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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수목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 푹 빠져 지낸다. 그러다보니 영화 카피라이터 윤수정님의 삶과 깨달음이 담긴 책<크리에티브 테라피>을 읽으며 떠올린 인물이 있다. 바로 '크리에이티브'하고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무사 무휼과 왠지 '크리에이티브'하고 잘 어울릴 것같은 세종이 그 주인공들이다. 무휼은 매일 세종대왕 옆을 따라 다니면서 호위한다. 싸울 때 빼고는 딱히 하는 일은 없다(?). 그는 늘 세종에게 장난스레 구박 받는다. 2일자 방송에서도 세종은 무휼에게 애정어린 목소리로 갈군다.



세종 : "가만히 보면 하는 일이 없어. 거저 먹는 것 같아요." (중략)
무휼 : 예. 전하. 내세에 내금위장으로 태어나셔서 전하같으신 주군 한 번 모셔 보시옵소서.
- 18화 극중 대사에서-



1.무휼과 세종이 무릎을 탁 칠, 책<크리에이티브 테라피>의 한 구절
 

캬~세종이 자신을 매일같이 24시간 철통으로 지키는 무휼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애정어린 악담을 하는 무휼도 재밌다. 그런 무휼과 세종대왕이 이 책의 218쪽과 226쪽을 읽는다면 딱 와닿을 것이다. 그 곳에 책의 저자가 써낸 다큐멘터리 '워낭소리'의 카피가 나와 있기 때문이다.

1.고맙다. 고맙다. 참말로, 고맙다 -218쪽-
2.사람은 가끔, 마음을 주지만 소는 언제나 전부를 바친다-226쪽-




나는 왜 이 책을 보며, 특히 218쪽을 보며 세종과 무휼을 떠올렸던 것일가. 그 답은 여기에 있다.
1번 카피에는 세종의 마음이, 2번 카피에는 무사 무휼의 마음이 담겨 있기때문이다. 극중에서 세종이 무사 무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실은 '항상 곁에서 나를 지켜줘서 고맙다, 고맙다, 참말로 고맙다'일 것이며, 무사 무휼이 세종에게 하고 싶은 말도 '사람은 가끔 마음을 주지만, 이 무휼은 충성심으로 언제나 전부를 바칩니다'일 테니 말이다. 

2. 특히 세종대왕은 이 책의 이 구절에 무릎을 5번 쳤을 것이다

극중에서 각고의 노력끝에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 그는 그야말로 그 당시의 크리에이터였다. 역사속 인물들중 오늘날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면 아주 기뻐할 사람이 바로 세종일 것이다. 한글이, 광고,영화포스터 등에서 이토록 심금을 울리는 명카피로 탄생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말이다. 그가 이 책의 이 구절을 읽을 수 있다면 다음 구절에 무릎을 연신 칠 것이다. 소희는 그 옆에서 방긋 미소를 짓고 말이다.



'크리에이터'는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먼저 접하고 그 안에서 새로움을 찾아야 한다. 누구와 비교하지 않고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아야 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며, 감각으로 느낀 모든 것들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공감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크리에이티브'의 공식이다.
-282쪽-


위 문장의 말을 조금만 바꾸면 바로 극중 세종 자신의 이야기가 된다. 자신이 만든 한글을 다른 백성들과 나누고, 소리로 느낀 모든 것을 결과로 만들어냈으며, 신하들의 공감을 일으키키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또 극중 세종은 한글을 만들기 위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접하고, 집현전 학자들과 모든 소리를 연구하지 않았던가.

한편, 책속에는 창조적인 발상을 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비법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이를 삶의 감각을 일깨우는 일곱가지 체조로 표현한다. 그 일곱가지는 호기심, 소통, 긍정, 배려, 책임감, 목표, 자유이다. 극중에서 세종은 이미 이 일곱가지를 다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학문에 대한 호기심이 깊고, 한글창제과정에서 신하들과 소통하며, 정기준의 위협속에서도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 백성들의 삶과 생각을 보다 자유롭게 이끌고자 하니 말이다.

그동안 나는 '크리에이티브'를 독특한 것, 남들과 다른 것으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크리에이티브해지기 위해서는 오히려 남들에게 나의 생각을 소통시키고자하는 노력과 배려심을 지녀야 함을 깨달았다. '한글'이라는 독창성도, 백성들이 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소통시키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극중에서도 세종이 신하들의 한글에 대한 부정에 맞서, 자신의 신념과 한글의 우수성을 긍정하지 않았더라면 어찌되었을까?


저자는 '크리에이티브'를 이렇게 표현한다. 너에게 나를 보내는 것이라고. 나는 이를 나의 생각들을 사람들의 마음에 전달해 공감과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라고 이해했다. 광고, CF, 영화 등을 통해 이루어지는 크리에이티브는 궁극적으로 누군가의 마음에 전달되어 파장을 일으킬 때 그 의미가 있는 것이다. 아무리 기발한 아이디어라도 사람들의 마음에 전달되어 물결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랴.

3. '한글'과 '크리에이티브'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나 역시 무릎을 탁치다
 

유레카! 이 책을 읽으며 한글과 '크리에이티브'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저자가 크리에이티브를 섹스에 비유한 구절을 읽다가 나 역시 무릎을 탁 친 것이다.

소통과 배려, 책임, 사전에도 고민하고 사후에도 고민하고, 끊임없이 훈련해야 하고, 늘 조심해야 하는 과정, 그러나 교감과 사랑과 결실과 아름다움이 있는 과정, 그것이 바로 '크리에이티브'다.

몸이 아닌 마음으로, 소통하고 배려하며, 책임지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끊임없이 훈련하고, 수없이 준비하고, 때론 상처받고, 그러나 최고의 기쁨과 보람을 얻을 수도 있는 일, 그러나 서로를 이해하며 서로를 위해 행복을 만들어내는 일. 그것이 바로 뇌로하는 섹스, 크리에이티브다.

-145쪽-


우리가 쓰는 한글, 우리가 쓰는 말 또한 그렇지 않은가?
세종대왕이 살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 책을 들고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세종대왕님! 입으로 내뱉는 우리 말도 소통, 배려, 책임, 사전에도 고민하고 사후에도 고민하고, 끊임없이 훈련해야 하고, 늘 조심해야 하는 과정이 아닙니까?"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말을 하며, 이미 '크리에이티브'를 실천하고 있다. 단, 말을 하기전에 한번더 생각하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소통하려 할 때만 말이다.

크리에이티브 비법을 찾으려고 이 책을 집어들었던 나. 책이 주는 이러한 의외의 깨달음과 발견이 즐거웠다. 특히 '한글'이 저자가 말하는 크리에이티브 법칙을 가장 잘 실현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책읽는 기쁨은 역시 이런 의외의 발견과 느낌에 있다.

 


  이 책은 흐름출판사에서 선물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 blog.naver.com/nextwave7  


크리에이티브 테라피

윤수정 | 13,000원 | 흐름출판

 

[책 소개]

당신 안에 잠든 ‘슈퍼히어로’를 깨우세요! 사람들에게는 모두 화수분처럼 샘솟는 마음 힘이 있다. 그 힘이 바로 크리에이티브다. 이 책은 현실 앞에 고민하고 의기소침해진 사람들에게 세상과 소통할 ‘절대반지’는 바로 자신의 마음속에 있음을 일깨워준다. 감각을 열고 자신을 들여다볼 때 가야 할 길이, 살아갈 비결이 잡힌다는 것. 저자 자신이 국내 유일한 영화전문 카피라이터로 성장해오면서 실제 겪고 깨닫고 체득한 삶과 일, 인생 지침들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자세한 책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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