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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2018 독서노트(71)불륜



어떤 나이가 지나면 우리는 자신감과 확신의 가면을 쓴다. 이윽고 그 가면은 우리 얼굴에 달라붙어 떼어낼 수 없게 된다.


어린시절 우리는 눈물을 보이면 애정 어린 보살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 슬픔을 드러내면 위로를 받는다. 웃음으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눈물을 동원하면 통한다는 것을 확실히 안다.


하지만 우리는 더이상 울지 않는다. 아무도 없는 욕실에서 혼자 울 뿐, 자기 자식들에게가 아니면 웃지도 않는다. 사람들이 함부로 보고 이용하려 들지도 모르는다는 생각에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잠이 최고의 약이다.

-70쪽 파울로 코엘료의 <불륜>-



불가능한 사랑을 마음에 품은 사람은 용서를 빌어야만 하는 걸까?

-153쪽 파울로 코엘료의 <불륜>-


어른이 되면 우리가 열정적으로 추구하는 모든 것-사랑, 일, 신앙-이 감당하기 버거운 짐으로 변한다.

여기에서 벗어나는 길은 하나뿐이다. 바로 사랑. 사랑은 굴레를 자유로 바꾼다.

하지만 지금 나는 사랑이 불가능하다. 내 마음엔 오직 증오뿐이다.

그리고 터무니없는 소리로 들리겠지만, 증오가 내 하루하루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172쪽 파울로 코엘료의 <불륜>-


누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겠어?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으로 사는거지. 부모가 선택해준 대로 사는 거고. 아무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애쓰잖아. 사랑받고 싶으니까. 그래서 자기 안에 있는 가장 훌륭한 것들을 억누르며 살아. 빛나던 꿈은 괴물같은 악몽으로 바뀌고, 실현되지 않은 일들, 시도해보지 못한 가능성들로 남게 되는거지

-191~192쪽 파울로 코엘료의 <불륜>-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우리 모두 똑같다.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똑같은 의문을 품은채 살아간다.

-249쪽 파울로 코엘료의 <불륜>-


'사랑이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게 누구든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그건 사실이 아니고, 사실이었던 적도 없다. 사람들이 책과 영화의 내용을 믿는다는 것이 큰 문제다. 연인이 손잡고 해변을 거닐고, 석양을 바라보고, 알프스가 내다보이는 근사한 호텔에서 날마다 열정적인 사랑을 나눈다. 나도 남편과 함께 그런 것들을 다 해보았다. 하지만 마법이 지속되는 것은 기껏해야 한두 해 뿐이다.

-260쪽 파울로 코엘료의 <불륜>-


마리안이 날 빤이 쳐다보며 날 떠보는 거라고 생각하다니. 죄책감때문이었다. 범죄자처럼. 그 여자가 나를 만만하게 보지 못하도록, 제 남편 앞에서 창피를 주고 무너뜨리고 싶었다. 그 남자에 대한 내 마음이 사랑이 아니란 건 나도 안다. 하지만 그는 내가 잃어버렸던 기쁨을 조금씩 되찾게 해주었고 목까지 차올라 날 익사시킬 것 같았던 외로움의 물구덩이에서 날 지탱해주었다.

-287쪽 파울로 코엘료의 <불륜>-


나는 이 도시의 바닥을 구르는 낙엽이다. 영원하리란 생각 속에 살다가 이유도 모른 채 죽어버린 나뭇잎.

-294쪽 파울로 코엘료의 <불륜>-


우리는 시간을 멈출 수 없다. 그래서도 안된다. 우리를 변하게 하는 것은 지혜와 경험이 아니다. 시간도 아니다. 우리를 변하게 하는 것은 오직 사랑이다. 하늘을 날고 있을 때 나는 삶에 대한, 우주에 대한 내 사랑이 그 무엇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353쪽 파울로 코엘료의 <불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