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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2018 독서노트(32)아, 입이 없는 것들


이성복 시집<아, 입이 없는 것들>. 

아, 날마다 상여도 없이, 훌훌 떠나는 오늘이여. 뒤돌아보는 순간 소금기둥으로 변하지 않고, 

'후회'만 차가운 바람으로 휘몰아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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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상여도 없이    /  이성복


저놈의 꽃들 또 피었네

먼저 핀 꽃들 지기 시작하네

나는 피는 꽃 안 보려고

해 뜨기 전에 집 나가고,

해 지기 전엔 안 돌아오는데,

나는 죽는 꼴 보기 싫어

개도 금붕어도 안 키우는데,

나는 활짝 핀 저 꽃들 싫어

저 꽃들 지는 꼴 정말 못 보겠네

날마다 부고도 없이 떠나는 꽃들,

날마다 상여도 없이 떠나가는 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