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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리뷰/내일로 여행기

[내일로 4일차]밀양에서 만난 전도연(?)


어떻게 하다보니 제목낚시가 되었다. 죄송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엄밀히 말하면 밀양해서 전도연 사진을 만나고 왔으니 말이다.^^;

영남루 앞에서 밀양역쪽으로 가고 있는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영화 <밀양>촬영지를 발견할 수 있다. 거리에서 분홍색 전도연 거리 표지판을 발견하면, 도중에 내려야 한다. 자칫하다 그냥 지나치고 역까지 가버리는 수가 있다
.
그래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밀양역에서 이 영화세트장은 걸어서 5분~10분 정도니까 말이다. 다시 걸어서 되돌아오면 된다.^^;;


왼쪽 전봇대 옆에 분홍색 표지판에 <전도연 거리>라고 쓰여 있다. 영화속에서 전도연씨가 열연을 펼치던 장소다. 


둘러보면 그녀가 <준피아노> 선생님으로 나오며 썼던 세트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영화세트장이면서 실제로 피아노 학원이겠거니 하고 들어갔는데....


그게 아니었다. 말 그대로 영화세트장이었다. 영화속 소품들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고, 상을 받은 전도연씨의 사진이 반겨준다.


영화속에서 전도연이 누웠던 쇼파가 그대로 있었다.


한 번 누워볼까 하다가 이 곳을 관리하는 분이 앞에 계셔서 참았다. 혼자 여행와서 저 쇼파에 누우면 왠지 불쌍한 모습일 것 같다.


남편을 잃고 아들 준과 함께 남편의 고향인 밀양에 내려온 이신애(전도연 분)는 아들까지 괴한에게 잃고 만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앞으로 그녀는 무엇에 의지해 살아갈지 가슴 아팠던 기억이 난다. 나중엔 아들을 죽인 범인을 용서하러 교도소에 갔지만, 그 범인은 그녀에게 이렇게 말한다.

'하느님이 이미 저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녀 자신은 아직 용서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느님이 먼저 용서 할 수 있느냐며 가슴을 쥐어뜯는다. 그리고 서럽게 운다. '용서'의 의미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있었던 영화였다.


곳곳에 영화속 소품이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다.


DVD 표지에 인쇄된 울고있는 전도연과 그녀를 위로해주는 송강호. 영화속 밀양은 왠지 슬픔으로 가득차 보였는데, 실제로 와보니 포근하고 조용한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쉽지만 전도연씨와 작별을 하고, 거리로 나왔다.

전도연씨가 영화속에서 자식을 잃은 슬픔으로 한없이 해매던 그 거리를 만날 수 있었다.

역까지 서서히 걸어갔다. 역앞에도 영화촬영지가 있다.


바로 이곳. 아들을 잃고 기독교 신자가 된 신애(전도연)가 길거리 전도를 하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장소다.


아까 준피아노 세트장에서 봤던 사진 한장에 그 때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렇게 해서 밀양에서의 짧은 여행을 마무리했다.


캔커피로 추위를 달래고,


삼랑진역으로 향하는 기차를 기다렸다.

내일로 여행기 포스팅 계획
여행기는 이렇게 이어나갈 예정이다. 제목은 임시로 정해 보았다.

★시작하는 글 /  기차레일은 나무젓가락을 닮았다. 내 청춘은?
★1편 / 1일차, 점촌역에서 만난 명예역장 아롱이, 다롱이
★2편 / 1일차, 문경새재에서 만난 300년전 청춘
★3편 / 1일차, 옛길 박물관에서 만난 400년전 미라
★4편 / 2일차, 단양 도담삼봉과 함께한 청춘의 순간
★5편 / 2일차,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은 아버지 배처럼 따뜻하더이다
★6편 / 3일차, 부산 태종대에서 파도와 놀다
★7편 / 4일차, 밀양에서 만난(?) 전도연
★8편 / 4일차, 삼랑진역에 내려 청춘을 묻다
★9편 / 5일차, 마산과 통영에서 만난 두 따뜻한 사람
★10편/ 6일차, 순천만 노을에 청춘을 비추다
★11편 /닫는 글 / 마지막 여행지, 정읍 투영통닭 따뜻한 오마니 품속

내일로 여행 TIP 포스팅 계획

★내일로 여행, 티켓은 어디에서 끊을까? 각 지역별 혜택
★내일로 여행, 기차안에서의 TIP
★내일로 여행, 총 얼마들었을까?
★내일로 여행, 여행계획 짜는데 도움받은 사이트
★내일로 여행, 역마다 도장을 찍으며 즐기자
등등....
 
  • 밀양. 서울이랑 너무 멀어 감히 찾아갈 엄두가 안났는데 이렇게 내일로를 통해 좀더 쉽게 갈 수 있군요!
    영화 밀양은 볼 때마다 감회가 새로워요.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거든요. 별 생각 안하고 본 영화였는데, 울림이 많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가장 최근 '시'가 그랬듯이요. 근데 세트장에 서 있는 전도연씨. 왠지 유쾌하네요ㅎㅎ 영화 분위기랑은 다른 표정!

    • 저도 최근에 '시'라는 영화를 인상깊게 봤습니다.
      일상속에서 시의 소재를 발견하고,
      어떤 아픔을 시로 승화시키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지요.
      밀양이라는 영화도 그저 평범한 사랑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쉽지않은 용서와 쉽지않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더라구요. 이 점도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 소월 2011.01.28 0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특별하게 테마를 잡아서 가는것도 좋네요^^
    타지에서 혼자 다니면 좀 쓸쓸하지는 않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