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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 가지 꼭 필요한 게 있어."

민들레가 말하면서 강아지똥을 봤어요.

"......"

"네가 거름이 돼 줘야 한단다."

"내가 거름이 되다니?"

"네 몸뚱이를 고스란히 녹여 내 몸 속으로 들어와야 해. 

그래야만 별처럼 고운 꽃이 핀단다."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책<강아지똥>에 나오는 강아지똥과 민들레의 대화내용이다. 이 동화책은 강아지가 싼 똥을 의인화 시켜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강아지 똥은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라고 여겨 늘 의기소침해 있다. 그러다가 자신을 필요로 하는 민들레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나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구나.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을 할 수 있구나.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데 소중한 거름이 될 수 있구나."


강아지 똥은 아마 이런 생각을 하며 민들레가 예쁘게 필 수 있도록 돕는 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권정생 선생님은 세상에서 가장 소외된 존재에 관심을 기울이는 아동문학가다. 그가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은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잔잔한 울림을 준다.

 

후루룩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이지만 그 여운은 길다. 혹시 살면서 자존감이 낮아졌거나 자신을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동화책 <강아지똥>을 읽어보시길. 그런 당신을 위로하며 마음을 어루만져 줄 테니..




권정생(1937~2007) / 사진출처 : http://www.kcfc.or.kr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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