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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배상문씨의 책 <그러니까 당신도 써라, 2009, 북포스>에서 그대로 발췌했습니다. 이 책 마지막 부분에는 우리가 평소에 잘 못 쓰고 있는 표현이나 단어들이 소개되어 있는데요. 읽어보니까 저도 그동안 잘 못 쓰고 있었네요. 우리 말은 참 어렵다는 것을 느끼면서 몇 가지를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터울
'터울'은 '한 어머니가 낳은 자식 간의 나이'차를 말한다. 그런데 흔히 이 말을 그냥 '나이 차'정도로 잘 못 쓰고 있다.
"남편과 나는 세 살 터울이다." "선배와 나는 한 살 터울이다."처럼 말이다. 그러나 '터울'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나면, 위의 말들이 상당히 묘한 어감을 띈다는 걸 알게 된다.

걸맞는, 알맞는 -> 걸맞은, 알맞은
'걸맞다'와 '알맞다'는 형용사다. 형용사는 '-는'을 붙여 진행형으로 쓸 수 없다. '걸맞는'과 '알맞는'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너한테 걸맞은 상대가 아니야."
"알맞은 답을 고르시오." 등으로 써야 옳다. 

'예요'는 '이에요'의 준 말이다.
'예요'는 '이에요'가 줄어든 형태다. 따라서 '이에요(이+이에요)'라는 말은 있을 수 없다. '예요'와 '이에요'가 있을 뿐이다.
'예요'는 '나무예요','무지개예요'처럼 받침이 없는 체언에 붙는다. '이에요'는 '숲이에요','하늘이에요'처럼 받침이 있는 체언에 붙는다.


(날씨가) 꾸물꾸물하다 -> 끄물끄물하다
'날씨가 활짝 개지 않고 흐려지는 모양'은 '끄물끄물'이다. '꾸물꾸물'은 '느리게 움직이는 모양'이다.


되 / 돼
발음이 비슷해서 그런지 '되'와 '돼'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되'는 그냥 '되'다. '돼'는 '되어'의 준말이다. 문장 속에서 '되'인지 '돼'인지 헷갈릴 때는 '되어'로 바꾸어 말이 되는지 보라.

- 안되나요
- 내가 막어도 되지?
- 안돼요(안되어요)


오랫동안 / 오랜 동안
'오랫동안'은 한 단어라서 붙여 쓴다. 반며에 '오랜 동안'은 관형사 '오랜'이 명사 '동안'을 꾸미는 형태이므로 띄어 쓴다.
- 오랫동안 기다려 왔어.
- 오랜 동안 기다려 왔어.

뇌졸증 -> 뇌졸중
뇌졸중(惱卒中)의 '중(中)'은 '중풍(中風)'이라고 할 때의 그 '중'이다. '건망증, 우울증, 강박증'등의 '-증(症)'과는 다르다.

콧망울 -> 콧방울
'눈망울' 때문에 '콧망울'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콧망울'이 옳은 표현이다. 눈망울은 '눈알 앞쪽의 도톰한 곳, 또는 눈알'이다. 
'콧망울'이 옳은 표현이다. 눈망울은 '눈알 앞쪽의 도톰한 곳, 또는 눈알'이다. 콧방울은 '코끝 양쪽으로 둥글게 내민 부분'이다.
모양이 방울같다.

- 콧방울이 크고 두툼한 그 외국인은 우리말이 서툴다.

궁시렁거리다 -> 구시렁거리다
'못마땅하여 자꾸 군소리를 하는 것'은 '궁시렁거리다'가 아니라 구시렁거리다'이다. 

-그는 나 때문에 정답을 못 맞혔다고 구시렁거렸다.

몇일 -> 며칠
'몇 년'이나 '몇 월'과 달리 '몇 일'은 '며칠'이라고 써야 옳다. 만약 '몇 일'이라고 쓰면 [며딜]이라고 발음해야 한다.
'며칠'이라고 써야 [며칠]이라고 발음할 수 있다.

- 정말이에요. 오늘이 몇 월 며칠인지 몰랐어요.
- 뒤풀이 날짜를 며칠만 미루면 안 될까?

알다가도 모를 우리 말 표현. 참 여자의 마음과 닮은 구석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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