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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제 마음속에는 다음과 같은 생각이 가득 차 있습니다.
"과연 무엇을 하며 먹고 살아야 할까?"

그런데 1893년, 얀 벨츨이라는 체코의 한 젊은이 마음속에도 다음과 같은 생각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과연 무엇을 하며 먹고 살아야 할까?"

대체 무얼하고 먹고 살아야할까에 대한 고민이, 100여년전 러시아 이츠르부크에서 자물쇠공으로 일하고 있던  그에게도 찾아왔던 것이죠. 고민끝에 그는 결국 북극으로 떠나자는 결심하게 됩니다.북극에 가면 다음과 같은 삶을 살아 갈 수 있으리나는 시베리아철도 공사현장 인부들의 말때문었지요.

"두 손이 멀쩡하고 목에 머리만 붙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독립적으로 살 수 있는 곳이 북극지방이라고 말하는 인부들이 있었다. 그곳에서는 남이 시키는 일이나 하면서 살 필요가 없다는 말이었다.

당시 나는 젊고, 드넓은 세상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차 있었다."

- 얀 벨출의 자서전 <황금의 땅, 북극에서의 30년>中에서 -

얀 벨츨은 자기자신이 독립적으로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다는 북극이라는 곳에 한없는 동경심을 품게 됩니다. 요새말로 직장상사밑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없이, 자기가 원하는 삶을 꾸릴 수 있다는 사실이 큰 매력이었던 것이지요. 물론 북극에 까지의 여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개썰매와 튼튼한 두 다리로만 그 먼거리를 이동해야 했으니까요. 몇차례 위기를 넘기도 했지만, 무사히 북극해 도착해서, 노비시비르스크 제도로 가는 배에 올라타게 되었습니다. 하얀 백지장같은 북극에서 그는 어떤 인생을 써내려갔을까요?



그는 노비시비르스크 제도에 정착해서 성공적인 사업가로서의 삶을 꾸려 나갔습니다. 에스키모인과 정착민들에게 필요한 땔감이나 물자들을 제공해주면서, 돈을 벌었습니다. 또 그곳의 사람들에게 우편을 전달해주는 우편배달부로서의 직업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노비시비르스크제도안에 있는 광산의 자원들을 캐서 싼값에 제공해주는 광산업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북극에서 어떤 곳에서 먹고 자고 했을까요?

그는 평상시에는 동굴에서 생활했습니다. 동굴을 직접 뚫어서 살 공간을 마련해야 했지요. 북극에서의 삶은 역시나 녹록치 않았던 것이죠. 동굴을 뚫을 때는 한 가지 법칙이 있었습니다. 입구 쪽 벽을 지나치게 두껍게하지 않는 것이 그것이었죠. 그리고 북극사람들은 유리창문을 달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병을 가져다가 물을 채운 다음,  나란히 한 줄로 세워놓고 , 다시 그 위에 거꾸로 물병들을 한 줄로 세워놓았다고 합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북극에서는 유리창은 쉽게 깨질 우려가 있어서, 물병 창문이 그 해결책이 었던 것입니다.

또 에스키모라는 특별한 사람들의 문화와 조우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소유에 대해 독특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속했던 물건은 죽은 뒤에도 변함없이 그의 소유라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지요. 한번은 에스키모인들이 금이 가득실린 썰매를 발견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썰매의 주인은 죽어있었습니다. 보통 사람이었으면 그 금을 가지고 튀었을 텐데 그들은 그 썰매주인의 친척을 수소문해서 금을 전달해주고자 했습니다.
북극의 에스키모인들은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뭉쳐진 공동체 였던 것이지요.

한편, 얀 벨츨은 개를 치료해주는 의사노릇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직업이 다양했지요. 에스키모인들과 정착민들은 썰매개들의 송곳니를 치료해주라고 그에게 부탁했다고 합니다. 더볼어 그는 사람들의 치아까지 치료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는 30여년 동안 위와 같은 생활을 하면서 북극 에스키모인들과 정착민들의 신뢰를 쌓게 되었습니다 .에스키모인들의 정직과 신뢰를 배우며 그들과 동화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사업가로서 탐욕을 부리지 않고, 그들의 삶에 진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이런 점을 좋게 보았는지, 나중에는 노바야시비리 섬의
족장으로 선출됩니다. 에스키모 족장으로 취업(?)하게 된 것이지요.
동시에 노바야시리의 최고 판사라는 직책도 함께 맡아, 배심원들을 이끌로 범인을 수색하고, 범죄자들을 처벌했다고 합니다.

체코의 한 젊은이가 북극에서 족장이 된 이 사연은 책으로 출판되었습니다. 바로 <황금의 땅, 북극에서 산 30년>이라는 제목으로 말이지요. 얀 벨츨은 북극이라는 험난한 곳에서도 살아가며, 독립적인 삶을 꾸려 나갔습니다. 100여년전 체코의 한 젊은이의 무모한 도전은 결코 무모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저는 그에게서 어떤 상황에서도 삶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삶의 자세를 배웠습니다. 진정한 자신의 삶과 직업을 찾기 위해, 북극에라도 갈 수 있었던 그의 도전정신이 새삼 부럽기도 했습니다.


댓글
  • 프로필사진 BlogIcon Boramirang 저는 이 포스트를 보면서 사라지는 풍경들이 마치 딴 별의 이야기 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이야기케는광부님 ^^* 2010.11.14 08:38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이야기캐는광부 감솨합니다^^
    북극에서의 삶은 과연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얀벨츨이라는 사람은 남은 삶을 모험과 도전에 바치고 싶은 충동에 빠지게 만들더군요.
    보라미랑님도 항상 건강하세요잉~!!
    2010.11.14 08:45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티비의 세상구경 역시 탐욕을 부르지 않고 진정성을 가지면
    모두가 인정을 해주는것 같아요 !!
    이방인이 에스키모가 사는곳에 족장까지
    되어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을것 같은데요 ^^;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
    2010.11.14 10:47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이야기캐는광부 티비의 세상구경님 안녕하세요^^
    한 이방인 청년이 에스키모의 족장이 되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ㅎㅎ 서로의 입장에서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 배려할 때 공동체를 이루며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힘찬 주말 되세요잉~!!
    2010.11.14 11:19 신고
  • 프로필사진 비밀댓글입니다 2010.11.14 20:39
  • 프로필사진 BlogIcon 이야기캐는광부 에버그린님 어디 다녀오셨나봅니다^^
    이번 한주도 기운차고 복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잉~!!
    2010.11.14 22:16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leejangsuk 왠지 기운을 북돋는 이야기 인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 도시에..빌딩에 치여 나약해 지는 것 같았는데 말입니다.
    2010.11.15 21:45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이야기캐는광부 옜날에도 도전적인 자세를 지닌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높은 빌딩보다는 높은 나무가..
    자동차 소음보다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더욱 풍성해지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힘내세요잉~^^
    2010.11.16 02: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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