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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도서관 1층 경비실 옆에는 책 나눔터가 있다. 이곳은 정기적으로 옛날 잡지들이나 학생들이 기부한 책들을 전시해 놓는다. 읽고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책이나 잡지를 가져갈 수 있다. 내가 자주 애용하는 곳이다. 여기서 읽을 만한 좋은 책들을 납치(?)하는 것이 취미가 되어버렸다.

갑자기 추억하나가 떠오른다. 예전 고등학교때 학교 뒷편 쓰레기장에서 선생님들이 버려놓은 책들을 주으러 간 적이 있다. 쓰레기장에도 꽤 쓸만한 책들이 많다. 교과서용 참고서나 선생님들이 쉬는 시간에 읽으셨을 소설, 잡지들이 널려있기 때문이다. 물론 악취가 나고 이물질이 더덕더덕 붙어있었지만 집에 가져가 휴지로 닦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반면 학교도서관 책 나눔터에 있는 책들은 상태가 깨끗해서 좋다. 어제도 가방에 쏙 넣고 룰룰랄라 집으로 왔다. 내가 납치해온 잡지들은 과연 무엇일까? 대부분 처음 읽어보는 간행물들이다.

1. 국회보 7월호
 


말 그대로 국회안 이야기들을 담은 간행물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입법 소식지라고 한다. 이래뵈도 1949년에 창간된 유서깊은 간행물이다. 의원들 인터뷰, 보자관 일기, 갑론을박 군가산점제, 생활법률, 시민입법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왠지 모르게 유용한 정보들이 가득할 것같다.

2. 방송통신전파저널 통권 37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서 발간하는 간행물이다. 대충 훑어보니 난생 처음 접해보는 이야기가 실려있다.
<미국 무선 브로드밴드 주파수 확보 동향과 시사점>, <우리나라 전파법상 주파수회수, 재배치 제도와 사례> 등. 전문적인 간행물의 냄새가 확 풍겨온다. 그래도 흥미로울 것 같다.

3. 교육개발 2011년 여름호
 


딱딱한 제목의 간행물이다. 쉽게 들어보지 못한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발행하고 있다. 공고육, 대학교육정책, 외국 교육 등에 대한 이야기와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들이 많이 실려있다. 

4. OCEAN AND POLAR RESEARCH 6월호



 제목만 봐도 머리아프다. 단순하게 OCEAN이라는 단어를 보고 냅다 집어들었다. 해양극지연구에 관한 논문들이 우리말과 영어로 동시에 실려있는 간행물이다.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논문 하나의 제목을 살펴보니 이렇다.

'동계 광양만에서 식물플랑크톤 군집구조의 수평적 분포특성과 성장에 미치는 영양염 제한 특성'
참 길다. 숨 넘어간다.

벌써 고시원 방 한켠에는 그동안 납치해(?)온 잡지들이 쌓여있다. 이러한 간행물들은 콘텐츠 아이디어의 보물창고다. 때로는 신문칼럼이나 블로그콘텐츠보다 기발하고 재미난 글들이 많다. 가끔씩 벤치마킹할 글들이 없나하고 스크랩해놓기도 한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어봐야'겄'다. 하, 사투리를 썼다.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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