야 한다.

지나고보면 정말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하다보니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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