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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2018 독서노트(84)다시, 주말

다시, 주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그런 주말.

밥통이 취사에서 보온으로 넘어가길 기다리며

침을 꼴깍 삼킨다.

계란후라이를 한다.

냉장고에서 반찬통을 꺼내고

상을 거실에 놓는다.

별반 다를 것 없는 오늘.

선풍기를 켜고

팬티만 입고 돌아다닌다.

잔뜩 힘을 줬던 배를 푼다.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 내 똥배.

어떻게 살까 고민하다가

유투브를 아무 생각없이 둘러본다.

그러다 '광고 건너뛰기' 버튼을 누르면서 '씨팔'하고 욕한다.

"씨발롬의 광고"

씨팔씨팔 하면서도 또 다른 영상을 볼 때 광고 건너뛰기 버튼을 누르고 본다

"씨발롬의 광고"라고 또 다시 욕하면서

재미있는 영상을 본다.

유투브는 광고때문에 욕을 많이 먹으니 오래 살 것이다.


밥이 다 됐다.

밥을 퍼서 먹는다.

이렇게 산다.

수만년전 토요일과 일요일이 없었을 때

사람들은 무엇을 기다리며 살았을까

하루의 해가 지기를

밤이 오기를

해가 뜨기를

그건 모를일이다.

그나마 기다릴 게 있어서 나은건가

지하철을 탈 때 마다 '기대지 마시오'라는 스티커를 만나다

기댈 건 없어도 기다릴 건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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