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서는 매학기마다 대전인문학포럼이란 것을 개최한다. 올해도 '인문학, 너머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총 여섯분의 강연자들이 인문학의 향기를 널리 퍼뜨리기로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매번 인문학의 향기를 맡을 수 있어(?)서 감사할 뿐이다. 몇일전에는 소설가이신 성석제 선생님이 캠퍼스를 찾았다. 강연주제는 '소설이라는 사람사이의 역사'~!
선생님은 주제에 걸맞게 여태껏 자신이 읽은 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주셨다. 자신이 어린시절 즐겨읽었다는 무협지에 얽힌 에피소드에 무척이나 공감이 갔다. 무협지에 나오는 사자성어들이 어려웠지만 , 작가에게 있어 무협지는 책과 글쓰기에 대한 사랑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단다. 언제 한번은 작가의 아버지가 동네 책방 아저씨와 협상을 했다. 그 내용은 '일년동안 내 아들이 마음껏 무협지를 빌릴 수 있게 해줘라, 그러면 후불로 대여료를 지불하겠다'는 것이다. 그로인해 성석제는 무협지의 세계에 걱정없이 푹 빠져지낼 수 있었다.
강연도중 작가가 소설내용을 직접 낭송해주는 시간도 특별했다. 작가의 목소리가 강연장에 낭랑하게 울려퍼졌다. 첫인상은 동네아저씨처럼 푸근했다. 한때는 시인이었다는 그는 소설가로 전향하기를 잘했다고 말한다.
시집을 몇십권이나 가져다 놓고 읽었던 시절이 있었다고도 했다. 그런데 시가 안써져서 소설로 방향을 틀었단다.
글을 쓰는데 특별한 재능이 꼭 필요하냐는 한 여학생의 질문엔 이렇게 말씀하셨다.
재능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꾸준히 읽고 쓰고 노력하면 누구나 소설을 쓸 수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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