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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에세이/직딩라이프48

오늘도 씨부릉부릉 요새 새로운 단어를 만들었다. (근데 이미 누가 만든거 아님?) 바로 씨부릉부릉이다. 'c발' 욕과 오토바이 엔진소리 '부릉부릉'을 합쳤다. 아무리 욕이 나오는 짜증 나는 상황이 오더라도 의연하게 멘탈잡고 시동걸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뜻이다. 오늘 씨부릉부릉~ -방구석에서 쓰다- 2021. 9. 11.
직장인이 소모되지 않다록 나는 직장인이다. 소모품이 되지 않기위해서 스스를 지켜야 한다. 때로는 소품 취급을 받기도 한다. 남이 그러기 전에 내 스스로를 소품 취급하기도 한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그런다. 그러지 말야하는데 그런다. 나는 닳고 닳아지면 어디에 쓰일까. 그날 그날 열심히, 피곤해도 열심히 일을 하다가 연골처럼 닳아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재생 불가 열정과 시간 누가 책임질까 스스로를 지키자 소모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지키자. 스스로를 지키지 않으면 누가 스스로를 지키리. 과도로 하나둘 떨어져나가는 과육. 복숭아 같은 의욕. 결국 다 떨어져나가면 그 안 깊은곳에 씨앗처럼 단단히 박혀 있는 피곤. 근심. 지침. 2021. 9. 8.
코로나 백신 2차 화이자 접종 간단 후기 오늘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했다. 1차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고, 2차는 화이자로 교차 접종했다. 오후 1시~오후 3시에 접종하라는 문자를 받았으나 오전에 코로나접종센터(도솔다목적체육관)를 찾았다. 사람이 많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한산했다. 입구에서 예진표를 작성하고 체육관 안으로 들어갔다. 주민등록증을 제출하니 전산시스템에 나의 코로나 백신 접종내역이 떴다. 예진을 받고 주사를 맞기 까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을 때는 약간 몸살기운이 있었다. 두통도 살짝 찾아왔다. 화이자는 아스트라제네카보다느 반응이 덜 할거라는 이야기를 드렀다. 접종한지 8시간이 지난 지금 왼쪽 팔, 주사 맞은 자리 근육이 땡긴다. 자고 일어나봐야 정확한 증상을 알 수 있을 듯하다. 접종을 하고 나서 .. 2021. 7. 16.
브런치 작가 신청 통과! 간만에 기분 좋은 메일을 받았다. '소중한 글'이라는 평범한듯하면서도 뭔가 마음을 울리는 표현이 참 좋다.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했고, 오늘 승인 메일을 받았다. 심사가 까다롭다고 하던데 다행히 통과되어서 브런치에도 글을 쓸 수 있게 됐다. 이야기캐는광부 스토리텔링연구소에 다양한 주제의 글을 올리고 있는데, 브런치에는 소소한 일상의 깨달음이 녹아있는 감성에세이를 올릴 예정이다. 나의 글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누군가의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현재는 개인 블로그에 올린 몇 개의 글을 그대로 브런치에 올렸는데, 앞으로는 브런치에서만 만날 수 있는 글을 따로 발행할 예정이다. 브런치 작가 승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brunch.co.kr/@z.. 2020. 9. 16.
고장 집 냉장고가 오래도록 냉가슴을 앓고 있었나보다 끙끙댄다 새벽 1시가 다 되도록 그동안 내가 너를 열어봤어도 네 마음을 열어 본 게 아니구나 왠지모를 미안함 나는 불을 끄고 방에 들어왔고 너는 입을 다문채 시커먼 밤을 품고 있다 2020. 4. 26.
피곤 눈이 저절로 감겨 이건 분명 직장인데 침대위에 있는 것 같아 매트리스로 가고 싶어 키보드 치다가 지쳐 지치다가 집에 가고 싶어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싶어 눈이 저절로 감겨 그냥 자고 싶어 사무실 바닥에 눕고 싶어 날 깨우지마 바로 금요일이 왔으면 좋겠어 2019. 12. 18.
안개 안개가 낀다 사무실 컴퓨터 숲 사이로 까만 머리통 온갖 승진욕 욕구와 욕구가 부딪혀 무언가는 떨어지고 유리알처럼 깨진다 누간의 내적동기는 세절기에 잘린다 종이들처럼 갈린다 안개가 낀다 모니터를 바라보는 직장인들의 뒷모습과 뒷모습 사이로 꽃게 한마리가 옆으로 걷는다 째깍째깍 시계 초침은 무심한듯 초연한듯 흘러간다 각자 승진욕을 숨기면서 또는 처절이 드러내면서 티를 내지 않아도 안개 너머로 욕망은 윤곽을 드러낸다 아닌척 자판기를 두드린다 숨죽인듯하지만 누군가는 그 누구보다 더욱 크게 두드린다 2019. 12. 13.
적금통장 적금통장 "아...정말 깬다""깬다. 정말"무슨 계란도 아니고.. 깬다...유리도 아닌 것이 허구언날(?) 깨진다계란으로 바위치기적금지금 깨러 간다 2019. 2. 19.
프린터 고장 사무실 프린터가 고장났다. 고장난 게 아니라 USB 인식이 안된다. 고장났다고 표현하기엔 좀 그렇다. 일은 멈추지 않는다. 귀에 윙윙대는 프린터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A4용지는 멀뚱멀뚱 무엇을 할지도 모르는 채 쌓여있다. 무언가를 인쇄한다는 건, 꽤나 복잡한 과정이다. 한글 파일을 열고, 오타를 수정하고, 그럴싸하게 문서를 만들고. 컬트롤 피를 눌러 인쇄창을 불러오고, 공급용지에 맞춰, 또는 현재쪽만, 또는 두쪽 모아찍기로 인쇄한다. 그러면 프린터기는 정보를 받아들여 잉크를 하얀 종이위에 점점이 찍는다. 사각형의 종이에 갇힌 활자들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 검은 결재판을 가져간다. 그 안에 인쇄물을 끼워넣는다. 또는, 세절기로 가져간다. 지이이이잉. 아니면 복사기로 가져간다. 똑같이 복사되는 하루. 나.. 2018.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